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소유분산' KT, 견제기능 지표 만점[업종]내부거래위 설치·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명문화 주효…SKT도 높은 평점
이민호 기자공개 2025-01-15 08:00: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통신사 KT와 SK텔레콤이 이사회 평가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달성한 가운데 견제기능 지표에서 순위가 갈렸다. 소유분산기업인 KT는 이 지표에서 만점을 받으며 총점을 끌어올렸다.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시킨 점,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을 공인회계사로 선임한 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한 점 등 관련 항목에서 SK텔레콤을 앞섰다.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이 모두 고득점을 달성했다. KT는 총점 193점으로 IT·서비스 업종에서 삼성SDS(197점)에 이어 2위에 올랐고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에서도 8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총점 181점으로 IT·서비스 업종에서 6위에 올랐고 전체 평가 대상 기업 중에서는 19위에 올랐다.
두 기업 모두 비교적 점수가 높은 편에 속했지만 순위를 가른 지표는 '견제기능'이었다. KT는 견제기능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45점을 기록했다. 전체 평가 대상 기업을 통틀어 견제기능 지표에서 만점을 얻은 기업은 KT가 유일했다.
KT는 △인선자문단과 주주로부터 이사 추천을 받는 점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점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한 점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한 점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내부거래 업무를 전담하는 점 △장기성과급 산정에 총주주수익률을 고려하는 점 등이 인정돼 각 항목에서 5점 만점에 최고 점수(5점)를 받았다.
감사위원회 관련 항목에서도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된 점과 감사위원회 위원 중 1명 이상이 공인회계사 등 감사업무에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점이 인정돼 각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반면 SK텔레콤은 견제기능 지표에서 34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사외이사만으로 이뤄진 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하는 점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을 마련한 점 △감사위원회가 3인 이상의 독립적인 이사회로 구성된 점 등이 인정돼 각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내부거래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고 있는 점과 감사위원회 위원 중 공인회계사가 없는 점 등이 인정돼 관련 항목에서 3점에 머물렀다. 특히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어 관련 항목에서 1점에 그쳤다.
KT는 구성 지표에서도 45점 만점에 41점을 받아 SK텔레콤을 앞섰다. SK텔레콤은 이 지표에서 35점에 머물렀다. 전체 이사에서의 사외이사 비중이 KT는 80%인 반면 SK텔레콤은 55.6%으로 관련 항목에서 KT가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법상 의무설치 대상인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감사위원회를 제외하고 KT는 4개 위원회를 설치했지만 SK텔레콤은 3개에 그쳐 관련 항목에서도 KT가 앞섰다.
다만 참여도 지표에서는 SK텔레콤이 40점 만점에 38점을 받아 KT를 앞섰다. KT는 이 지표에서 37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이 정기와 임시 이사회 모두에서 이사 평균 출석률 100%를 기록한 반면 KT는 정기 92%와 임시 87%에 머무르면서 관련 항목에서 SK텔레콤이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SK텔레콤은 경영성과 지표에서도 55점 만점에 23점을 받아 이 지표에서 15점에 그친 KT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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