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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2년만에 매각 재도전' 알엔투테크, 유상증자 '눈길'경영권 변경 한차례 좌절, 양수도 계약 전 대금 납입 전망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21 11:32:27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5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엔투테크놀로지가 2년만에 재차 매각에 나섰다. 구주 매각과 함께 전환사채(CB) 발행과 유상증자를 통해 120억원의 자금조달도 예고했다. 60억원 유상증자 납입일이 구주 양수도 계약 완료일보다 이틀 앞서 있다 보니 딜 성사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알엔투테크놀로지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효종 알엔투테크놀로지 대표가 케이엠제1호조합에 보유 중인 구주를 전부 매각하는 계약이다.


1주당 가액은 7000원으로 총 111억원 수준의 계약이다. 잔금 납입일은 오는 3월 27일로 계약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케이엠제1호조합이 알엔투테크놀로지의 구주 159만8730주를 양수하게 된다.

핵심은 유상증자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구주 양수도 계약과 더불어 6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유상증자는 티에스1호조합이 납입할 예정으로 납입일이 오는 3월 25일이다.

유상증자 납입일이 구주 양수도 계약 잔금 납입일 보다 이틀 앞으로 잡혀있다 보니 유상증자 납입 여부가 구주 양수도 계약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상증자 납입과 구주 양수도 계약이 모두 원활하게 마무리되면 유상증자를 납입한 티에스1호조합이 알엔투테크놀로지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케이엠제1호조합은 구주 159만8730주와 더불어 10억원 유상증자 중 일부에 참여해 총 174만2822주를 확보하게 된다. 티에스1호조합은 신주 176만7304주를 확보해 케이엠제1호조합의 보유지분을 앞서게 된다.

두 투자조합은 사실상 우군 관계로 보인다. 최근에도 옵티코어라는 코스닥 상장사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케이엠제1호조합은 옵티코어 100억원 CB 납입을 예고했고, 티에스1호조합은 옵티코어의 기발행 CB를 인수할 예정이다. 티에스1호조합의 경우 최근 대양금속 적대적 M&A에서 KH그룹 측 우호 투자자로 등장하며 최근 자본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입장에서는 2년 만에 매각 재도전에 나선 상황이다. 이효종 대표는 이미 지난 2022년 구주와 경영권을 코스피 상장사 에이엔피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다만 당시 양측의 이견이 발생하면서 계약이 원활하게 마무리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매각에 나선 이유를 본업 부진에서 찾았다. 실적 둔화로 회사 운영이 어려워지다보니 매각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알엔투테크놀로지는 LTCC 소재와 이를 활용한 적층세라믹 공정을 통해 무신통신장비용 부품, 전자부품용 세라믹 소재 등의 제품을 제조하고 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했던 지난 2016년 알엔투테크놀로지는 크진 않지만 안정적인 이익을 기록하고 있었다. 이후 매출액은 성장 흐름을 보였고, 흑자도 꾸준히 유지했다.

지난 2023년부터 갑작스럽게 실적이 꺾였다. 지난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2억원, 32억원을 기록했지만, 2023년 들어서는 적자로 전환해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46억원, 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본업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106억원,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방 산업인 통신 장비 산업의 업황이 부진하면서 알엔투테크놀로지도 타격을 입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진지 얼마 되지 않아 회사 재무 상태는 건전한 편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7%에 불과하고 이익잉여금도 80억원 가량 쌓여있다. 실적만 회복된다면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갈 수 있다.

알엔투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이효종 대표의 일신상의 이유로 매각을 결정하게 됐다"며 "계약 상대방들의 자금 납입 능력을 검증한 후 계약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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