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코 스팸피싱 리스크] KT 햇수 3년차 전사TF 운영, 방지 기술 고도화·적용 박차④2023년 구축 이후 대응책 도출 리드, 지난해 10여개 신규 솔루션 공개
이민우 기자공개 2025-01-31 11:16:24
[편집자주]
국내 통신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스팸 문자, 보이스 피싱 피해가 날로 증가하면서 업계와 당국에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적극적으로 법안 발의, 대응 체계로 규제에 나섰다. 스팸, 피싱이 이뤄지는 주 무대인 통신 업계와 맏형인 통신3사도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다. 오늘날 크게 증가한 스팸, 피싱 현황과 이에 대한 국내 통신 업계의 대응 방향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0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2023년부터 전사차원TF 구축을 시작해 불법스팸·피싱 대응책 강구에 나섰다. 다만 앞선 노력에도 지난해 상반기 다른 이동통신사처럼 불법스팸에 시달린 것은 마찬가지였다. 정부의 강한 제재 의지로 과징금 부과 리스크가 커진 만큼 올해부터는 괄목할 변화가 요구된다.긍정적인 점은 있다. KT는 TF 구축을 기점으로 그간 개발 중이던 스팸·피싱 대응 기술의 결과물을 내놓는데 속도를 붙였다. 지난해에만 십개에 달하는 관련 기술과 서비스가 공개 또는 출시됐다. 전방위적인 차단·방지책을 마련한 만큼 효과가 기대된다.
◇김영섭 대표 체제 스팸·피싱 관리 TF 확대, 올해 성과 주목
KT는 지난해 상반기 KISA와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조사한 이용자 1인당 문자스팸 수신 건수에서 11.9통을 기록했다. 12.51통의 LG유플러스보다는 적지만 10.68통의 SKT보다는 많았다. 다만 3사 간 차이가 적은 만큼 특정 1개 이통사만 아니라 업계 전반의 해결과제란 인식이 팽배하다. 정부와 이용자의 해결책 요구가 빗발치는 이유다.
KT는 앞서 2023년 취임한 김영섭 대표 주도로 주요 사업 부문에 걸쳐 스팸·피싱 TF를 구상한 바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도 KT에 연결된 스팸·피싱 관련 리스크에 대한 문제 인식이 상당했다는 의미다. 현재 해당TF는 전사안전안심TF라는 조직명으로 기능하며 햇수로 3년째 각종 기술과 서비스 도출을 유도하고 있다.
다만 이런 활동에도 지난해 상반기 스팸 대응 성적은 합격점을 주긴 어려웠다. 신기술 도입을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괄목한 개선 모습을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정부가 불법스팸을 묵인한 문자중계사와 이통사에 과징금 부과를 시사한 상태다. 2개 영역에 모두 포함된 KT 입장에선 하루빨리 불법스팸 리스크를 감소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KT는 LG유플러스와 함께 국내에서 직접적으로 문자중계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대형이통사업자다. 문자중계사업자는 문자재판매사와 함께 일반메세지 대비 높은 단가를 가진 스팸을 영업해 발송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때문에 불법스팸 폭증의 온상으로 꼽히며 비판의 눈초리에 처했는데 KT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QR 피싱 탐지 등 서비스 출시 속도, 올해 딥보이스 판별까지 내놓는다
KT가 현재 집중하는 것은 스팸·피싱 방지 기술 및 서비스의 순수한 고도화와 확대다. 기존에도 꾸준히 관련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전사안전안심TF 확장을 기점으로 이통 서비스 전반에 기술 적용과 출시에 더 속도를 내고 있다.
단적으로 지난해에만 상당한 숫자의 KT 첨단 스팸·피싱 방지 기술과 서비스가 공개됐다. 2월 AI로 불법스팸 발신자를 차단하는 AI 클린 메시징 시스템 개발이 시작이었다. 이후 한달 만인 3월엔 AI로 스팸문자를 자동 차단하는 AI 스팸 수신 차단 서비스까지 내놨다.
같은 해 7월에는 보이스피싱 범죄 번호를 네트워크 단계에서 신속하게 차단하는 긴급 망차단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약 24시간 정도 필요했던 범죄 회선 차단을 즉시 시행할 수 있게 돼 사후 피해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이외에도 10월엔 보이스피싱 탐지 AI에이전트 개발 등에도 성공했다. 연말엔 자체 앱인 마이KT를 통한 큐싱(QR코드 피싱) 탐지와 고객 수신 문자의 스팸 위험도를 자동 판단해 경고를 보내는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출시한 스팸·피싱 대응 신기술과 서비스가 십개에 달하는 셈이다.
KT는 올해도 스팸·피싱 방지 기술 확대에 속도를 붙인다.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ICT규제샌드박스에서 실증특례 승인을 받았던 실시간 AI 보이스피싱 탐지·알리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해 2분기에는 해당 기술을 특정 범죄자 음성과 신제 인물 목소리를 복제한 딥보이스까지 판별하도록 고도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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