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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성과평가]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전통 IB 강화' 선언 1년...맨파워 보완 '과제'②조직개편·전문가 영입 드라이브, 소기의 '성과'…인력 추가 확보는 '진행중'

권순철 기자공개 2024-12-06 07:44:0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09: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는 연초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통해 전통 IB를 비약적으로 성장시키고자 했다. IB 그룹 내 개별 사업부문이 부각되도록 구획을 정리하고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한 결과 소기의 성과를 거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확대된 비즈니스 저변을 온전히 소화할 맨파워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는 증권사 자기자본 상위권이라는 시장 지위와 무색하게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좁은 배경이기도 하다.

◇강성묵 대표, 전통 IB 강화 '총력'…DCM·ECM '소기의 성과'

강성묵 대표가 이끄는 하나증권은 연초부터 전통 IB 비즈니스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조직개편과 전문가 영입에 집중했다. 부동산 PF와 해외 대체투자에 치중돼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한 조치였다. 그 결과 전통 IB를 전담하는 사업 부문이 신설됐고 삼성증권 등 출신의 전문가도 대거 유입됐다.

12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이러한 노력들이 소기의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그중에서도 부채자본시장(DCM)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진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현재까지 하나증권의 일반회사채(SB) 주관 규모는 1조1698억원으로 2012년(2조1633억원) 이후 최대 실적이다.

그동안 하나증권이 공모채 주관에 소극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인상적인 성과라는 데 의견이 모인다. 롯데, 현대차, GS 등 대기업 그룹사 공모채를 여럿 주관하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어 간 것도 긍정적인 소식이었다. 최근에는 이마트24의 첫 신종자본증권 주관 지위까지 확보하며 질적으로도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기업공개(IPO)도 강 대표가 관심을 가지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는 사업 섹터다. 종종 거래소 심사 담당 관계자들과 조우해 하나증권 IPO 현황과 업무 성과 등을 긴밀히 논의한다는 후문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강성묵 대표가 취임 첫 해부터 ECM본부에 최대한 많은 딜에 참여하라고 주문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도 비교적 우호적인 평판을 쌓았다. 거래소 심사역들 사이에서도 하나증권이 주관하는 회사는 대체로 검증된 곳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로 전기차 충전소 기업 채비와 같이 거래소 추천을 받아 하나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하는 사례도 심심찮게 관측된다.


◇맨파워 추가 확충 '과제'…'초대형 IB' 도전, 험로 예상

다만 다른 빅하우스 대비 열위한 조직 규모는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아무리 구성원의 역량이 뛰어나도 인력이 충분치 않으면 클로징할 수 있는 딜 건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는 창출할 수 있는 수익 규모와도 직결되는데 하나증권이 10여년 만에 IB 신입 공채를 단행한 것도 이러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조직 규모에 민감하게 반응할 IB 비즈니스는 단연 IPO다. ECM본부는 강 대표의 주문대로 매년 IPO 딜 소싱을 늘려가고 있지만 연간 클로징 건수를 비약적으로 늘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페이퍼워크가 과중해 속도감 있는 업무를 위해선 어느 정도 일에 능숙한 과장급 실무진들이 대들보 역할을 해줘야 하나 양적으로 많지 않은 탓이다.

물론 강 대표가 이전과 비교하면 소속 직원들이 약 30명 정도로 늘어났지만 KB, 신한 등 대비 여전히 적은 축에 속한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과장급 실무진들이 팀의 중책과도 같은데 퇴사나 이직이 잦아 데려오기 쉽지 않다"며 "모든 증권사 IPO부서가 공유하는 고민이지만 원체 규모가 작은 곳들의 고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DCM을 담당하는 기업금융본부 조직 규모도 예년 대비 확대된 모습이지만 리그테이블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현재에 안주할 수 없다. 주관 규모가 1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긍정적인 성과지만 리그테이블 순위는 아직 12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만일 '초대형 IB' 사업자 인가가 확실시된다면 조직 규모의 한계를 넘어 다채로운 사업 확장이 가능했겠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랩신탁 운용과 관련해 중징계를 받은 탓이다. 키움증권, 메리츠증권도 각종 금융 이슈로 인해 초대형 IB 사업자 인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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