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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8년만 분기 적자' 삼성SDI, 월동 준비 착수2025년부터 3년간 배당 미실시, CAPEX도 축소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31 07:52:09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3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지난해 4분기 2567억원 규모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1분기 이후 약 8년 만의 분기 적자다. 장기화되고 있는 전기차 캐즘 영향이다.

삼성SDI는 올해 본격적인 허리띠 졸라 메기에 나선다. 시설투자(CAPEX)를 전년 대비 축소하고 배당은 미실시한다. 가용 가능한 모든 재원을 성장동력 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4분기 영업손실 2567억원, 전기차 캐즘 영향

삼성SDI는 지난해 4분기 매출 3조7545억원, 영업손실 256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28.8%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22.6%, 영업이익은 76.5% 감소했다. 사업양도 결정에 따라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리한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 8857억원, 4464억원이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645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8.7%, 전분기 대비 2.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683억원 수준이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은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다.


김윤태 경영지원실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일부 재고 자산 평가와 품질 관련 충당금이 반영됐다"며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자동차 전지 부문과 전사 실적은 소폭 흑자다"라고 말했다.

반면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는 미주 인공지능(AI) 산업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산 ESS 배터리 배제 움직임이 영향을 끼쳤다.

삼성SDI는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올해 투자 계획을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CAPEX로 6조6000억원을 집행했다.

김 부사장은 "거점별 사업에 따라 신규 라인 증설 비용 줄이거나 시기를 조절하는 등 투자를 효율화하는 작업 진행 중"이라며 "이에 올해 CPAEX는 전년 대비 감소하나 미주 스텔란티스 JV, 전고체, LFP, 46파이 배터리와 같은 미래 성장 투자에 대해서는 기존 일정에 차질 없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25년부터 3년간 현금 배당도 미실시한다.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 재원을 성장 동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업황 악화 돌파구, LFP·ESS 키운다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기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과 ESS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삼성SDI는 LFP 배터리 사업화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LFP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자 적극 대응을 준비 중이다.

박종현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은 "당사 LFP 배터리는 동종 업체와 차별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이미 완성됐고 현재 전기차와 ESS 각각 시장 특성에 맞춰 고객군을 위한 상품화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7년 양산 프로젝트를 주요 고객들과 협의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 니즈 맞춰 현지 공급 가능한 체계 구축 중"이라고 부연했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ESS 사업도 강화한다. 삼성SDI는 에너지 효율을 높인 SBB 1.5를 확판하고 대용량 리튬인산철(LFP) 셀을 탑재한 SBB 2.0 제품을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힌다.

박 실장은 "당사의 ESS는 생산능력(CAPA)의 90%에 해당하는 수주를 이미 확보했다"며 "생산라인 효율 제고와 전기차용 라인의 ESS용 전환을 통해 작년 말 대비 20% 증량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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