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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구 회장 장남 김동윤, 글로벌 비즈니스 챙긴다 한국증권 전략실 떠나 미국 현지법인으로 이동...한국지주 지분 확대, 33만여주 매입

양정우 기자공개 2024-07-08 07:23:06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4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의 장남인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가 경영전략실을 떠나 미국행을 선택했다. 그간 실무 부서에서 경영 수업을 받아오다가 미국 현지 법인에서 글로벌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리는 지난해부터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면서 후계 구도를 확립하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 미국 법인에서 다시 국내로 복귀하면 그룹을 움직이는 주축 인사로 자리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투자금융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초점…후계자 장남, 미국행 선택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동윤 대리는 올들어 한국투자증권의 미국 법인(Korea Investment& Securities US, Inc.)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간 경영전략실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해왔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 "김 대리는 경영전략실에서 전사적 업무를 살펴보면서 국내 증권업 전반을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앞으로 회사의 큰 그림을 그리는 중책을 짊어져야 하는 만큼 미국 법인에서 글로벌 사업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게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김남구 회장은 근래 들어 그룹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해외에서 우량 딜을 확보해 상품화 과정을 거친 뒤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 공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스티펄파이낸셜, 칼라일그룹, 앵커리지캐피털 등 글로벌 최상위 금융사와도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취임 후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내세운 것도 김 회장의 큰 그림과 맞닿아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인 만큼 후계자인 김 대리도 미국에서 글로벌 비즈니스의 감각을 익히는 게 유리하다.

김 대리는 입사 이후 리테일 지점 근무부터 시작했다. 대리 직함이 드러내듯이 아직까지는 오너가 장남으로서 파격적 승진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회장 역시 채권부, IT본부, 전략기획실, 뉴욕사무소 등에서 근무하면서 실무 경험을 두루 쌓았다.

사내에서 김 대리의 지근거리에 위치한 임직원은 그가 동료와 원만하게 지내면서 후계자라는 내색없이 차분하게 업무를 처리해온 것으로 평가한다. 그러면서도 대외적 네트워크를 쌓는 데 사력을 다해왔다. 'C레벨'을 넘어 오너 간 협력 의지로 빅딜이나 새로운 비즈니스가 성사되는 게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연일 지주 주식 매입, 후계구도 조성…지분율 확보에 평가 차익까지

김 대리는 미국으로 떠나기 전까지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지난해 7월 주식 5만2739주를 처음으로 사들인 뒤 하루에 1만주 이상씩 매수하는 행보를 보였다.

현재 김 대리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보통주 33만6739주를 확보했다. 지분율은 아직 1% 미만이지만 이날 종가 기준으로 24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장내에서 사들였다. 지난해 중순부터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유지한 터라 평가 차익도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김 회장도 한국투자금융지주 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를 받는 구간에서는 과감하게 매수에 나서는 결단을 내렸다. 주가 부양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으나 결과는 잭팟에 가까웠다. 코로나19의 확산 초기 지주의 주식이 6만원 대에서 3만원 대로 폭락했던 시기가 대표적이다. 그 뒤 주가는 12만원 대까지 폭등했었다.

아직까지는 김 대리의 지분율이 낮기에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언급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그의 주식 매입을 승계 작업의 본격화로 볼 수는 없으나 후계 구도를 짜기 위한 수순인 건 분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금융그룹의 장자 승계 시나리오에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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