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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해외사업, 정원주·정진행 '양날개' '글로벌 전략가' 정 부회장 내달 초 취임 예정…투르크메니스탄·체코 최종 수주 '과제'

정지원 기자공개 2024-10-02 07:43:24

이 기사는 2024년 09월 30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이 대우건설 부회장으로 건설업계에 복귀한다.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정원주 회장과 함께 해외사업 확장에 힘을 합칠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현대차 중남미지역본부장, 기아차 아태지역본부장·유럽총괄본부장을 거친 인물이다.

그간 공들여 왔던 해외 프로젝트의 최종 수주를 적극 지원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올 상반기까지 해외사업 신규수주 규모는 1000억원대에 그친다. 최근 사업을 확정한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외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 체코 신규원전 사업 계약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내달 초 대우건설이 정진행 전 현대건설 부회장을 신임 부회장으로 선임한다. 정식 취임일은 미정이다. 이전까지 대우건설에는 부회장직이 없었다. 이번에 정 부회장을 영입하면서 자리를 새로 만들었다.

정 부회장은 이사회에 소속되지 않은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할 전망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정원주 회장 아래 백정완 사장(대표이사), 김보현 총괄부사장으로 리더십이 이어진다. 백 사장과 김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임기 만료일은 각각 내년 2월 말, 2026년 3월 말이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던 2021년부터 정 부회장 합류를 설득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있다가 퇴직한 상태였다. 3년 만에 정 회장의 제의를 받아들인 셈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그룹에서 40년 이상 몸담은 인물이다. 현대건설에서 대우건설로 바로 이동하는 데는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1955년생이다. 경기고등학교를 거쳐 서강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1979년 11월 현대건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현대차그룹 내 회사를 두루 거치며 경력을 다졌다. 1989년 5월부터는 현대석유화학에서 재직했다.

이후로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에서 주로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00년 3월 현대석유화학에서 현대자동차로 이동하면서 중남미지역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2004년 2월부터는 기아자동차로 출근했다. 아태지역본부 본부장, 유럽총괄본부 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7년에는 그룹 내 부사장 직급을 받았다. 당해 현대위아·현대오토넷 부사장을 지냈고 이듬해 현대·기아자동차 기획조정실 전략기획담당 자리로 이동했다. 2011년부터는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9년 1월 부회장 자리에 오르면서 현대건설로 복귀했다. 1988년 현대건설을 떠나 현대석유화학으로 간 지 약 31년 만이다. 정 부회장은 2020년까지 건설 호황기를 이끌다 용퇴를 결정했다.

정 부회장은 정 회장을 도와 특히 해외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이 직접 나서서 해외사업 영업을 이끌고 있다. 취임 후 15여곳이 넘는 국가를 방문해 정상급 지도자를 만나 대우건설의 수주 경쟁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 왔다.

가장 최근엔 원전 사업 예정지인 체코 트레비치를 찾았다. 현지 전문업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최종 수주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앞서서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중국 건설기업과 손을 잡고 필리핀 등 해외 프로젝트에 공동협력하기로 했다.

하반기 실질적인 수주 실적을 내는 데 정 부회장이 힘을 합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총 4조4008억원어치 사업을 따냈다. 연간 목표 11조5000억원의 38% 수준이다. 하지만 해외 수주분은 104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보다도 24% 정도 줄었다.

우선 지난 8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베트남 타이빈성으로부터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최종 승인을 받았다. 내년부터 2035년까지 10년 동안 약 3억9000만달러(5200억)가 투입돼 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참여 지분은 51%다.

투르크메니스탄 비료공장 사업은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이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11월부터 현지 지사를 개소하는 등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이 사업을 따낼 경우 3조원의 먹거리를 추가로 쌓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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