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아이지넷, 사업모델 특례 문턱 넘었다…예상 밸류는?5개월만 승인, 1호 인슈어테크 상장 '코앞'…기업가치 22년 200억→1000억 이상 '전망'
유정화 기자공개 2024-11-06 08:34:3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5일 14: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보험 진단 플랫폼 '보닥' 운영사인 아이지넷이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특히 상장 철회가 줄을 잇던 사업모델 특례로 도전해 문턱을 넘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회사는 1호 인슈어테크 상장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이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5일 VC업계에 따르면 아이지넷은 한국거래소로부터 지난달 31일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청구서를 제출한 지 5개월 만이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823만4437주로, 200만주를 공모한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아이지넷 한 관계자는 "조만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 트랙은 사업모델 특례상장이다. 그간 사업모델 특례를 통해 상장까지 완주하는 기업은 많지 않았다. 앞서 해당 특례로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심사가 까다롭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실제 사업모델 특례로 승인을 받은 건 지난해 11월 기후테크 기업 케이웨더 이후 11개월 만이다.
앞서 뷰티 플랫폼 '화해'를 운영하는 버드뷰, 3D영상의료기기 제조업체 '쓰리디메디비젼', 푸드테크 기업 '식신'도 심사 단계에서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세무회계 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도 지난 2월 사업모델 특례상장 예비심사에서 최종 미승인 판정을 받았다.
사업모델 특례상장은 적자기업이더라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을 위해 지난 2017년 신설됐다.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기본 조건을 충족한 뒤 독창적 사업모델을 인정받아 기술평가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으면 상장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지넷이 거래소 승인을 받아낸 데는 영업손실 폭을 빠르게 축소한 점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46억원) 대비 14억원 개선됐다. 매출액은 2022년 67억원에서 지난해 130억원으로 늘었다. 보험세일즈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손익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아이지넷은 한국거래소에 공모가 희망밴드의 하단은 1000억원 이상, 상단 1500억원 이하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회사의 기업가치는 2022년 시리즈C 라운드 평가가치 보다 5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회사는 2022년 시리즈C 라운드를 열고 102억원을 투자받았다. 누적 투자금액은 220억원 수준이다. 당시 발행가액과 총 발행주식수를 감안하면 기업밸류는 200억원 내외로 평가받았다. 당시 △인터베스트 △에스비아이인베스트먼트 △하우인베스트먼트 △하나금융투자 △우리은행 등이 투자에 참여했다.
회수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지난해 아이지넷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분을 가장 많이 보유한 VC는 더벤처스다. 지분율 11.9%다. 김창균 아이지넷 대표이사 회장(12.68%)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아이지넷 시드 단계에 2차례에 걸쳐 6억원가량 투자했다. 아이지넷이 상장할 경우 더벤처스 포트폴리오 1호 상장사가 된다.
이외에 김지태 공동대표(8.35%), 우리기술투자(7.0%), SBI인베스트먼트 '2019 SBI 일자리창출 펀드'(5.96%), 인터베스트 '인터베스트창업초기투자조합'(5.96%), 지앤텍벤처투자 '신한-지앤텍 스마트혁신펀드'(3.03%), 하우인베스트먼트(2.68%) 등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아이지넷은 공모 후 조달한 자금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권역 인슈어테크 기업들과 협력 체계를 만들어 나간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도 보닥을 통한 보험상담, 건강정보 제공 등 보험을 넘어 일상과 헬스케어 분야 전반으로 사업확장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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