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BNK증권 신명호 대표 체제 1년, '반전 돌파구' 찾았다전통 IB 강화 드라이브 '지휘'…AA급 중형사 도약 '정조준'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10 13:51:38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명호 BNK투자증권 대표이사(사진)의 지난 1년은 반전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수익성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연초부터 '전통 IB 강화'를 선포하며 체질 개선을 꾀했고, 추락하던 비즈니스를 정상화하는데 성공했다.2025년이 더욱 기대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향후 3년 내 AA급 신용도를 갖춘 증권사로 도약하는 것이 그의 중기 목표다. 충당금 부담이 해소되고 수익 규모가 비약적으로 늘어나야 가능한 일이기에 그가 주도할 변화는 지난 1년보다도 훨씬 적극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반전' 돌파구 마련했던 2024년…전통 IB 강화 드라이브 '주도'
신명호 대표가 BNK증권 대표 후보로 올랐던 2023년 말까지만 해도 회사가 처한 상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그동안 부동산 PF 비즈니스에 혈안을 올렸던 탓에 업황이 침체되자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하던 BNK금융그룹의 입장에선 비상이었고 증권업의 정상화를 진두지휘할 인물을 찾아야 했다.
확실한 반전을 일궈내야 했던 만큼 신 대표를 향한 부담감은 막중했다. BNK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157억원)와 비교하면 70% 이상 감소했다. 1분기 14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지만 2분기 74억원 손실, 3분기에도 37억원의 손실을 낸 탓이었다.
그러나 그 속내를 살펴보면 다른 그림이 연출된다. 충당금이 발목을 잡고 있었을 뿐 비즈니스 자체는 개선된 면모를 보였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전년 동기(1379억원) 대비 약 25% 증가했다. 2023년(931억원)보다 훨씬 공격적으로 충당금(1028억원)을 쌓았기 때문에 순이익 규모가 예상만큼 크지 못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 리스크가 감소해 충당금 부담이 완화되는 시점이 도래한다면 실적이 급격하게 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23년 대규모 충당금을 쌓았던 하나증권도 올해 인상적인 실적 시즌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부동산에 치중된 IB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진척되는 등 중장기적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던 전통 IB 섹터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이어졌다. 주식자본시장(ECM)에서는 금양의 대규모 유상증자 주관을 포함, 10여곳의 기업과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관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부채자본시장(DCM)에서도 조단위 주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근래 5년 가운데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AA급' 중형사 도약 정조준…자산건전성 방어·수익규모 확대 '방점'
연초 취임사에서 BNK증권을 '톱10'으로 올려놓겠다고 언급한 만큼 신명호 대표는 2025년 더욱 담대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중기적으로는 현재 신용도가 'A+'인 회사를 'AA'급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PF 부실 우려를 불식하고 수익 규모를 비약적으로 향상시켜야 하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 예상된다.
다만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팅이 올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면서 회사 안팎의 기대감도 산재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IB 업계 관계자는 "BNK증권이 공격적으로 충당금을 쌓아왔던 만큼 내년엔 올해 절반 수준의 충당금만 쌓아도 충분할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크레딧 관계자도 "신용도 하향 압력은 그리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중소형사들 가운데에서도 PF 익스포저가 두드러졌던 회사지만 2022년부터 2500억원에 가까운 충당금을 적립하며 자산건전성을 방어해왔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BNK증권의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는 자기자본 대비 57%로 점진적인 감소세를 띄고 있다. 고정이하자산비율도 지난해(19.8%)와 비교하면 레벨이 낮아진 상황이다.
이와 동시에 수익 사이즈를 끌어올리기 위한 세팅도 마무리 수순에 있다. 지난 3분기 별도 기준 BNK증권의 자산 총액은 8조2421억원으로 2023년 말(5조4678억원)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 중소형사들 가운데에서도 압도적인 증가율로 'AA급'이자 10조원대 자산을 쌓고 있는 한화, 신영증권을 넘볼 수 있게 됐다.
신 대표의 전통 IB 강화 드라이브도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맥락이나 인수금융과 자문 서비스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ECM, DCM이 정상 궤도에 안착하기 위해선 장기간 많은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연초 인수금융 전담을 위한 IB금융본부를 신설해 임원들을 영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신 대표의 구상대로 3년 내에 AA급 증권사로 도약한다면 새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IB 비즈니스도 얼마나 적은 자본 비용을 들여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가가 핵심인데 신용도 상향 시 현재 대비 약 50bp의 조달 비용 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지주의 자본 확충 지원으로 커왔지만 온전히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이 닦인 것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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