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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글로벌 확장' 5연임 발판될까 인니 지분투자 이어 태국 가상은행 설립 시동…더딘 신사업 진출 성과 만회한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05 13:09:23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4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가 태국 가상은행 인가 협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현지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손꼽히는 곳으로 인가 전부터 출범 준비를 위한 협업에 나섰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은행 지분 투자에 이어 동남아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윤 대표의 글로벌 확장 성과가 연임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윤 대표는 현 임기 동안 역대급 순익 경신을 이어오며 우수한 실적을 냈지만 신사업 부문에서는 번번이 진출이 막혔다. 글로벌 성장 기반을 마련한 공로를 인정 받는다면 5연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태국 가상은행 인가 신청…출범 전 준비 작업 돌입

금융업권에 따르면 지난 1일 윤호영 대표는 태국 금융지주사인 SCBx의 아르시드 난다위다야 대표이사와 만나 가상은행 합작 인가 추진 현황에 대한 회의를 진행했다. SCBx는 태국 3대 은행 중 하나인 시암상업은행(SCB)을 산하에 두고 있는 현지 주요 금융지주사다. 가상은행 출범을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한 두 회사는 지난 9월 당국에 인가신청서를 제출했다.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이사(왼쪽)와 아르시드 난다위다야(Arthid Nanthawithaya) SCBX 대표이사

현재 가상은행 사업자 최종 발표가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미리 출범 준비를 위한 협업에 돌입한 모습이다. 가상은행 인가 취득 즉시 1년 이내 운영을 시작해야 하는 만큼 전반적인 전략 수립 및 인프라 마련을 위한 계획이 필요한 상황이다. 태국 금융당국은 내년 상반기말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참여한 컨소시엄은 현지에서도 유력한 가상은행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SCBx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 뿐 아니라 카카오뱅크의 인터넷은행 운영 경험이 강점이다.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를 결정한 중국 위뱅크 또한 디지털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 당국은 인가 신청서를 제출한 5개 컨소시엄 중 세 곳 이상에게 인가를 내어줄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태국 진출로 동남아 거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인터넷은행 슈퍼뱅크(Super Bank)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분 투자에 그쳤지만 태국에는 직접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은행 설립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어 보다 관여도가 높아졌다 . 카카오뱅크는 컨소시엄 2대주주로 참여해 20~25% 수준의 지분율을 가져갈 것으로 점쳐졌다.

또한 국내 금융사들의 진출이 저조했던 태국에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한국 금융사는 1998년 외환 위기 당시 현지 당국의 잔류 요청에도 태국에서 잇달아 철수하며면서 진출이 제한되었다. 현재 태국 방콕에 진출해 있는 국내 금융사는 총 4곳으로 은행 중에는 KDB산업은행만이 사무소 형태로 진출해 있다.

◇동남아 확장 잰걸음…윤호영 대표, 장기집권 이어갈까

윤 대표가 올해 인도네시아에 이어 태국에 진출 기반을 마련하며 글로벌 사업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지 은행 운영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주요주주인 그랩 이사회에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 지난 6월에는 슈퍼뱅크의 그랜드오프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윤 대표가 글로벌 진출 성과를 인정 받고 내년 5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표는 2016년부터 카카오뱅크 대표로 부임해 9년째 임기를 보내고 있다. 현재 네 번째 임기 중으로 2025년 3월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최대 연간 순이익 기록을 달성, 올 상반기에도 역대급 순익 경신을 이어가며 실적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사업 부문에서는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에 휘말려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마이데이터, 신용카드업, CB업 진출에 대한 당국의 인허가 심사가 무기한 연기되며 속도를 내지 못했다.

윤 대표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신사업 부문에서 더딘 성과를 만회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윤 대표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 성과를 인정받고 연임에 성공한다면 2년 임기를 추가로 재임 기간이 10년을 넘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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