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5]삼성바이오로직스 미래 'ADC', 빅파마 17곳 잠재고객 부상1분기 중 생산 시작, 2027년 완제의약품 전문 라인 구축
샌프란시스코(미국)=이기욱 기자공개 2025-01-17 14:48: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꼽은 분야는 ADC(항체약물접합체) CDMO(위탁개발생산)다. 작년 말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고 1분기 가동에 들어간다.ADC CDMO는 고객사별로 각기 다른 기술과 높은 독성, 많지 않은 상업화 치료제 수 등의 불안요소들을 갖고 있다. 높은 시장 성장성에도 ADC CDMO 사업의 성공에 대한 일부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은 성공을 확신한다. 지난 12년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그려온 성장 트랙이 시장의 신뢰를 담보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그 배경에 자리하고 있다.
◇JP모간 행사에서도 글로벌 트렌드 입증, 존림 사장 "ADC로 성장세 이어갈 것"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에서 핵심 성장동력으로 ADC를 꼽았다. ADC는 항체에 약물을 붙여 암세포에만 전달하는 치료제로 암세포를 잡는 '유도미사일'이라고도 불린다.
2019년 아스트로제네카와 다이치산쿄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의 성공 이후 글로벌 바이오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엔허투는 연 4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약물로 성장했고 머크와 존슨앤존슨,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 머크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잇따라 기술 도입 후 개발에 뛰어들었다.
올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에서도 비만치료제 등과 함께 최대 이슈로 주목 받았다. 대표적으로 로슈는 최근 중국 바이오기업 이노벤트와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ADC 후보물질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발표에 나섰던 테레사 그레이엄 로슈 제약 부문 CEO는 이와 관련해 "지난 2년간 M&A를 통해 ADC(항체-약물접합체)를 비롯한 항암 치료 물질 등을 인수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중국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해 왔고 중국에서 자산을 계속 찾고 있다"고 투자 확대 의지를 밝혔다.
로슈 외에도 바이오엔테크(BioNTech)도 ADC 후보물질 BNT323/DB-1303(트라스투주맙 파미르테칸)의 임상 계획 등을 발표했다. 다이치산쿄 역시 '엔허투'의 피하주사(SC) 제형 개발 계획 등을 발표하며 주목을 끌었다.
림 대표 역시 ADC CDMO 사업 소개에 힘을 줬다. ADC를 차세대 미래 먹거리로 소개하고 구체적인 진행 상황 및 계획 등을 공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작년 12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완공했으며 2027년 1분기까지 ADC DP(완제의약품) 전용 라인도 구축할 예정이다.
그는 "2024년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굳건한 성장세를 유지해냈다"며 "2025년에도 5공장 준공 및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 개시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3년 동안 110개 고객사에 서비스 제공, 99% 품질 관리로 신뢰 구축
ADC 공장은 1분기 중 가동될 예정으로 현재 대형 제약사들과 함께 계약 논의를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세부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지만 현재 고객사로 있는 17개 글로벌 빅파마 등이 잠재 고객이 될 전망이다.
ADC CDMO는 사업 특성상 많은 불안 요소들이 존재한다. 우선 높은 독성을 해결할 수 있는 시설이 바탕이 돼야 하고 고객사별로 각기 다른 기술들을 모두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아직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제품들이 많지 않다는 점도 단점이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은 총 15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ADC CDMO 사업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생산 공장의 우수한 안전장치와 보안 시스템, 품질 관리 역량 등 기술적인 우수성도 갖춰져 있지만 가장 큰 무기로 여겨지는 것은 10여년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쌓아온 성장 트랙이다.
2011년 설립 이후 13년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말 그대로 초고속 성장을 이뤄왔다. 2013년 437억원 첫 매출을 기록한 이후 7년만인 2020년 1조1648억원을 기록하며 1조원 매출을 돌파했다. 2022년 2조4373억원으로 2조원의 벽을 넘었다. 작년에는 3분기만에 2조546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단순 매출뿐만 아니라 12년동안 110개 이상의 고객사에게 CDMO 서비스 제공하며 관계를 구축했다. 20대 글로벌 빅파마 중 17개를 고객사로 확보했다. 99%에 가까운 품질관리로 신뢰를 구축했고 FDA나 유럽의약품청(EMA)에 340건을 허가 받은 트랙 레코드도 가지고 있다.
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ADC개발팀장 상무는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기간 중 열린 ADC 사업 설명회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장 큰 장점은 약 10년만에 이런 빠른 성장을 이뤘다는 것"이라며 "짧은 시간에 항체 위탁 생산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ADC 역시 항체 기반이다"라며 "항체에 링커를 붙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쌓은 노하우를 신속하게 옮길 수 있는 사업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ADC 시장 고객사들도 삼성이 지금까지 한 10여년의 과정을 보면 믿지만 아직은 결과물이 없어 기다리고 있는 곳들이 많다"며 "조만간 사업들이 진행되고 노하우가 조금씩 쌓이면 공장 가동률을 채우는 것은 그리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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