thebell

인베스트

'신고서 정정' 이노스페이스, 고평가 논란 극복할까 1분기 실적 반영, 피어그룹 변경에 공모가 상단 조정…공모 일정 3주 연기

이기정 기자공개 2024-06-07 06:36:30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4일 14: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주 발사체 기업 1호 상장에 도전하고 있는 이노스페이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이에 공모가 상단을 낮추고 발사 실패에 따른 리스크를 구체적으로 기술하는 등 신고서를 대폭 수정했다. 최근 기술특례상장에 나서는 기업들의 증권신고서 정정이 관례처럼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가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을 딛고 기업공개(IPO) 일정을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증권신고서를 수정하며 공모 일정을 기존 대비 약 3주가량 연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3일 진행예정이었던 수요예측 일정이 오는 11일까지 밀렸다.

이 과정에서 공모가 희망밴드가 기존 3만5400~4만5600원에서 3만5400~4만3300원으로 조정됐다. 상단 기준 약 5% 감소한 수치다. 이에 예상 시가총액도 상단 기준 4277억원에서 4062억원으로 감소했다.

◇비교기업에 한화시스템 빼고 오르비텍 추가…"발사 실패해도 손해 크지 않다" 강조

공모가 밴드 변화는 최근 실적을 반영하고 피어그룹을 조정한 영향이다. 먼저 이노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재무실적과 4월 가결산 내용을 추가했다. 1분기 매출은 없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46억원을 기록했다. 4월 가결산 결과 역시 매출은 없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로 각각 16억원을 기록했다.

피어그룹도 사업의 유사성을 고려해 한화시스템 대신 오르비텍을 추가했다. 한화시스템은 군수장비 매출 비중이 높은 반면 오르비텍은 항공기 정밀부품제조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기존 한국항공우주산업과 제노코는 그대로 남았다.


이에 따라 PER 산정에 변화가 생겼다. 기존 피어그룹의 PER 평균 44.69배를 적용했지만 새로운 비교기업과 1분기 실적이 반영되면서 PER 42.3배를 반영했다. 주당 평가액은 기존 6만1020원에서 5만7754원으로 바뀌었다. 할인율 역시 기존 25.2~40.3%를 적용했지만 새롭게 25~37%를 반영해 공모가 밴드를 산출했다.

이노스페이스는 사업 위험에 관한 부분도 대거 보강했다. 구체적으로 발사 실패 시 회사가 떠안을 손실이 크지 않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발사 계약 과정에서 고객사가 자체적으로 보험을 들기 때문에 실질적인 손해는 적다는 것이다. 다만 발사에 실패하면 해외 보험사 가입 요율 증가 등 위험성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투자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 진척도와 수주 내용도 공개했다. 먼저 2단 발사체 '한빛-나노' 기술 완성도가 93%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은 작업인 고고도 연료형상 및 노즐을 적용한 성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발사서비스 계약을 마무리한 수주액은 총 1260만8000달러(약 173억원) 규모다.

이노스페이스는 "우주발사체 시장은 적은 수의 사업자만 존재하기 때문에 공급자 우위 특성을 띄고 있다"며 "통상적으로 발사에 실패해도 경제적 책임은 고객이 충당하는 경우가 많아 보상 책임이 제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FI 걱정 크지 않아…우주항공 산업 특성, 기술 경쟁력 고려 필요

기존 투자사들은 이노스페이스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파두의 어닝쇼크 이후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심사가 엄격해지면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피하기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이노스페이스가 보유한 시장 지위와 기술력에 대한 믿음도 굳건하다.

이노스페이스에 투자한 한 벤처캐피탈(VC) 임원은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후 투자사들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며 "사업 모델이 명확하고 우주항공 분야가 개화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겪는 성장통 정도로 인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은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번 정정으로 몸값이 다소 감소했지만 이노스페이스의 예상 시총은 공모가 상단 기준 여전히 4000억원을 넘어선다. 특히 실질적인 매출이 없다는 점에서 추가적으로 공모가를 수정하라는 요구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VC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노스페이스 기업가치가 높다는 부분은 투자사들도 어느정도 인정하고 있다"며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 민간이 우주발사체 헤리티지를 보유한 곳이 10곳 내외고 이미 회사가 해외 위성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리한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 발사체 기술은 국가전략기술로 기술이전이 현실적으로 어려워 반드시 독자개발해야 한다"며 "파두 사태로 인한 금융당국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우주항공 분야의 특수성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노스페이스는 내년 첫 상업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아가 2025년 7회, 2026년 10회 발사에 나선다는 로드맵이다. 이를 위해 이미 확보한 브라질, 호주 발사장에 이어 노르웨이, UAE(아랍에미리트) 등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