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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사원 품은 LG, 구글과 'AI 파도' 올라탔다 이노텍·디플·엔솔 등 공장 적용, 스마트팩토리 강화

김도현 기자공개 2024-06-28 07:24:16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7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부터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반 상용화 기술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LG는 그룹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매뉴팩처링(제조업) 분야에서 적용해나가고 있다."

이화영 LG AI 연구원 상무는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LG는 여러 AI 활용 사례를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과의 'AI 동맹'이 눈길을 끌었다. 자체 생성형 AI부터 로봇까지 다방면으로 협업 중이다.

◇'엑사원 2.0' 등장 1주년, 가시적 성과 도출

LG AI 연구원은 2020년 설립된 조직으로 이듬해 직접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 EXpert Ai for everyONE)'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엑사원 2.0'을 출시했다.


엑사원은 개발 고치부터 '멀티모달'에 초점이 맞춰졌다. 멀티모달은 시각, 청각 등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개념이다.

엑사원 2.0 기반 초거대 언어모델은 전 세대와 동일한 역할을 하면서 처리 시간과 메모리 사용량을 각각 25%, 70% 줄인 것이 특징이다. 결과적으로 비용이 약 78% 절감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멀티모달 모델 적용 시에는 더 나은 품질을 위해 메모리 사용량은 2배로 늘리면서 추론 시간을 83%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비용 66%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엑사원을 고도화하는 단계에서 구글의 클라우드 맞춤형 머신러닝 하드웨어인 '클라우드 텐서처리장치(TPU)'가 적용됐다. TPU는 딥러닝을 고속화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용으로 개발한 프로세스다. AI 모델 학습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한 것이 골자다. 추후 양사는 엑사원 응용처를 교육, 금융 등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구글 클라우드 서밋 서울 2024' 발표자로 나선 이화영 LG AI 연구원 상무

이 상무는 "LG 계열사가 생산하는 반도체 회로 기판에 AI를 접목한 '어드밴스드 비전 인스펙션'을 활용했다. 1년에 10억개 가까운 제품을 생산하는데, 양품 데이터는 많으나 불량 데이터가 극소수"라면서 "제품군도 다양한데 매번 데이터를 준비하고 재학습, 재배포 등 과정을 거치는 건 재앙이다. AI 기술로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말하는 계열사는 LG이노텍이다. LG이노텍은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등 다양한 기판을 다룬다. LG이노텍은 연내 'AI 공정 레시피'를 반도체 기판에 확대 적용하는 등 수율(완성품 중 양품 비율) 향상에 나설 방침이다.

LG AI 연구원은 LG CNS와 협력해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각각 가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의약품, 배터리 등을 양산하는 계열사 공장에 엑사원 2.0을 이식시키고 있다.

이 상무는 "올 5월에는 LG CNS,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엑사원 2.0을 성공적으로 도입했다"면서 "현재 LG디스플레이 엔지니어는 과거 선배들이 남긴 지식과 노하우를 활용하고 해외 사이트 이슈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엑사원 2.0을 통해 시장 수요를 파악하고 공급망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LG 로봇에 '제미나이' 심었다

이번 행사에서 LG전자는 처음으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클로이(CLOi) 로봇'를 전시하기도 했다. 구글의 차세대 AI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가 투입됐다.

제미나이는 구글의 머신러닝 및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에 들어간 생성형 AI 모델이다. 텍스트를 비롯해 음성, 이미지, 코딩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명령을 받는다.

구글 '제미나이'가 탑재된 LG '클로이 로봇'

이날 클로이 로봇은 △고객 질문에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AI 챗봇 기능 △음성 명령으로 원하는 사진 배경 이미지 생성 등을 시연했다.

LG전자는 올해 안으로 구글 생성형 AI를 장착한 '클로이 가이드봇'을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출시된 안내로봇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생성형 AI 기능을 확대 적용한다.

최근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산업 전반에 AI, 클라우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새로운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며 "이러한 가능성은 핵심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한 LG전자에 또 다른 기회 영역"이라고 이야기했다.

LG전자는 구글 동맹을 내세워 AI 로봇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공항, 호텔, 식당, 병원, 물류창고 등에서 쌓아온 로봇 솔루션 데이터와 빅테크 AI 플랫폼 간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다.

지기성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사장은 "생성형 AI 시대의 비즈니스 리더로서 구글의 목표는 AI 가치를 실현하고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데 있다"면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출시한 '갤럭시S24'에 제미나이를 적용해 최초의 'AI폰' 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다. 지 사장은 "(구글과의 협력 덕분에) 갤럭시S24는 역대 가장 잘 팔린 갤럭시S 시리즈가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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