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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는 지금]4년차 최주선 대표, 역대 '최장수' CEO 기대②반도체 전문가→디스플레이 수장, 신성장동력 발굴 초점

김도현 기자공개 2024-06-24 09:34:24

[편집자주]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전방산업 침체에도 경쟁사와 달리 선방했다. 전례 없는 부진을 겪은 삼성전자에 자금 지원까지 했다. 선제적으로 '탈LCD' 전략을 펼친 덕분이다. 다만 LCD에 이어 OLED, 폴더블 분야에서 중국의 추격 속도가 빨라진 데다 주력인 중소형 OLED에서 LG디스플레이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미래 먹거리인 QD 및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영역도 뚜렷한 성과는 아직이다. 기로에 선 삼성디스플레이를 둘러싼 상황과 해결 과제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최주선호' 4년차를 맞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조에 달할 때 출범한 가운데 미·중 분쟁, 글로벌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가득한 경영환경을 마주했다.

악조건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사령탑이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온 것이 방증이다.

내년까지 유임한다면 삼성디스플레이 설립 이래 최장 기간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다. 재임 기간 성과에 따라 삼성 내에서 또 다른 역할을 부여받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LCD 종료·QD 안착' 특명받고 삼성D행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사실 반도체 전문가다.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하이닉스반도체(현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거쳐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합류 이후 메모리사업부에서 D램 개발실장, 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미주총괄(부사장)을 역임했다.

최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로 넘어온 건 2020년이다. 당시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부사장)으로 부임했다. 해당 사업부는 전방산업 부진, 중국 공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한 적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로에 선 상태였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최 사장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이동할 때부터 차기 수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훈 당시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임기 말년이었고 실제로 연말 정기인사에서 최 사장은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초기에 최 사장은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겸직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철수 및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사업화라는 중대한 미션을 안정적으로 지속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대신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잔뼈가 굵은 김성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최 사장과 같은 시기에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최 사장의 부담을 덜어준 모양새가 됐다. 덕분에 최 사장은 대형 부문에 총력을 기울일 수 있었다.

2021년 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양산, 2022년 LCD 생산 중단이 이뤄지면서 최 사장은 2023년부터 대형사업부장에서 내려왔다. 후임은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QD 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으로 근무한 이종혁 부사장이다.

이들은 불안정한 여건 속에서 선전을 이끌었다. 지난해(매출 30조9506억원·영업이익 5조5018억원) 주요 경쟁사가 적자 전환하는 업계 전반의 위기에도 삼성디스플레이는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2022년(매출 34조2983억원·영업이익 5조8832억원)과 비교해서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최 사장이 내년에도 연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5년 연속 자리를 보전한다면 박동건, 권오현, 이동훈 등을 넘어 역대 대표이사 중 가장 오래 재직하게 된다. 줄곧 호흡을 맞춰온 김 사장 거취도 관전 포인트다.

올 3월 카이스트에서 강연하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유임 여부, 다음 행선지 주목

최 사장의 임기에 영향을 미칠만한 사안으로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장 선임이 꼽힌다. 올 3월 최 사장은 9대 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정호영 전 LG디스플레이 사장 후임이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서 번갈아 협회장을 맡아왔는데 정 전 사장이 퇴임하면서 최 사장이 대신하게 됐다.

협회장 임기는 3년이다. 이번 취임이 최 사장의 내년, 내후년 유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겠으나 긍정적인 신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협회장에 오른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떠나는 건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업계 전반에 좋은 그림은 아니다.

더불어 전영현 부회장이 삼성전자 DS부문장으로 전격 복귀한 점도 변수다. 작년 전례 없는 반도체 사업 부진에 대한 책임으로 DS부문장이던 경계현 사장의 교체설이 제기된 바 있다. 경 사장이 삼성전기에서 넘어온 만큼 계열사 사장들도 하마평에 올랐다.

특히 최 사장은 반도체통인데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의 결과물까지 더해지면서 차기 DS부문장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됐다. 결과적으로 전 부회장이 소방수로 등장하면서 최 사장은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에 남을 가능성이 커졌다.

최 사장의 유임, 더 나아가 부회장 승진 등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사업 성과에 달려있다. 주력인 중소형 OLED는 국내외 경쟁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쳐야 하고 QD 및 접는(폴더블) 디스플레이는 기술력 및 수익성 향상이 과제다. 투자가 한창인 정보기술(IT)용 OLED,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 성공 여부도 중요한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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