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VC협회장 선거]오너 CEO만 서바이벌, 보수적인 회추위?안정성과 적극성 측면에서 전문경영인보다 우위 풀이
이성우 기자공개 2025-02-03 09:04: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31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 16대 한국벤처캐피탈(VC)협회장 후보가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와 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로 추려진 가운데 두 사람 모두 회사의 오너 CEO라는 점이 주목된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멤버의 절반 이상이 전문경영인임에도 불구하고 최종 경선에 진출했다.이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회추위의 보수적인 기조와 일맥상통한다. 오너 CEO의 경우 협회장 임기 2년간 인사 변동 걱정이 없다. 뿐만 아니라 지주사 또는 최대주주의 영향 없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는 오너 CEO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선출된 협회장들은 대부분 오너 CEO다.
캡스톤파트너스는 송은강 대표가 2008년 1월 설립했다. 1997년 VC업계에 입문한 송 대표는 캠브리지삼성파트너스 투자팀장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1999년 MVP창업투자(현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를 공동창업해 대표를 맡았다.
캡스톤파트너스는 당근마켓, 직방, 두나무, 오늘의 집 등 여러 유망 기업에 초기 투자해 성과를 내며 중형 VC로 성장했다. 캡스톤파트너스는 2023년 11월 15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최대주주는 송은강 대표로 지분율은 24.77%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VC 경력만 25년이 넘는 김학균 대표가 2016년 설립했다. 그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통신회사에서 정보기술(IT) 제품 개발 업무를 담당하다 2000년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팀장으로 VC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외국계 VC인 IDG벤처스코리아 이사, 2008년 독립계 VC인 인터베스트 투자본부 이사, 2009년 한화그룹 소속인 한화인베스트먼트 VC본부장을 거쳐 2015년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대표을 역임했다.
함께 협회장 후보에 올랐던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와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모두 전문경영인이다. LB인베스트먼트의 최대 주주는 LB로 79.51% 지분을 보유 중이다. LB는 구본천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구 부회장의 지분율은 28.27%다. 박 대표는 LB인베스트먼트 주식 3만주를 보유 중이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우리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다. 김창규 대표는 우리벤처파트너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회추위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전문경영인임에도 불구하고 오너 CEO가 최종 경선에 올라간 것이다. 회추위 멤버는 VC협회 3명(협회장, 상근 부회장, 감사)과 더불어 VC협회 부회장단 10명(케이넷투자파트너스·아주IB투자·컴퍼니케이파트너스·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SJ투자파트너스·스틱벤처스·한국투자파트너스·스톤브릿지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미래에셋벤처투자)이다. 이중 오너 CEO가 있는 하우스는 15대 협회장이 속한 DSC인베스트먼트와 SJ투자파트너스, 케이넷투자파트너스 3곳 뿐이다.
최근 선출된 협회장들이 모두 오너 CEO 출신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11~12대 협회장 이용성 원익투자파트너스 대표(2015~2019년) △13대 협회장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2019~2021년) △14대 협회장 지성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2021~2023년) △15대 협회장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2023~2025년) 등은 오너 CEO다.
8대 협회장인 도용환 스틱인베스트먼트 대표(2008~2011년)도 오너 CEO다. 2011년 이후 협회장에 오른 인물 중 오너 CEO가 아닌 인물은 이종갑 전 네오플럭스 대표가 유일하다. 이 전 대표가 협회장에 오른 2011년 네오플럭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66.71% 보유한 두산이었다.
협회장으로 오너 CEO를 선호하는 이유는 안정성과 적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 VC업계 관계자는 "최대 주주나 지주사가 있는 경우 인사 변동 가능성이 있는데 오너 CEO의 경우엔 인사 변동 가능성이 없다"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적극성 측면도 오너 CEO가 전문경영인보다 강할 수 밖에 없다"며 "전문경영인의 경우 최대주주나 지주사를 신경써야하지만 오너 CEO의 경우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정책 개선이나 신사업 등을 정부부처에 적극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회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는 내달 7일 열린다. 이사회에는 협회 회원사 총 33곳이 참여해 1인을 선정하고 총회에 추천한다. 이후 2월 25일 회원총회에서 최종 찬반투표를 거쳐 협회장을 선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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