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재개 노리는 코스닥사]'외형 축소' 미디어젠, 본업 회복 '선결과제'2018년부터 6년 연속 적자, AI 솔루션 분야 확대 노력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20 07:49:56
[편집자주]
코스닥에는 위기에 빠져있는 상장사가 도처에 있다. 지배구조, 외부감사, 재무상태 등 다양한 변수로 거래 정지되거나 상장폐지 위기에 빠진 곳들이다. 급한 불을 끄고 본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한국거래소로부터 합격점을 받는게 관건이다. 더벨이 벼랑 끝에 몰린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7일 08시0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디어젠이 본업에서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면서 회사의 외형도 축소되고 있다. 거래재개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서 본업 회복이 선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디어젠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87억원, 3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은 일부 줄었지만, 매출액은 감소했다.
미디어젠은 음성 기반 AI 원천기술 보유 기업으로 음성 관련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음성인식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기술 경쟁력은 갖추고 있지만, 실적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7년 흑자를 마지막으로 2018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한 해 기준으로 흑자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꾸준히 100억원대 매출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 부문에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디어젠은 R&D 투자 확대와 대내외 환경의 영향으로 실적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면서 온전히 사업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도 한 몫했다. 미디어젠은 여전히 현 최대주주와 기존 최대주주 간 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다.
사업이 주춤하다 보니 회사 재무 건전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48억원이 쌓여있고, 현금성 자산은 6억원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회사의 외형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회사의 외형을 가늠할 수 있는 자본총계가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7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23년 말 107억원 대비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30%가 축소됐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165억원이었지만 급격하게 감소하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본업 안정화 역시 거래재개를 위한 중요한 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서 다양한 요소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젠의 핵심적인 거래정지 이유는 횡령·배임 혐의 발생이었다. 이를 해소했지만 지배구조, 내부통제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본업 안정성도 판단을 위한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미디어젠은 지난 9일 거래소로부터 3개월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았다. 빠르면 상반기 중으로 거래소의 거래재개 혹은 상장폐지에 대한 판단이 나올 전망이다.
미디어젠은 기술 개발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주력 사업이었던 차량용 음성인식 부문 뿐만 아니라 다양한 AI 솔루션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미라지를 정식 출시했다. 특정 언어 모델 기반이 아닌 라마2, 젬마 등 다양한 언어 모델의 풀을 생성해 출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외부 업체와의 협력에 중심을 두고 있다. 에스원소프트와 스마트팩토리 AI 솔루션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AI 엔진 개발사인 딥모달과 기술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활동 보폭을 해외로 넓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액에서 15%밖에 되지 않아 이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가나 지속가능개발대학 건립사업을 수주하면서 해외 매출 확대 가능성은 엿봤다.
미디어젠 관계자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적용처에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주주가치를 지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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