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바이오' 키우는 신한증권, IPO 예심 후보 쌓인다노벨티노빌리티·레메디, 기술성평가 통과…ECM 전반으로 영역 확장 시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4-08-14 15:06:28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2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바이오 IPO를 한다고?"2020년대 초반 신한투자증권이 바이오 IPO(기업공개) 주관 비즈니스 강화 의지를 드러낼 때만 해도 바이오 업계에선 반신반의하는 시선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어라인소프트가 증시에 입성한 뒤 IPO 예비심사 청구 후보를 추가하며 관련 딜을 지속적으로 따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바이오 업계와 접점을 넓히기 위해 2021년 헬스케어팀을 만들었다. 의사 출신 IB(투자은행) 뱅커인 한종수 팀장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만큼 성장성 높은 바이오 기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헬스케어팀서 바이오 기업 네트워킹 주도
12일 IB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이 IPO 대표 주관을 맡고 있는 항체신약 회사 노벨티노빌리티는 지난달 말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 A, A등급을 획득했다.
노벨티노빌리티는 아주대 약대 교수 출신인 박상규 대표이사가 2017년 창업한 항체신약 회사다. 항체와 단백질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발굴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안질환 치료제, 항체약물접합체(ADC) 표적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레메디 역시 기술성 평가 통과 결과를 획득해 상장 예심 청구를 앞두고 있다. 레메디는 휴대용 방사선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업체로 LG전자도 지분을 들고 있다.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실 교수가 설립한 회사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코어라인소프트 상장 이후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본격적으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뚜렷한 바이오 IPO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의료 AI(인공지능) 전문 기업 코어라인소프트는 2022년 6월 신한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상장을 준비했다. 지난해 3월 신한제7호스팩과 합병 상장을 위한 예심을 신청했는데 3개월 만에 승인 결과를 얻어 9월 상장 절차를 마쳤다.
코어라인소프트 상장 이후 추가 주관 내역도 쌓이기 시작했다.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튜바이오가 지난해 10월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에이치이엠파마는 올해 6월 예심 통과 후 지난달 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딜 소싱 역량을 강화한 조직이 바로 헬스케어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글로벌 IB처럼 GIB그룹에 별도 리서치 조직을 만들어 각 산업별 전문성을 높이려 했다. 색다른 아이디어를 통해 IB 영업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았다.
헬스케어팀에는 한종수 팀장이 합류했다. 한 팀장은 IB업계에선 보기 드문 의사 출신 뱅커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뒤 세계보건기구(WHO), 삼성바이오에피스에서 일하다 IB로 커리어를 틀었다. 바이오 업계에 확실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활발한 교류가 가능했다. 학생 시절부터 쌓은 인연을 바탕으로 창업자 혹은 대표이사와 소통 중이란 후문이다.
◇하반기 조직 개편서 기업금융2본부 산하 재배치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헬스케어팀은 GIB2그룹 산하 GIB2사업부에 나홀로 배치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초 조직 개편에서 기업금융2본부 산하 기업금융센터로 재배치 됐다. 이 또한 이유가 있다.
신한금융투자의 기업금융1본부는 통상적인 대기업 커버리지를 맡는 조직이다. DCM(부채자본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담당한다. 기업금융2본부는 중소·중견기업의 다양한 형태의 조달을 맡고 있다.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같은 메지난 금융을 비롯 ECM(주식자본시장)의 유상증자 등을 두루두루 책임진다.
헬스케어팀이 기업금융2본부로 옮긴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오 기업의 조달 수요에 더욱 확실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실제 성과로도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말 바이오플러스의 600억원 규모 사모 CB 발행 주관을 맡아 딜을 이끌었다. 바이오 기업은 상장 후에도 조달 수요가 이어지는 만큼 관련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그룹 선봉' GS에너지, 회사채로 최대 3000억 조달
- [Deal Story]'증권채 투심 가늠자' 미래에셋, 수요예측 대성공
- 한국전력, 올해 한국물 주관사 선정 나섰다
- [발행사분석]HBM 올라탄 SK하이닉스, 신용등급 상향 ‘터치’
- 한화오션 '조달 다각화', 500억 규모 사모채 발행
- 6월 영구채 콜옵션 도래 제주항공, 연장시 금리 '스텝업'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사실관계 틀린 글래스루이스' MBK, 편향성 문제 제기
- 한투파·큐이디에쿼티, '하나WLS' 투자금 4년 만에 회수
- [한화 아워홈 인수 추진]한화, 장남·장녀 지분 매입 협상 완료
- DIG에어가스 매각, 에어프로덕츠 실패 반사이익 볼까
이정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한국전력, 올해 한국물 주관사 선정 나섰다
- [CFO 워치]장정훈 신한증권 부사장, '1년물' CP 활용법 이어간다
- [Korean Paper]달라진 SSA 투심…산업은행 딜에도 영향 미칠까
- [Korean Paper]계엄 우려에도…수출입은행, 금리 더 낮췄다
- DB금투, 스팩으로 올해 '마수걸이' 예심청구
- 한국물 첫 주자 수은, 투자자 선택지 확대 '총력'
- [IB 풍향계]지주 부사장 인사에 우리투자증권 기대감 'UP'
- iM증권 돌아온 서상원 전무, 1년만에 중책 맡았다
- 신세계-알리 빅딜 배경에 뱅커 키맨 역할 '주목'
- [2025 승부수]이선훈 신한증권 대표, 정상화 '타임라인'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