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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최대주주 지배력 저하 국면, 인수 적기 판단공격적 M&A 위한 지분 추가매입 필수…대양, 내달 유상증자 '맞불' 변수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20 08:54:44

[편집자주]

KH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그룹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본시장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전체 계열사가 거래 정지인 상태에서 신규 상장사에 대한 관심이 커진 분위기다. 더벨이 KH그룹의 최근 인수합병 발자취를 들여다보고 구체적인 배경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3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H그룹이 대양금속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된 데에는 대양금속 최대주주의 지배력이 최근 들어 약화된 점도 작용했다. 영풍제지 주가조작 이슈 이후 최대주주 지분이 감소한 시점을 인수 적기로 판단한 셈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컴퍼니는 대양금속 주식 71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관계자인 이옥순 씨와 공갑상 씨의 지분을 포함하면 873만3785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16.69%다.

최근까지 최대주주 지분은 감소했다. 지난달 19일 최대주주 등 소유주식 변동신고 공시에 따르면 대양홀딩스컴퍼니는 보유 주식 중 보통주 70만336주가 줄었다.

대양홀딩스컴퍼니가 대양금속을 인수한 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에프앤디조합의 구주를 특별관계자인 공선필 씨가 양수하면서 대양금속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에도 꾸준히 지배력을 높여 한때 대양금속 지분을 최대 1580만주 이상 보유하기도 했다. 지난 2022년에는 영풍제지를 인수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다만 영풍제지 인수 전후로 주가조작 사태가 터진 탓에 제동이 걸렸다. 영풍제지의 주가는 대양금속 인수 이후부터 꾸준히 올랐다. 당초 2000원에서 3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고 5만4200원을 기록할 정도였다.

지난해 10월 영풍제지 주가가 연이어 하한가를 기록했다. 영풍제지 최대주주인 대양금속 역시 파고를 피해가지 못했다. 이 시점부터 대양홀딩스컴퍼니의 대양금속 보유지분도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양홀딩스컴퍼니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대양금속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주가가 예상치 못하게 급격하게 하락하다 보니 반대매매를 맞았다. 순식간에 약 500만주가 반대매매로 쓸려나갔다.


대양홀딩스컴퍼니 측 인사들이 주가조작의 주요 세력으로 지목된 탓에 실질적인 지배세력은 공석이 됐다. KH그룹은 이틈을 노려 적대적 M&A를 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대양금속을 외부에서 흔드는 모양새다.

아직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발행을 결정한 유상증자가 미뤄졌지만 특별관계자인 공갑상 씨가 납입할 예정이다. 당초 올해 11월 납입할 예정이었다가, 최근 납입일을 내달 5일로 약 두달 이상 앞당겼다.

납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공갑상 씨가 신주로 대양금속 427만3504주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분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대양홀딩스컴퍼니 입장에서 경영권 방어에 힘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나머지 427만3504주를 인수할 예정인 피에이치 2호조합 역시 대양홀딩스컴퍼니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된다.

KH그룹 입장에선 대양금속에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지분이 부족한 편이다. 최근 공시에 따르면 대양금속 지분 320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무작정 장내에서만 주식을 매집하기도 어려운 여건이다.

비용 부담이 커질 뿐만 아니라 장내 매수로 인한 과도한 주가 움직임이 시장의 주목을 끌 수 있어서다. 대외적인 이미지를 회복하지 못한 KH그룹 입장에서는 과도한 관심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양금속 최대주주 측에서도 대양금속을 쉽게 넘겨주진 않을 분위기"라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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