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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매각 본격화' 맥스트, 코스닥 큰손 '의기투합'김병진 회장 지원 나선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 경영권 변경 '청신호'

양귀남 기자공개 2025-01-17 08:50:34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6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맥스트의 매각 작업이 구체화됐다. 인수주체가 계약서 상 핵심조건이었던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납입일을 다음달로 정하면서 경영권 변경이 임박했다. 코스닥 큰손으로 꼽히는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이 김병진 회장을 지원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시장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은 맥스트에 70억원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가액은 1주당 1194원으로 신주 586만2646주를 양수하게 된다. 납입일은 다음달 12일이다.


해당 유상증자가 중요한 이유는 지난해 말 체결한 경영권 변경 계약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박재완 맥스트 대표는 메타플랫폼 투자조합과 보유 주식 90만100주와 경영권을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핵심 합의사항은 매수인이 신주인수대금을 70억원으로 하는 유상증자를 납입하고, 인수대금을 100억원으로 하는 전환사채 납입을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은 이를 지키기 위해 단독으로 7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예고하고,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해 250억원의 CB 납입을 예고했다. 납입 날짜가 구체화되면서 맥스트 매각도 탄력을 받게 됐다.

메타플랫폼 투자조합은 최대주주가 플레이크라는 법인으로 99.9%를 출자했다. 사실상 플레이크가 맥스트를 인수하는 구조다. 플레이크는 코스닥 시장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유명한 김병진 회장의 개인 회사로 알려져 있다.

투자조합의 대표이사와 업무집행자는 모두 홍상혁 씨로 코스닥 상장사 딥마인드플랫폼의 대표를 역임하고 있다. 딥마인드플랫폼 역시 김 회장의 지배 아래 있다. 딥마인드플랫폼을 통해 지난해 9월 한국첨단소재(옛 피피아이)를 인수한 것에 이어 맥스트 인수를 추진하면서 사세를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회장이 인수 주체로 나선 상황에서 FI로는 원영식 전 초록뱀 그룹 회장이 등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큰손으로 불리는 인물들 사이 협업이 이뤄진 모양새다.

원 전 회장은 맥스트의 CB에 투자할 예정이다. 250억원 CB 중 라르고스브릭 2호투자조합이 150억원을 담당할 예정인데, 이 투자조합은 최대주주가 오션인더블유다. 오션인더블유는 원 전 회장이 여전히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장사다.

오션인더블유의 최대주주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으로,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는 원 전 회장의 아들인 원성준 씨이고, 대표는 원 전 회장이다.

원 전 회장은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투자 행보를 적극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지오릿에너지에 1000억원대 투자를 진행했고, 엣지파운드리, 휴림에이텍 등 다양한 상장사에서 주요 FI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 전 회장이 김 회장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시장에서는 경영권 변경 성사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 전 회장이 자금을 지원한 지오릿에너지 역시 안정적으로 경영권 변경을 마무리했다.

맥스트는 증강현실(AR)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실적은 아쉬운 상황이다. 특히 본업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아이엘포유와 니즈게임즈를 인수하면서 매출액은 확대했지만, 수익성 개선이라는 과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17억원, 165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72억원, 140억원을 기록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두 큰손의 만남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며 "자금 납입까지 안정적으로 이뤄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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