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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최성환, AI 최전선 '엔코아' 이사회서 빠진 이유는 엔코아 사업총괄 사장 겸임 목적, 직접 AI 사업 관여...그룹과 AI 시너지 모색

정명섭 기자공개 2024-08-09 14:53:00

이 기사는 2024년 08월 08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에서 '인공지능(AI) 컴퍼니' 전환을 선언한 계열사는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0월 데이터 관리·솔루션 기업 엔코아 인수하는 동시에 '캐시카우' SK렌터카 매각에 나서며 AI 사업 확장 의지를 드러냈다. SK 오너가 3세 최성환 사업총괄 사장 주도로 사업 전환이 빠르게 추진되는 그림이다.

최 사장은 최근 엔코아 사업총괄 사장을 겸임하며 이사회(기타비상무이사)에서 빠졌다. 엔코아에서 직접 AI 부문의 성장 기회를 발굴하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엔코아 이사회 빈자리는 SK그룹 AI TF에서 활동하는 임원이 채웠다. SK네트웍스와 엔코아가 그룹의 AI 전략과 시너지를 내는데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코아 이사회서 나와 사업총괄 사장직 수행...AI 사업에 직접 관여

8일 재계에 따르면 최 사장은 지난 5월 말 엔코아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았다. 지난 3월 이사회에 등기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대신 그는 엔코아 사업총괄 사장직을 겸직한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는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이사회 결의에만 참석하는 등기이사다. 일반적으로 상장회사의 경우 대주주가 계열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관리하려는 목적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한다. 실제로 SK네트웍스에서 사업총괄을 맡고 있는 최 사장은 SK매직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미국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에선 등기임원에 이름을 올려놓은 상태다.


최 사장이 엔코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사업을 총괄하는 경영진으로 역할을 바꿨다는 건 AI 사업 추진에 더 깊숙이 관여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만큼 최 사장이 엔코아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엔코아는 27년 업력을 보유한 데이터 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10월 951억원에 인수했다. SK네트웍스는 엔코아 인수로 AI 기술 개발 역량과 인력 부족 문제를 한 번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코아는 지난 2월 SK네트웍스가 주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기업설명회에서 SK매직, 워커힐과 AI 사업을 주도할 핵심 계열사 3사로 소개되기도 했다. 올해 SK네트웍스의 계열사로 편입된 후에는 B2B·B2G용 생성형 AI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 기업과 정부 기관용 '챗GPT' 같은 서비스를 선보이는 게 목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사장은) 자회사를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AI 사업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 빈자리 채운 SK C&C DX부문장, 그룹 AI 협력 교두보 역할

최 사장이 빠진 엔코아 이사회 자리는 박준 SK C&C DX부문장(사진)이 채웠다. 그는 신도리코와 티맥스소프트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하다가 2010년에 SK C&C에 합류한 클라우드 이후 테크팀 리더, 디지털플랫폼개발그룹장, DX부문장을 차례로 역임했다.

그는 그룹 내 대표적인 클라우드, 디지털 전환 전문가다. 디지털플랫폼개발그룹장을 맡을 당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회 내 DT소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박 부문장은 지난 6월 말 SK그룹이 신설한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TF는 SK텔레콤과 SK C&C 주도로 구성된 조직이다. TF 내에는 AIX 추진 조직과 AIX 테크 조직이 있는데, 박 부문장이 AIX 테크 조직을 맡고 있다. 그룹의 AI 역량 결집 역할을 맡은 셈이다.

그는 향후 SK네트웍스와 엔코아가 SK 주요 계열사들과 AI 사업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중간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장기적으로 엔코아의 협력 범위를 SK그룹 전반으로 키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박 부문장은) 그룹 내 AI 역량을 어떻게 결집하고 파이를 키워나갈지에 대한 의견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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