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넘는 금호석유화학]'수익성 악화' 견뎌내는 재무체력④1조 규모 현금보유고가 버팀목…실적 저하로 순현금은 감소세
정명섭 기자공개 2024-07-26 10:19:31
[편집자주]
석유화학업계는 2019년 중국 경쟁사의 설비 확장으로 다년간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 제품 비중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다수의 화학사가 실적 저하를 경험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도 예외는 아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 등 주요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상황이 나쁘지 않을 뿐이다.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 업황이 올해 들어 개선되기 시작해 숨통이 틔였다. 더벨은 2024년을 견디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을 다각도로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4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주력 제품인 합성고무의 시황 개선으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아직 만족할만한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2020~2022년과 비교하면 현금창출력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재무체력에는 문제가 없다. 1조원 안팎의 풍부한 현금이 안전판 역할을 한 덕분이다. 2021년부터 시작된 대규모 설비 투자로 순현금이 줄어들긴 했으나 작년 말을 기점으로 투자가 대부분 마무리됐고 올해 실적이 개선되면서 재무건전성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 1분기 말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각각 11.1%, 41.5%다. 석유화학업계가 업황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돋보이는 수치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2021년보다도 재무건전성이 우수하다. 그해 말 금호석유화학의 차입금의존도는 12.7%, 부채비율은 58.5%였다.
풍부한 현금이 재무체력의 버팀목이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부터 매년 1조원 안팎의 현금 보유고를 유지해왔다. 2021년 현금성자산은 1조7639억원, 2022년 1조1509억원, 2023년 1조1750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 말에는 1조1156억원이었다.
다만 업황 둔화에 따른 영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금호석유화학 실적은 2021년 정점에 오른 후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 경쟁사의 설비 증설 부담 등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1년 2조406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1조1473억원, 2023년 359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8.4%에서 5.7%까지 줄었다.
현금창출력은 전보다 줄었는데 설비 투자로 인한 자본적지출(CAPEX)이 늘어나다 보니 2022년 말부터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순현금 감소로 이어졌다. 2021년 말 순차입금은 -7413억원에서 2022년 말 -3555억원, 2023년 말 -1077억원이 됐다. 올해 1분기 말 순차입금은 -2026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기조가 깨진 건 아니지만 이전 수준과 비교해선 순현금 규모가 크게 낮아졌다.
다만 대규모 CAPEX 요인이었던 설비 증설이 대부분 끝난 덕에 재무건전성이 더 저하할 가능성은 낮다. 금호석유화학은 2021년부터 울산 공장 내 연산 24만톤 규모의 NB라텍스 증설을 추진해왔다. 약 2700억원이 소요된 투자는 지난 4월에 마무리됐다.
이외에도 2022~2023년 사이에 울산 수지공장의 ABS 생산성 확대 투자(350억원), 금호피앤비화학 에폭시 증설 투자(1320억원) 등이 있었다. 바이오·친환경 소재 관련 설비 투자도 추진 중이나 총 투자 규모가 300억~400억원으로 크지는 않은 편이다.
신용평가사들은 2021~2023년 연평균 4500억원 규모이던 CAPEX는 2024~2026년에 3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2분기 실적 예상치도 긍정적이다. 금호석유화학의 지난 1분기 합성고무 부문 영업이익은 251억원, 영업이익률은 4.2%였는데 2분기에도 이와 유사한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작년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모두 3%를 밑돌았다.
합성고무는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 부문이다. 최근 천연고무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대체제이자 보완재인 합성고무의 가격이 오르면서 금호석유화학의 수익성이 작년 하반기보다 나아졌다. 전방 산업인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수요 회복도 실적 개선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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