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컨퍼런스 2025]입지 달라진 리가켐바이오 "기술이전 아닌 이젠 기술도입"[현장줌人]박세진 대표 "안정적 자금력, 공격적 투자 '유망물질' 발굴 적극"
샌프란시스코(미국)=이기욱 기자공개 2025-01-17 14:48:4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오리온그룹에 인수되며 자금력을 확보한 리가켐바이오가 매도자에서 매수자로 입지가 달라졌다. 과거 기술수출을 위해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찾았던 것과 다르게 올해는 기술도입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위해 글로벌 관계자들을 만나고 있다.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장 인근에서 더벨과 만난 박세진 리가켐바이오 대표(사진)는 국내 바이오 기업 최고 수준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우수한 링커와 페이로드 물질을 확보하고 파이프라인 수를 빠르게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리온 유상증자로 4700억 확보 "R&D에 6000억 활용, 리가켐이 유일"
리가켐바이오는 작년 3월 오리온의 품에 안겼다. 오리온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구주 매입을 통해 리가켐바이오의 지분 25.73%를 인수했고 최대 주주 자리에 올랐다. 리가켐바이오는 이를 통해 총 4698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했다.
2023년말 1482억원이었던 리가켐바이오의 자본은 작년 3분기말 기준 6373억원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1억원에서 1536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약개발 기타유동자산은 1225억원에서 5503억원으로 4.5배 증가했다.
박 사장은 "6000억원이라는 자금을 가지고 마음대로 R&D(연구·개발)를 펼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 리가켐바이오가 유일하다"며 "자금이 여유롭게 있다는 것은 공격적인 행보를 가능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향후 5년내 임상 1상 단계 파이프라인의 수를 15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 2년내 10개 안팎의 파이프라인 임상시험계획(IND) 라벨링(labeling) 작업 등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10개 언저리의 파이프라인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은 자금이 뒷받침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전 임상 단계에만 300~400억원 가량이 필요하고 1상까지 진행하면 700~800억원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10개면 7000~8000억원이 필요하다는 건데 오리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마련한 자금 덕분에 공격적으로 파이프라인을 밀어붙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빠른 파이프라인화로 기업가치 제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시간과의 전쟁"
달라진 자금력은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 참여 목적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기술 수출 논의가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도입 후보 기술 발굴도 주요 과제가 됐다.
박 사장은 "물론 기술 수출이 여전히 주요 논의 사안 중 하나지만 이제는 새로운 항체 등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미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할 수 기술들도 살펴보고 있다"며 "우리가 가지고 있지 않은 더 좋은 링커와 페이로드 등을 도입해야 하는 과제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리가켐바이오가 '시간과의 전쟁'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좋은 기술들을 확보해 얼마나 빨리 파이프라인화하고 임상 단계에 올려놓느냐가 기업가치를 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많은 파이프라인을 임상 단계에 올려놓는 것이 바로 다른 기업과의 격차를 벌리고 회사의 가치를 높이는 지름길"이라며 "자금을 충분히 투입해 우수한 물질과 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한 시간과의 전쟁이 될 것"이라며 "아마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술 수출과 관련해서는 이미 세계적으로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기존부터 논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해오던 곳들 외 새로운 기업들의 경우 그들 중 약 60~70%가 먼저 만남을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이제는 글로벌 미팅을 진행할 때 리가켐바이오가 어떤 곳인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설명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토포 계열의 ADC 치료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저희만의 페이로드 기술 등에 글로벌 빅파마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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