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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 Briefing] 'AI·전장' 키우는 삼성전기, 시설 투자 확대 개시지난해 매출 10조 돌파, 내년 'AI 가속기용' 기판 사업 본격화

노태민 기자공개 2025-01-31 07:52:2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4일 15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기가 지난해 매출 10조29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10조원 돌파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전장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고부가 기판 등이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올해 성장축을 인공지능(AI)와 전장으로 설정하고 관련 투자를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MLCC 사업의 경우 해외 생산능력(CAPA) 증설을 계획 중이다.

◇AI·전장 가파른 성장세, 전년비 두자릿 수 성장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4923억원, 영업이익 115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2023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8.4%, 영업이익은 0.7% 증가했다.

지난해 전체 실적은 매출 10조2941억원, 영업이익 735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16%,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사업부별로 보면 기판사업부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기판사업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493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베트남 생산라인 본격 가동, 서버·Arm 중앙처리장치(CPU) 기판 등 고부가 제품 공급 증가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이러한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올해는 고부가제품인 AI 가속기용 플립칩(FC)-볼그리드어레이(BGA) 공급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문형반도체(ASIC) 내재화를 진행 중인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논의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기는 "해외 주요 고객사 서버 CPU용 기판의 안정적인 공급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 관련 매출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AI 가속기용 기판 사업에서도 다수의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개발에 참여 중"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올해는 AI 가속기용 매출 확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MLCC 사업을 진행하는 컴포넌트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조81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금액이다. 회사는 "고온·고압품 전장용 MLCC 등 전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규 거래선 추가 진입을 통해 2023년 대비 두 자리수 매출 성장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서버와 전장 관련 부품 시장이 내년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025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CAPEX 확대

올해 CAPEX는 전년 대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기는 "올해 전사 설비투자 규모는 전장용 MLCC 해외 CAPA 증설, 차세대 기판 기술 확보 등 고객사 수요와 연결된 투자로 인해 전년 대비 확대될 것"이라며 "전장, AI, 서버 등 고부가가치 분야를 중심으로 유연하게 투자를 진행해 효율성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CAPEX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신사업인 실리콘 커패시터도 올해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실리콘 커패시터는 향후 MLCC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동부품이다. 고성능 시스템 반도체에 가까이 위치할 수 있어 고속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다. 작은 사이즈에도 높은 저장 용량과 고온, 고압 등 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AI 서버 관련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전략거래선, 글로벌 팹리스 고객을 대상으로 판촉 중"이라며 "올해 안정적인 공급과 고객 대응을 통해 중장기 매출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고객은 삼성전자와 마벨(Marvell) 등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실리콘 커패시터 사업의 경우 경쟁사인 무라타(Murata) 등 기업에 비해 원가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무라타는 실리콘 커패시터 양산을 위해 자체 8인치 팹을 내재화했지만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 기업에 외주를 맡겨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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