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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감자' 화승크라운, 화승엔터 완전자회사 편입 신기술조합 지분 30% 엑시트, 투자자본 효율성 및 지배력 제고

윤종학 기자공개 2025-01-09 07:59:40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8: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승크라운이 설립 6년 여만에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다. 화승크라운이 재무적투자자 지분을 대상으로 차등 유상감자를 실시하면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수직계열화 및 상품 다각화에 힘을 싣기 위해 화승크라운의 자본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8일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화승크라운이 유상감자를 마무리하면 모회사인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완전 자회사가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승크라운은 2월28일 일부 주주가 소유한 보통주식 30만6393주를 대상으로 차등 유상감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전체 주식(102만1310주)의 3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유상감자는 회사가 자본금과 주식의 수를 줄여 자본을 감소시킬 때 자본금의 감소로 발생한 환급 또는 소멸된 주식의 보상액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것을 뜻하며, 주주간 감자 비율을 다르게 책정하는 방식이 차등 유상감자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크라운의 재무적 투자자를 엑시트 시키는 방안으로 차등 유상감자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화승크라운은 모자완제품판매 및 모자자재 등의 상품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2018년 12월 베트남 모자생산업체 유니팍스(Unipax)를 인수하며 설립됐으며 화승엔터프라이즈와 사우스뱅크헤리티지1호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 각각 50% 지분을 투자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재무적 투자자인 사우스뱅크헤리티지1호 지분을 매입해 화승크라운 지배력을 키워왔다. 2020년까지 각각 50%를 유지했던 지분율은 2021년 화승엔터프라이즈 70%, 사우스뱅크헤리티지1호 30% 등으로 변경됐다. 이후 화승엔터프라이즈 지분 변동은 없었지만 사우스뱅크헤리티지 1호와 사우스뱅크 헤리티지 2호가 30% 지분을 각각 11.8%, 18.2%로 나눠 보유한 구조로 변했다.

이번 차등 유상감자 대상 주식이 바로 사우스뱅크 헤리티지 1, 2호가 보유한 지분 30%다. 업계에서는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추가 자금투입 없이도 화승크라운의 지배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이라는 평가다.

VC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엑시트 형태는 아니지만 유상감자 자체가 소멸된 주식 보상액을 주주에게 지급하는 만큼 큰 틀에서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과 같다"며 "유상감자에 따른 지급액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봐야겠지만 인수회사인 화승크라운에서 지급되는 만큼 추가 자금투입 없이도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지배력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올해 3분기말 책정한 화승크라운 지분 70%의 장부가는 389억원이다. 단순계산으로 보면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지분 30%의 가치는 약 166억원으로 추산된다. 2023년 말 기준 화승크라운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106억원으로 1년 사이 현금유입이 없었다면 추가 재원마련 방안도 필요해 보인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화승크라운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투자자본 효율성을 키우는 동시에 수직계열화와 상품 다각화 등 사업적 시너지도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승크라운은 이번 차등 유상감자의 목적을 '투자자본 효율성 제고를 위한 자본 재배치'라고 밝혔다.

화승크라운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순이익 감소를 겪으며 주당순이익도 2021년 2978원, 2022년 2431원, 2023년 1597원 등으로 낮아졌다. 유상감자를 통해 주식 수가 줄어들면 주당순이익도 증가해 투자자본 효율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신발ODM 사업의 수직계열화에 나서고 있는 만큼 화승크라운의 지배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기도 하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중간 마진 내재화를 위한 수직계열화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화승크라운의 자회사인 'UNITED SWEETHEARTS GARMENT CO.LTD'으로부터 확보한 원단을 신발 갑피부분에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차등 유상감자 이후 화승크라운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투자자본 효율성 제고 외의 목적에 대해서는 확인해 줄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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