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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은 지금]작가친화정책 좋지만…수익성엔 부담 요인④웹툰 수익 분배 불가피, M&A 따른 영업권도 악영향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20 08:10:42

[편집자주]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만화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찬 목표 아래 미국 나스닥에 진출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웹툰 시장 선두주자 네이버웹툰은 참신함과 편의성으로 무장한 '웹툰'을 무기로 사세를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웹툰 시장 성장세가 예상과는 달리 주춤하면서 네이버웹툰 앞에는 점점 장밋빛 장래보다 불확실성이 드리우고 있다. 더벨은 난관 속에서 돌파구를 모색하는 네이버웹툰의 오늘과 내일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4시5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웹툰 나스닥 상장사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오랜 숙제는 수익성 회복이다. 우수한 웹툰 작가를 유인하기 위한 목적으로 수익의 절반 이상을 작가에게 통 크게 떼어주는 탓에 기본적인 수익성 자체가 높지 않다.

설상가상 과거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발생한 대규모 영업권 손상까지 발생해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 흐름은 양호했지만 순이익으로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을 지는 불확실성이 커 보인다.

◇웹툰엔터, 2016년 창사 이래 줄곧 '적자'

웹툰엔터테인먼트는 2016년 출범 이래 지난해까지 매년 당기순손실(연결)을 내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9억9563만달러, 영업손실 7299만달러, 당기순손실 5034만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보다 4.9% 개선됐지만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대폭 커졌다.

수익성이 부진한 원인 중 하나는 각종 수수료다. 기본적으로 모바일앱에서 웹툰 수익이 발생하면 앱마켓 플랫폼(구글플레이스토어·애플앱스토어)이 최대 30%를 수수료 명목으로 가져간다. 나머지 70%를 웹툰 플랫폼과 저작권자인 작가가 나눠 갖는 구조다. 수익 분배비율은 작가의 위상에 따라 달라지지만 통상적으로는 5대5 수준이다.

작가친화적 정책을 고수하는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웹툰을 생산하는 작가들에게 웹툰 수익을 최대한 배분하는 편이다. 국내 법인인 네이버웹툰의 경우 앱마켓 플랫폼에 수수료를 지급하고 남은 수익의 최대 70%까지 작가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자신들이 투자한 작품의 저작권도 작가에게 넘겨준다.


또한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작품을 매개로 발생한 수익은 작가와 공유한다'는 김준구 대표의 철학에 따라 각종 광고에서 발생하는 수익마저도 작가에게 지급하고 있다. 또한 작품을 연재 중인 작가에게는 월급 개념의 원고료도 다달이 지급한다. 우수한 작가를 확보하고 그들의 원활한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다.

◇영업권 부담도 수익성 부진 야기

여기에 무형자산의 일종인 영업권도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신속한 사세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 전략을 구사했다. 캐나다 웹소설 업체 '왓패드', 국내 웹소설 업체 '문피아'를 인수했던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때 웃돈을 얹어 인수한 경우가 많아 웹툰엔터테인먼트 자산 항목에 영업권이 잡혔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웹툰엔터테인먼트 총자산(21억2574만달러)에서 영업권(7억5967만달러)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5.7%에 달한다.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하고 있는 단일 자산 중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한다. 영업권 다음은 현금성자산(5억8551만달러), 무형자산(1억9766만달러), 매출채권(1억8993만달러) 순이었다.

문제는 자회사들이 기대만큼의 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영업권에서 손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영업권에서 발생한 손상차손은 3170만달러였다. 2023년에는 영업권 손상차손이 6341만달러였다. 매년 발생하는 수백억원대 영업권 손상은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순손실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제외하고 모두 분기순이익 창출

그나마 긍정적인 대목은 수익성이 점점 개선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비록 5034만달러 규모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당기순손실 대부분은 나스닥 기업공개(IPO) 관련 일회성비용이 초래했다. 임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주식보상비용, IPO 관련 법률자문비용 등이었다.

반대로 나스닥 IPO가 이뤄졌던 지난해 2분기를 제외한 1분기, 3분기에는 각각 623만달러, 1998만달러 규모 당기순이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있었는데도 전체 당기순손실이 전년과 별반 차이 나지 않은 배경이다. 만약 지난해 2분기 순손실(7656만달러)만 아니었다면 연간 순이익 흑자 전환을 이뤄냈을 가능성도 있다.

향후 웹툰엔터테인먼트는 3개의 핵심 사업(유료콘텐츠·광고·지식재산권 활용) 중 고마진 사업에 속하는 광고 사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수익성을 조금씩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마케팅 효율화 전략도 강화하며 마케팅비 부담도 줄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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