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피피아이 인수한 딥마인드, 드론사업 '기웃'130억 자금 조달, 본업 시너지 '의문'

양귀남 기자공개 2024-08-21 08:50:31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8월 14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딥마인드플랫폼(이하 딥마인드)이 시장에서 부지런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피피아이 인수를 예고한 뒤 자체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새롭게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드론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모양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목적을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무인항공기, 무인비행장치 제조업 △전기용 기계, 장비, 관련 기자재 도매업 △드론 외주제작 등이다.


딥마인드는 최근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 외 3인에서 메타플렉스 외 4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메타플렉스가 9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딥마인드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명목 상으로는 최대주주가 변경됐지만, 사실상 지배구조에는 큰 변화가 없다. 당초 메타플렉스가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현 빌리언스)를 통해 딥마인드를 지배하고 있었다. 메타플렉스가 빌리언스를 휴마시스에 매각하면서 확보한 자금으로 딥마인드를 재차 인수했다. 메타플렉스→빌리언스→딥마인드 지배구조에서 빌리언스만 들어낸 셈이다.

메타플렉스가 딥마인드를 직접 지배하게 되면서 체질 개선도 함께 진행하는 상황이다. 드론 관련 신사업 추진도 그 일환이다. 지난달에는 경영환경 개선과 업무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본점 소재지도 변경했다.

딥마인드는 당초 대시 캠, 내비게이션, 여성 속옷, 의류, 화장품 등을 판매했다. 지난해까지 꾸준히 매출액이 상승했다. 지난 2021년 16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27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꾸준히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익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액 51억원에 영업손실 6억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활용할 수 있는 자금도 확보했다. 최대주주인 메타플렉스가 9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해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이어 플레이크와 에이타스파트너스에 40억원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짧은 시간 내에 운영자금으로만 130억원을 조달했다.

자체적인 사업 확장에 이어 추가 상장사 확보에도 나섰다. 코스닥 상장사 피피아이를 인수할 예정이다. 딥마인드는 김진봉 피피아이 대표 지분 211만2072주 중 140만주를 양수할 예정이다.

1주당 가액은 5000원으로 구주 양수에 70억원을 투자한다. 계약금 14억원은 납입을 완료했고 잔금 56억원은 피피아이 주주총회에서 매수인이 추천하는 자들이 이사 등으로 선임될 때 납입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소집 예정일은 다음달 11일로 빠르면 이날 계약이 완료될 전망이다.

피피아이 인수가 완료되면 메타플렉스→딥마인드→피피아이의 구조가 짜여질 전망이다. 시장에서 M&A 전문가로 유명한 김병진 회장이 빌리언스 매각에 이어 또다시 시장에서 활동을 이어갈 무대를 딥마인드와 피피아이로 정한 셈이다.

다만 딥마인드와 피피아이의 시너지 효과에는 의문점이 따라 붙고 있다. 두 상장사가 각각 영위하는 사업의 형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피피아이는 광선로 모듈, 휴대용 광계측기 등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사실상 통신장비 전문 기업으로 커머스 중심의 딥마인드와는 연결되는 부분이 많지 않다.

드론 사업도 시장에서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드론 시장이 명확하게 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게다가 드론 시장은 민간 분야 보다는 국방 분야에 치우친 면이 있어 개발이 까다롭고 투자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메타플렉스 관계자는 "피피아이를 통해 어떤 사업을 진행할 지 확인이 필요하다"며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도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