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회사채 흥행몰이…알짜 백화점 담보 통했다 수요예측서 목표 금액 5배 모집…성공적 리파이낸싱에 배당 기대감
안준호 기자공개 2024-07-31 09:15:05
이 기사는 2024년 07월 31일 09: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조단위 자금을 모집하며 '완판' 사례를 이어갔다.부동산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알짜 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를 형성한 점이 주효했다. 최근 AA급 공모사채 물량 공급이 줄어든 시점을 적절히 공략한 점도 흥행에 힘을 보탰다.
◇2400억 발행에 1조원 이상 자금 모여…금리 부담 축소 전망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AA-)는 전일 진행한 제6회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 금액 5배 이상인 1조450억원의 자금을 모집했다. 롯데리츠는 이달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을 위해 1년물과 2년물로 나눠 24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수요예측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등급민평 대비 1년물 12bp, 2년물 18bp로 형성됐다. 지난 29일 기준 AA- 등급민평금리가 1년물 3.45%, 2년물 3.40 수준이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발행금리는 3.5%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기준금리와 유사한 수준이자 AA- 등급인 SK리츠의 5월 발행금리보다 약 40bp 낮은 수준이다.
차환 이후 금리 부담 역시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회사는 조달 자금으로 과거 발행한 제3-2회(만기 2년, 이자율 4.665%)와 제3-3회(만기 1년, 이자율 5.087%), 제4회 회사채(만기 1.5년, 이자율 5.687%)를 상환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이번 발행을 통해 조달 부담을 낮춘 것은 물론 투자풀(Pool)까지 넓혔다. 마케팅 과정에서 다수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을 이끌며 회사채 유니버스(universe)에 편입됐다. 재무적 측면은 물론 비재무적으로도 성과를 챙긴 발행이었다는 평가다.
◇실적 개선에 이자 비용 감소까지…주가 상승세 탄력받을까
성공적인 발행 배경은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가치 상승을 활용한 전략이었다. 회사와 주관사단은 강남점을 담보 물건으로 제시하며 이번 발행금액을 1700억원에서 2400억원으로 늘렸다. 이 과정에서 과거 롯데마트, 롯데아울렛 대구율하점 담보로 한 조달액도 700억원 감소시켰다.
담보 물건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의 감정평가액은 6100억원이다. 발행 목표 금액인 2400억원 기준 담보인정비율(LTV)이 39.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우수한 담보 능력을 토대로 본래 신용등급인 A+보다 한 단계 높은 AA- 신용등급으로 조달에 나설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롯데리츠의 이번 발행에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리츠에 대해 장기임대차계약에 기반한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현금흐름, 보유자산을 기반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이번 수요예측 흥행이 롯데리츠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 하반기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조달 부담이 줄며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당기순이익이 전기 대비 84%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최근 롯데리츠의 주가 흐름도 이전 대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 중심으로 매수세가 이어지며 이달 들어 14% 이상 상승했다. 이번 담보부사채 발행으로 실적 개선과 재무 안정성을 모두 잡았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롯데리츠의 주가 하락은 높은 이자 비용에 따른 당기순이익 하락과 배당 규모 감소의 영향이 크다"며 "조달 금리 감소에 의해 비용 절감이 이뤄지고, 배당 규모가 정상화된다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에어프로덕츠코리아 예비입찰 흥행 조짐, 대형 PE들 도전장
- SK스페셜티 예비입찰, '한앤코 vs MBK' 붙었다
- '입찰 마감 임박' 에덴밸리CC M&A, 동종 SI들 '관심'
- SK텔레콤, 복지 플랫폼 'SK엠앤서비스' 매각 추진
- '쌍용·한국기초소재 매각' 예비입찰에 SI 10곳 이상 참여
- '신사업 확대' IMM크레딧, 해외 재간접펀드 결성 추진
- '에이스테크 회수 난항' 도미누스, LP 신뢰 지키기 '안간힘'
- 'KOC전기 매각' LB PE, 세컨더리 선구안 또 빛났다
- [IPO 모니터]'풋옵션 임박' 롯데글로벌로지스, 내달 예심청구
- 롯데리츠, '이천 아울렛' 담보 잡고 공모채 '한번 더'
안준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적자 늪 빠진 중소형 증권사]'PF 줄인' 다올, S&T 강화 효과는 '아직'
- [Market Watch]'줄잇는' 대형 IPO…NH·KB 하반기 반전 기대
- [IB 수수료 점검]상장 준비 '6년' 더본코리아, 수수료도 '역대급'
- [IPO 모니터]구주매출 50% MNC솔루션, '보완 장치' 추가할까
- [흑자 원년 노리는 토스]M&A로 그린 성장 궤도, '성적표'는 엇갈려
- [IPO 모니터]'예심 통과' 더본코리아, 상장 일정 '속전속결'
- [IPO 모니터]'흑자 MCN' 레페리, 경영 독립성 확보 '최대 과제'
- [IPO 모니터]'실적 꺾인' 와이제이링크, 전략적 '공모구조' 승부수
- 정동우 에버딘코리아 韓 영업대표, CFA협회장 취임
- 토스 이승건, '회생 신청' FTX 계열사 '담보대출' 진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