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4]IBK기업은행, 글로벌 중기 지원 금융벨트 구축 잰걸음아시아 금융벨트 유럽으로 확대…진출기업 실질적 금융지원 강화 목적
이재용 기자공개 2024-10-11 13:16:42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6: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기업은행에 글로벌의 의미는 남다르다. 다른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수익 목적을 지니지만 부수적인 성격이 짙다. 수익성보다는 해외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의 정착과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초점이 맞춰진다.지금까지 아시아 지역 공략에 집중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해외 진출 국내 기업의 금융 니즈가 존재하는 곳에 기업은행이 있다. 글로벌화된 기업의 금융 니즈에 발맞춰 기업은행도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에서 중기금융 지원 토대를 마련 중이다.
현재 중국-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미얀마로 이어지는 아시아 금융벨트를 유럽 등지로 넓히는 글로벌 금융벨트 구축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벨트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베트남·폴란드 법인에 대한 인가 작업에 한창이다.
◇13개국 60개 네트워크…베트남·폴란드 법인 전환 추진
기업은행은 13개국에 걸쳐 총 60개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인도네시아다. 수도 자카르타 16개 점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총 32개가 진출해 있다. 그 뒤를 톈진(4곳)과 칭다오(3곳), 쑤저우(3곳) 등 모두 16개 점포가 소재한 중국이 잇는다.
이외 블라디보스토크와 폴란드에 사무소가 한 곳씩 있고 런던, 뉴욕 등에 지점이 있다. 법인을 두고 있는 국가는 중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이다. 포문을 연 곳은 중국이다. 지난 2009년 중국 내 5개 지점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중국유한공사는 설립 이래 꾸준히 성장하며 해외 사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해왔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최소 두 곳 이상의 해외법인을 추가로 설립해 규모를 해외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베트남 법인을 앞세워 국내 기업의 진출이 계속 늘고 있는 산업단지 지역을 위주로 점포망을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해 둔 상태다.
구체적으로 법인으로 격상된 지점을 중심으로 베트남 내 10개 내외의 점포망을 구축하는 게 중기 목표다. 베트남 법인 전환 작업이 마무리되면 글로벌 금융벨트 구축이 본격화된다. 앞서 기업은행은 아시아 금융벨트를 유럽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금융벨트 구축 계획을 세웠다.
유럽의 구심점은 지점을 두고 있는 런던과 폴란드 두 곳이다. 런던은 현재 추진 중인 동유럽 진출과 함께 핵심 거점 역할을 할 전망이다. 폴란드는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거점으로 EU 진출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선순환 구조 형성 위한 해외 사업 이익 비중 10% 목표 수립
새롭게 진출을 모색 중인 시장이 국내 기업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 수행까지 고려된 글로벌 전략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수익성 역시 배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해외 사업지의 수익성은 지속가능성과 중기 지원 선순환 구조 형성 측면에서 중요한 요소다.
실제 기업은행은 내부적으로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사업 비중을 1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해외법인의 지난해 누적 순이익 합은 553억원으로 아직까지는 기대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연결 순이익 2조6752억원 대비 해외법인의 순이익 비중은 2.1%에 그친다.
다만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유한공사의 총자산은 4조1200억원, 누적 순이익은 381억원이다. 지난 2020년 한때 순이익이 91억원으로 떨어졌던 것을 제외하면 매년 200억~300억원대의 순이익을 벌어왔다.
인도네시아은행도 지난 2022년부터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기업은행 해외사업의 신동력이 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은행은 2019년 9월 현지 은행 두 곳을 합병해 설립됐다. 설립 이후 계속 적자를 내다가 2022년 들어 81억원의 순익을 거두며 흑자전환했다.
특히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1조7000억원, 누적 순이익은 전년 81억원 대비 92.6% 증가한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은행은 부실여신 감축 노력, 영업력 강화 및 인력·조직구조를 개선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 금융벨트 막내 격인 IBK미얀마는 출범 첫해인 2021년 군부 쿠데타로 3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서는 고정비 감축 노력 등으로 연속 흑자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말 기준 IBK미얀마의 총자산은 2690억원, 누적 순이익은 16억원으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대리점 채널 관리 '흔들'…FC 강화로 대응
- [CFO Change]삼성생명, 새 경영지원실장에 '화재 출신' 이완삼 부사장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출발선 불리했지만 수익성·건전성 모두 선방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지분 없이 임원 먼저 단 까닭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채수웅 신한저축 신임 대표, 건전성 잡고 외형 성장 이어갈까
- [보험사 오너 경영 점검]오너 경영 과도기…승계 기로 선 3세들
- [금융지주 저축은행 돋보기]신한저축은행, 은행계 1위 이끈 '서민금융' 전략
- [1기 마무리 앞둔 함영주 회장]마지막 조직개편 향방은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삼성생명, 건강보험 중심 CSM 체질개선 성과
- [삼성 보험 신체제 1년 점검]친정 복귀한 대표들, 실적으로 입증한 선임 이유
이재용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은행권 '스트레스 완충자본' 규제 도입 연기한다
- [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NH농협금융]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관행에 떠나긴 아쉬운 성과
- [금융사 생크션 리스크]신한은행, '생크션 위원회' 두고 선제 관리에 만전
- [2024 이사회 평가]광주신세계, 실질적 평가개선 장치 미비
- [금융사 생크션 리스크]하나은행, '3단 방어선' 구축…리스크 억제 총력
- 기회와 위기의 공존…금융권 '망분리' 완화 시동
- 내부통제 관리의무 위반 임원 책임규명 강화한다
- [2024 이사회 평가]한농화성, 아쉬운 성적표…구성·견제기능 최하점
- [수협은행 인사 풍향계]'신학기호' 부행장단 진용…첫 여성 그룹장 탄생
- [금융사 생크션 리스크]해외 진출 활발한 금융권…'제재 리스크'도 부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