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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신영증권, 대한조선 상장주관 합류…하우스 체급 바뀐다IB업계 1조 상장 밸류 거론…내년 주관순위 약진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9-30 15:25:3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27일 08: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증권의 기업공개(IPO) 파트가 중소형 증권사 가운데 유독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알짜 딜을 꾸준히 소화하는 데 이어 조단위 밸류를 노리는 대한조선의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조선은 내년 하반기 증시 입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수천억원 대 공모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신영증권의 주관 실적이 단번에 뛰어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대어급 IPO를 주관하는 트랙레코드를 확보하면서 중장기 주관 경쟁에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전망이다.

◇대한조선 상장 주관사단 합류 '눈길'…내년 증시 입성시 주관순위 도약

최근 대한조선은 내년 하반기 증시에 입성하고자 상장 주관사단을 확정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IB업계의 이목은 대표 주관 자리를 꿰찬 두 대형사보다 오히려 공동 주관 업무를 맡은 신영증권을 향하고 있다. 그간 중소형 증권사로서 알짜 IPO를 확보해 나가면서 독자적 입지를 구축했으나 조단위 딜의 주관 자리엔 합류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등장한 조선사 IPO에서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대한조선은 주로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탱커를 건조하고 있다. 한때 대주그룹 계열사였지만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KHI그룹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SG PE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약 2000억원에 대한조선 경영권을 인수했다.

근래 들어 조선업은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덕에 조단위 밸류로 상장에 도전한 HD현대마린솔루션도 성공적으로 증시에 입성했다. 여기에 2023년 매출액 8164억원과 영업이익 359억원, 당기순이익 383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장 밸류가 1조원에 가까울 수 있다는 낙관적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조단위 딜로 인정을 받으면 공모규모 역시 2000억원 안팎에 달할 가능성이 높다. 신영증권이 비록 공동주관사이지만 이 딜 1건으로 과거 연간 성적을 뛰어넘는 실적을 쌓을 여지가 있는 셈이다. 국내 IPO 주관 실적은 최상위권과 중위권의 편차가 큰 터라 순위도 급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조단위 IPO의 주관사라는 트랙레코드는 앞으로 빅딜의 주관 경쟁에 나설 때마다 효자 노릇을 할 전망이다. 2016년 두산밥캣의 공동주관사와 LG에너지솔루션의 인수단으로 참여한 게 그간 신영증권의 대표적 빅딜 이력이다. 그 뒤 중소형 IPO에 치중했으나 대한조선의 주관사단에 합류하면서 다시 한번 약진에 나설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신영증권, 알짜 IPO 실적 '두각'…정성진 상무, ECM본부 총괄

IB업계에서 신영증권은 IPO에 성공할 강소기업을 일찌감치 점찍는 하우스로 평가한다.
대표 주관을 맡은 상장예비기업이 예심에서 낙오한 사례를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과거 심사 철회를 결정했던 애드포러스를 제외하면 파트너 관계를 맺은 기업의 상장 완주를 끝까지 도왔다.

IPO 주관실적은 수년째 성장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체 공모규모는 2021년 386억원, 2022년 948억원, 지난해 1071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주관 건수 역시 2021년 1건, 2022년 3건, 2023년 5건 등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자람테크놀로지 △나라셀라 △큐라티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케이엔에스 등의 IPO를 소화해 자체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대표 주관을 소화한 엠83도 IPO 흥행을 거뒀다. '블랙먼데이' 대폭락 여파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공모를 단행한 첫 번째 딜이었다. 하지만 성공적으로 IPO를 마무리한 덕분에 쏠쏠한 수익을 확보했다. 최종 인수대가(총 13억원)엔 인센티브까지 추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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