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경영권 분쟁' 미디어젠, 상반기 매듭 '촉각'잦은 공시불이행, 개선기간 3개월 부여 '정상화 총력'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21 11:31:37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5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미디어젠이 개선기간내 내홍을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과거 횡령·배임 혐의가 제기된 것에 이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면서 악재가 이어지는 분위기다.미디어젠은 지난해 10월 거래가 정지됐다. 당시 미디어젠의 감사가 전 대표이사의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를 제기하면서 한국거래소에서 미디어젠에 제동을 걸었다. 횡령 발생금액은 3억8000만원이다.
횡령·배임 혐의는 지난해 12월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거래재개 기대감도 이 덕분에 높아졌다. 다만 미디어젠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분류되며 거래소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됐다. 미디어젠은 개선계획서를 제출했고, 거래소는 지난 9일 미디어젠에 대해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핵심이었던 횡령·배임 혐의에서 벗어나는 사이 다른 문제가 발생한 점이 발목을 잡았다. 공시불이행과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다. 부과벌점이 17점에 달해 추가적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하게 됐다. 해소해야 하는 이슈가 추가된 셈이다.
거래 정지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까지 일련의 사태는 경영권 분쟁에서 비롯됐다. 미디어젠은 현 최대주주 측과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는 기존 최대주주 측이 대립하고 있다.
미디어젠은 경영권 분쟁의 씨앗을 품고 있던 상장사였다. 이미 지난 2020년부터 앨터스투자자문에 5% 이상을 취득하면서 미디어젠에 등장했다. 최초에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경영 참여로 변경하며 분쟁을 예고했다.
분쟁은 지난해 들어서 본격화됐다. 최대주주가 고훈 외 4인에서 키맥스 외 2인으로 변경된 것이다. 최대주주는 변경됐지만, 키맥스 측에서 이사회 우위를 가져가지 못했다. 일부 이사회 자리를 차지하긴 했지만,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키맥스 측은 송민규 대표 해임을 시도했지만 실패하는 등 크고 작은 마찰을 일으켰다. 지난해 말 키맥스에서 제안해 선임된 감사가 기존 최대주주 측 주요 인물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를 제기했다. 해당 혐의가 무혐의로 끝난 만큼 시장에서는 의도적인 흠집내기였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불성실공시 관련 사항 역시 미디어젠 기존 최대주주 측은 키맥스 측으로부터 구주 매각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 명확한 정보를 받지 못해 공시가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키맥스 측은 보유 중인 미디어젠 구주 57만7500주를 이티홀딩스에 매각하려 했다. 다만 이후 키맥스와 이티홀딩스는 해당 계약을 취소했다.
결국 횡령·배임 혐의와 경영권 변경 계약 모두 없던일로 돌아간 상황에서 키맥스 측과 기존 최대주주 측은 불편한 동거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가 정지된 핵심 사유는 해소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이유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개선기간 이후에 거래소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는 거래소가 통상적으로 포괄적인 내용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순히 형식적인 해소 사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회사 구조, 내부 통제 이슈 등 다양한 사안을 검토하게 된다.
미디어젠 관계자는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거래소가 요구한 사항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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