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는 지금]배차·측위 솔루션, 기술 보완·고도화 '경쟁자 없다'②다중 변수 고려 AI시스템 적용, 모바일 기반 신기술도 개발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02 07:43:16
[편집자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사다난하다. 택시 호출 플랫폼 점유, 회계기준 문제 등에 시달려 기업공개마저 무기한 연기됐다. 정보통신 분야의 소비자 주권을 둘러싼 곱지 않은 시선이 카카오모빌리티로 이어졌다. 각종 '규제'에 휘둘리는 게 불가피했다. 그만큼 사업 경쟁력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 장기간 투자해온 택시 배차 및 측위 기술에서는 앞서가는 듯하지만 빅데이터와 로봇 등 신사업에서 보이는 모습은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력과 성장 역량 등 현주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07: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0년 가까이 서비스를 운영하며 택시 플랫폼 운영 기술을 쌓았다. 대기 시간을 줄이는 배차 솔루션, 승객과 택시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 측위기술이 장기간 사업을 통해 확보한 가장 큰 경쟁력이다.배차·측위기술은 얼핏 단순해 보인지만 실제론 다양한 변수를 판단하는 게 만만찮다. 신호 습득이 어려운 음영지역 대응책도 필요한 복잡한 영역이다. AI시스템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배차 시스템, 맵매칭·실내 측위기술 고도화로 성과를 내며 서비스 편의성을 개선해왔다.
◇배차 시스템, 거리 외 택시 기사 성향·운행정보 등 다수 고려 필요
2015년 카카오택시 서비스 시작을 기준으로 10년간 누적된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력 뿌리는 배차 솔루션이다. 배차 솔루션의 주된 목표는 승객의 ‘대기시간 최소화’다.
승객에 가까운 택시에만 배차요청(콜카드)을 보내면 가능해보이는 단순한 문제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 배차 상황, 솔루션에서 승객·택시의 인접 거리는 여러 데이터 중 하나일 뿐이다. 인접거리가 절대적인 배차 대기시간 감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택시 기사는 개인마다 성향, 운행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통상적으로 택시 기사들은 운행 시 단거리 목적지보다 중장거리 목적지로 이동하는 승객을 선호한다. 이런 고려 없이 단순 근거리 위치를 이유로 콜카드를 보내면 되려 거부·수락지연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거리 외 여러 복합 변수를 적용해 해당 위치의 배차 요청을 수락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택시 기사를 선별하는 게 중요한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배차 시스템 고도화를 지속해왔고 2020년부터는 30가지 변수를 머신러닝으로 분석하는 AI배차시스템을 도입했다”며 “2019년 14.1초였던 카카오택시 평균 배차 대기시간은 AI배차시스템 적용 후인 2021년 기준 약 8.6초로 39%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사용하는 변수는 △호출요일·시간대 △출발·목적지 택시 수요 및 공급 현황 △기사 평균 배차 수락률 등을 포함한다. 현재는 도착예정시간(ETA) 스코어 기반 시스템도 추가해 하이브리드 방식 배차를 운영 중이다. 앞선 AI시스템으로 적합 기사 후보군을 추리고 이후 가장 짧은 ETA의 택시에 순차로 콜카드를 보낸다. 배차요청 수락률과 차량 도착시간을 모두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GPS 기반 위치 공유 한계, 맵매칭·FIN으로 정확도 향상
택시 호출에서 배차만큼 중요한 것은 승객과 기사 간 정확한 위치 공유다. 택시 도착·승객 탑승 위치가 서로 어긋나면 추가 주행, 서비스 이용 지연 등 양측 모두에 피해가 발생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기사, 승객의 정확한 개별 위치를 인식하는 측위기술 고도화에 힘쓴 배경이다.
통상 측위기술엔 GPS를 주로 쓴다. GPS는 높은 정확도를 가졌지만 고층건물이나 고가도로·터널 같은 지형에선 장애물을 통과하지 못해 활용도가 떨어진다. 상황에 따라 정확한 위치 산출이 어려운 음영지역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택시 호출은 야외만 아니라 건물 내부에서도 자주 시도된다. 카카오모빌리티 입장에선 GPS 한계를 보완할 기술이 반드시 필요했다. 특히 대형 백화점, 쇼핑몰의 경우 출입구가 여러 곳이다. 이용자가 정확한 출발지점을 찾기 힘들다. 택시도 이용자 측에서 무작위로 설정한 출발점에 도착하게 돼 승객 확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잦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맵매칭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해당 문제 보완을 시도했다. 맵매칭은 GPS 신호에 따라 만들어진 궤적을 기존 지도 정보와 대조해 일치시키는 기술을 말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GPS 위치부터 도로 네트워크 배치, 길안내 정보를 종합하고 이를 토대로 경우의 수를 계산해 가장 높은 확률의 정확도를 가진 위치를 특정한다.
아울러 KAIST를 포함한 연구기관·스타트업과 제휴 및 협력으로 GPS 대신 LTE 등 모바일 신호를 활용한 실내 측위 기술 FIN을 2021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해당 실내 측위 기술을 개발로 실내 길안내, 대형 건물 내 위치 특정 정확도가 증가하게 됐다. FIN 적용 이후 GPS 음영지역에서의 측위 오차범위는 미적용 대비 26%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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