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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 "자기만의방, '3C' 플랫폼 도약…100만 MAU 목표"이명진 아루 대표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선순환"…2030 여성 인기몰이, 글로벌 진출 시동

이영아 기자공개 2024-07-23 09:07:4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만을 달성하는 것이 우선 목표다. 이를 달성한다면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진출에도 본격 나설 수 있을 것이다. 현재 2030 여성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향후 전세대를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이다."

이명진 아루 대표와 김홍실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인근 카페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20년 설립된 아루는 여성에게 필요한 성 지식 콘텐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앱) '자기만의방'을 개발했다.

자기만의방은 2030 여성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용자 평균 연령은 25세다. 주요 전략은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3C)'로 분석된다. 여성 지식 콘텐츠를 소비하며 활발한 대화를 나누고 관련 상품 구매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세상에 없던' 여성앱, 모험자본 러브콜

1990년생 이명진 대표는 성균관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KBS 시사교양국 에디터, NHN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며 커리어를 쌓았다. 이후 SK 에스모바일에서 프로젝트매니저(PM)로 몸 담았다. 자기만의방은 당시 기획하던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이 대표는 "당시 속해 있던 회사의 대표님이 PM으로서 만들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왔고, 그 기회를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제로웨이스트(환경), 펫테크(반려동물) 등 여러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최종적으로 여성을 위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언급했다.

(왼쪽부터) 이명진 대표, 김홍실 COO

여성이 성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얻을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하다는 것에 착안했다. 이 대표는 "여성들은 기본적인 성 지식을 얻지 못해 질환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며 "따로 상담하거나 물어볼 곳이 없어 고생하지 않도록, 정보를 잘 정리해 전달하고 싶었다"고 했다.

2020년 사내벤처로 출발한 아루는 같은해 9월 앱(자기만의방)을 론칭했다. 자기만의방은 시작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3개월만에 회원 1만명을 모았다. 아루는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앱 개발기를 콘텐츠로 만들어 공유했는데 3000명이 팔로우(구독)했다.

모험자본의 주목 또한 이어졌다. EO 채널의 스타트업 오디션 프로그램 '유니콘하우스'에 출연해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당시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최경희 소풍벤처스 파트너, 박지웅 패스트벤처스 대표, 신재식 네스트컴퍼니 대표가 심사위원으로 나섰는데, 좋은 평가를 받아 3위에 올랐다.

이 대표는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가 따로 연락을 줘서 가능성이 충분하니 (사내벤처에서) 독립해보라고 하시더라"면서 "론칭과 동시에 호응이 있었으니 제대로 해보자는 마음으로 독립을 결정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아루는 2021년 9월 스핀오프(분사)했다.

◇'콘텐츠·커뮤니티·커머스' 유기적 연결

2021년 12월 독립과 동시에 시드투자가 이뤄졌다. 퓨처플레이의 주도로 소풍벤처스, 실리콘밸리 엑셀러레이터(AC) 이그나이트XL 등이 참여했다. 특히 이그나이트XL은 자기만의방이 '전례없지만 꼭 필요한 앱'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 잠재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제대로 정리된 성지식 콘텐츠가 없다는 것은 한국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라며 "가독성과 전문성을 높인 콘텐츠 데이터를 잘 축적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 있고, 성공 스타트업이 나와야한다는 게 이그나이트XL의 평가"라고 했다.

아루는 출발부터 논문과 과학적 자료를 기반으로 작성된 양질의 콘텐츠 생산에 집중했다. 피임과 성관계뿐만 아니라 연인과의 갈등, 산부인과 질병 등 여성으로 살면서 흔히 품었지만 터놓기 어려웠던 고민을 명쾌하게 풀어줄 수 있는 전문가 콘텐츠를 만들었다.




김 COO는 "30~40여명의 파트너가 자기만의방 콘텐츠 생산 및 운영에 도움을 주고 계신다"면서 "국적도 한국, 미국, 프랑스를 비롯해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부인과 전문의, 보건의료전문가, 성교육 전문가, 여성의학 전문가 등이 도움을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자기만의방의 콘텐츠 구독탭 '도서관'에는 전문가 작성 여성 지식 콘텐츠 1000건이 쌓였다. 김 COO는 "여성의학과 검진 과정을 상세히 알 수 있도록 서술하거나, 여성 분비물 컬러팔레트를 만들어 건강 상태를 자가 진단하도록 하는 등 가독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후 커뮤니티 기능 '써클'을 출시했다. 지식 콘텐츠에서 확장되며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애칭(자기)은 있지만 익명으로 대화가 이뤄진다. 2023년 커머스 기능 '셀렉트샵'을 론칭했다. 콘텐츠에서 커뮤니티, 커머스로 이어지는 3C 모델을 구축한 것이다.

이 대표는 "콘텐츠로 해결하기 어려웠던 고민을 게시글과 댓글로 소통하고, 고민 해결에 필요한 물건까지 구매하는 선순환 연결고리를 구축했다"면서 "써클 활동으로 적립한 크레딧을 상품 구매에 활용하고, 제품 활용법을 콘텐츠로 익히는 등 유기성이 장점"이라고 했다.

◇브랜드 확장 및 글로벌 진출 밑그림

지난해 3C 모델이 완성된 이후, 플랫폼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애플리케이션(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33만을 넘어섰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30만명 수준이다. 아루 이용자 당 일간 앱 체류시간은 20분이다. 앱 리텐션율은 62%에 이른다.

김 COO는 "무엇보다 이용자 신뢰가 쌓였다는 게 가장 큰 자산"이라며 "정확하고 전문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믿음이 자유로운 소통의 장으로 연결됐고, 재품구매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자기만의방 브랜드의 힘이 생겼다"는 자평이다.

특히 셀렉트샵은 아루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고, 재구성해 판매하는 만큼 이용자 신뢰가 큰 자산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너시아(생리대), 파우치, 양말을 묶어서 키트로 판매하는 식이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극락'을 선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자기만의방은 언제나 이용자가 중심인 플랫폼"이라며 "여성을 위한 성지식 플랫폼으로 출발했지만, 이젠 여성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플랫폼으로 저변을 넓히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자 한다"면서 "여성에게 다가가고 싶은 브랜드를 위한 좋은 채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도 염두하고 있다. 글로벌 버티컬(특화) 플랫폼으로서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투자자들의 응원이 힘이 됐다. 이 대표는 "내부적으로 국내에서 100만 MAU를 달성하면 글로벌 진출에 적극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것이란 기준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 COO는 "중장기적으로 '여성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앱'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서 "가족, 친구, 연인, 배우자인 여성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싶을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앱이 되고 싶다"고 했다. 이어 "2030을 넘어 4050 등 세대를 아우르는 앱으로 진화하고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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