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법인 재무분석]팔도, 러시아 휩쓴 '도시락 파워' 지분법이익 '질주'2년 만에 매출 2000억 이상 증가, 2023년 배당금 300억 육박
변세영 기자공개 2025-01-17 07:59:11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THE CFO가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4일 14: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팔도의 대표상품 ‘도시락’ 컵라면이 러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현지법인 실적이 훨훨 날고 있다. 특히 지분법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023년에만 무려 1149억원을 인식했다.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손익으로 당기순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이 밖에도 러시아 법인은 '현금 화수분'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실적 호조를 발판으로 연 300억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팔도로 흘려보내며 캐시카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러시아에 법인 다수 보유, '도시락루스' 독보적 우량
식품업계에 따르면 팔도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글로벌 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팔도는 hy(옛 한국야쿠르트)그룹의 사업형 지주사로 라면사업 등을 전개한다. 특히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지역이 ‘러시아’다. 대표상품인 ‘도시락’이 현지 컵라면(용기면)시장 점유율 1등 지위에 올라서면서 실적도 우상향하고 있다.
도시락은 1990년대 부산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오가던 상선의 선원들이 즐기면서 현지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사각형 용기면 특성상 흔들리는 배에서도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후 팔도는 러시아 사무소를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서 법인을 설립하면서 현지시장과 접점을 넓혔다. 그룹차원에서 러시아에 다수 법인을 보유하는 게 특징이다. 팔도의 자회사로 코야와 도시락루스, hy의 자회사로 도시락리잔, 손자회사로 Europe Foods GB(소스제조법인)이 각각 있다. 코야는 생산, 도시락루스와 도시락리잔은 판매가 주다. 현지 입맛에 맞게 생산부터 물류, 판매까지 현지조달로 이뤄진다.
가장 효자 노릇을 하는 건 ‘도시락루스’다. 팔도가 지분 99%를 보유하는 곳이다. 특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탄력이 붙었다. 라면과 HMR 등 시장이 커지면서 제2전성기를 맞은 것이다. 도시락루스 매출액은 2019년 2045억원, 2021년 2219억원에서 2022년 3778억원, 2023년 4223억원으로 2년 만에 2000억원 이상 폭증했다.
매출이 늘면서 자산규모도 커지고 있다. 도시락루스 자산총계는 2019년까지만 해도 1667억원에 그쳤다. 그러다 2022년 2890억원, 2023년에는 3416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기준 부채총액은 38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2%에 그쳐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지분법손익 역대 최대, 배당금만 300억 육박
도시락루스 법인은 지분법손익을 통해 팔도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분법이익은 영업외수익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팔도가 인식한 도시락루스 지분법이익은 2021년 332억원, 2022년 943억원, 2023년 1149억원으로 수직상승하고 있다. 반면 주력 사업회사인 hy의 지분법손익은 2022년 -41억원. 2023년 -65억원에 그쳤다.
이는 팔도의 순이익을 고려하면 체감이 더욱 확실하다. 팔도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552억원, 2022년 1211억원, 2023년 1284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의 상당부분이 지분법이익으로 구성되는 구조다.
도시락루스는 모회사 팔도에 현금 화수분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도시락루스는 팔도에 2020년 39억원, 2021년 45억원, 2022년 130억원, 2023년에는 285억원을 각각 배당했다. 2023년 별도기준 팔도의 영업이익이 287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쏠쏠한 금액이다.
팔도 관계자는 “러시아 현지에서 라면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다양한 맛의 컵라면을 출시하고 현지화를 한 점이 인기를 끈 것 같다”라면서 “현재 용기라면 시장 점유율 1위 지위를 수성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포스코, 모빌리티솔루션 매물로 내놓은 배경은
- [JPM 컨퍼런스 2025]암젠·화이자 본격 참전, 불붙는 글로벌 비만약 전쟁
- [JPM 컨퍼런스 2025]입지 달라진 리가켐바이오 "기술이전 아닌 이젠 기술도입"
- [JPM 컨퍼런스 2025]삼성바이오로직스 미래 'ADC', 빅파마 17곳 잠재고객 부상
- [Red & Blue]기로에 선 알체라, 반등 신호탄 '언제쯤'
- [Red & Blue]'업황 올라탄' HD현대重, 고마진·특수선 '동력' 남았다
- [i-point]탑런토탈솔루션, '탑런에이피솔루션' 출범
- [i-point](여자)아이들, 중국 텐센트뮤직 연간차트 2관왕
- [세아제강지주의 변신]'야심작' 세아윈드 실적반영 '본격화'…공정 안정화가 관건
- [세아제강지주의 변신]세아베스틸 시총 넘어섰다...그룹 '간판주식' 등극
변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해외법인 재무분석]팔도, 러시아 휩쓴 '도시락 파워' 지분법이익 '질주'
- [R&D회계 톺아보기]CJ제일제당, '글로벌 사활' 점진적 투자 확대
- '흑자전환' 대교, 배당 확대 기대감 ‘고조’
- [CFO Change]호텔신라 조병준 상무, 업황 부진 속 내실화 '중책’
- [정용진의 이마트, 정유경의 신세계]모친 지분 전량 매수, 계열분리 속도 내는 배경은
- 해외사업 손 뗀 현대홈쇼핑, 베트남 여전히 '골치'
- [이사회 분석]덩치 커진 조선호텔앤리조트, 재무통 이사진 '눈길'
- [CFO Change]'호텔 대규모 투자' 파라다이스, 장기공석 CFO 채웠다
- IPO 앞둔 소노인터내셔널, ‘정관개정’ 액면분할 시동
- [청사해, 뱀띠 오너십 줌인]대상 임세령, '굳건한 자매경영' 확실한 역할분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