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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빅2' 넥슨·크래프톤, IP 전략 '동상동몽' 대형 IP 발굴 주력, 외부 게임사 M&A도 예고…양강구도 '뚜렷'

황선중 기자공개 2025-01-17 08:07:4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게임업계 신흥강호 크래프톤이 새로운 중장기 성장 방안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 전략을 내세웠다. 하나의 인기 IP를 발굴한 뒤 다방면으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점은 전통강호 넥슨이 이미 유사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넥슨·크래프톤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두 회사가 사실상 동일한 IP 전략을 꺼내든 것이다. 향후 어떤 회사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지 관심이 쏠린다.

◇크래프톤, 대형 IP 확보에 총력

16일 업계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날 오전 사내 소통 프로그램인 '크래프톤 라이브 토크(KLT)'를 통해 중장기 목표로 대형 프랜차이즈 IP 확보를 제시했다. 대형 프랜차이즈 IP는 지속가능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인기 IP를 의미한다. 대표적으로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가 있다.

김 대표는 인기 IP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자체 제작 투자 확대 △퍼블리싱 볼륨 확장 △자원 배분의 효율화를 언급했다. 크래프톤은 기본적으로 본사 산하 14개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게임을 개발하는 전문 자회사)를 중심으로 자체적인 신작 개발 역량을 강화한다. 우수한 개발자 확보에 공을 들이겠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자체 개발한 게임뿐 아니라 외부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에 대한 퍼블리싱(유통) 행보도 넓힌다. 만약 외부 게임사의 게임 중 대형 프랜차이즈 IP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면 지분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외부 게임사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하면 게임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서라도 IP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마지막으로 대형 프랜차이즈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모든 과정에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성공 가능성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크래프톤 신작들이 본격 출시된다"면서 "배틀그라운드를 잇는 새로운 대형 프랜차이즈 IP를 확보하고 계단식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배가하겠다"라고 말했다.

◇넥슨, 지난해부터 대형 IP 발굴 추진

눈길을 끄는 대목은 국내 게임업계 선두주자 넥슨이 사실상 같은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는 지난해 9월 자본시장브리핑(CMB) 행사에서 미래 성장 전략을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블록버스터 IP 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크래프톤처럼 자체 개발력 강화와 함께 외부 게임사 투자도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넥슨과 크래프톤은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회사들이다. 두 회사 모두 불황 속에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 위상을 방증한다. 지난해 넥슨 연매출은 4조1000억원대로 추정된다. 국내 게임사 사상 최초 4조원대 매출이다. 성장의 일등공신은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IP였다.


넥슨의 뒤를 쫓는 회사가 바로 크래프톤이다. 이 회사는 <배틀그라운드> IP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연매출은 1조874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지난해 연매출 추정치는 2조7000억원대다. 시장에서는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 시대가 저물고 'NK(넥슨·크래프톤)' 시대가 열렸다는 평가다.

두 회사는 국내 게임사 아이언메이스가 개발한 게임 <다크앤다커> IP를 두고도 묘한 분위기가 있다. 넥슨은 <다크앤다커>가 자사 프로젝트와 유사하다며 저작권 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크래프톤이 아이언메이스로부터 <다크앤다커> IP를 확보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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