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조각투자 톺아보기]‘부동산 토큰증권’ 펀블, 올해 15개 상품 공모한다①4개 신탁수익증권 조기 완판 기록…기업형 STO 플랫폼 글로벌 진출 타진

이채원 기자공개 2025-02-03 09:24:27

[편집자주]

미술품, 음악 저작권, 건물, 한우, 웹툰까지 쉽게 사지 못하던 고가의 유·무형 자산을 조각투자로 살 수 있는 시대다. 2010년대부터 관련 사업을 벌이던 다수 조각투자업체는 2022년 말 파도를 맞닥뜨렸다. 금융당국이 조각투자 서비스가 증권성을 가진다고 판단함에 따라 몇몇 업체는 사업을 잠시 중단해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토큰증권(STO) 법제화 논의가 이어지면서 조각투자 시장이 더욱 다양화되고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STO시장 개화를 기다리며 사업을 꾸려나가는 조각투자 사업자 면면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8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외되지 않고 누구나 갖고 싶어 하는 자산을 원하는 만큼 소유하고 투자할 수 있는 공정한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 펀블의 사명이다. 펀블은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토큰화 해 누구나 안전하고 빠르게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거래하는 서비스를 내놨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물 45층에 위치한 업무시설, 해운대 해변에 위치한 부산 최고층 타워 1호실 등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랜드마크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최근에는 연 6.1%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내는 여의도 생활숙박시설을 공모해 조기 완판을 이끌었다.

펀블은 올해 15개 상품을 공모하는 것이 목표다. 주요 랜드마크에 위치한 대형 건물 이외에도 안정적인 수익과 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을 소싱한다는 계획이다. 펀블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총 3개 상품을 공모했다. 올해 15개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공모하는데 성공하면 3년 동안 공모한 상품수를 5배 능가하게 된다. 카사와 소유와 같은 다른 부동산 조각투자 회사들도 1년에 15번의 공모를 진행한 경우는 없다.

또 일반 투자자가 소상공인 창업 투자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새로 개발한다. 무엇보다 올인원(All In One) STO 플랫폼 스플릿(SPLIT)을 통해 B2B(기업간 거래),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며 토큰증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방침이다.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더 코노셔 여의도 1호 ‘조기 완판’

펀블은 2021년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지정되며 부동산 토큰증권 거래를 시작했다. 2022년엔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 해운대 엘시티를 공모했으며 2023년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시장을 관망하다 지난해 현대테라타워를 플랫폼에 올리며 공모를 재개했다.

다른 부동산 조각투자사인 카사와 소유가 현재까지 약 10곳의 건물을 공모한 것과 비교하면 공모 건물 수가 많은 편은 아니다. 따라서 올해 회사는 공모를 더욱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다. 조찬식 펀블 대표는 “규모가 큰 자산도 좋지만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이 나는 상품을 자주 공모하는 전략을 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15개 상품을 공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100억원 규모로 투자금을 유치해 부동산을 직접 사들여 공모에 내놓는 전략도 꾸릴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회사는 부동산 배당이나 거래 차익 등 수익원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현재 펀블의 매출은 대부분 거래 수수료에서 나온다.

회사는 올해 첫 공모로 ‘더 코노셔 여의도1호’ 부동산 신탁수익증권을 내놨다. ‘더 코노셔 여의도1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생활숙박시설이다. 숙박시설에 따른 수익은 투자자들에게 매월 배당금으로 지급한다.

펀블은 객실 운영수익이 하락할 경우도 대비를 했다. 더 코노셔 여의도의 객실 운영수익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중견건설사 건영이 위탁운영 수익금 지급 약정을 통해 5년간 차액을 보전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연 6.1%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안정적으로 기대할 수 있다. 회사는 이달 13일부터 17일까지 5영업일 동안 선착순 방식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했다. 공모는 조기 완판되며 흥행했다.

◇롯데월드 타워 수익률 10%…해운대 엘시티 4.5%

펀블이 2022년부터 공모한 상품 중 매각까지 마무리한 상품은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건물 45층에 위치한 업무시설을 기초자산으로 한다. 2022년 8월 16일부터 19일까지 펀블 1호 물건으로 총액 64억8000만원에 공모를 진행했고 하루 반나절 만에 조기 완판됐다고 전해진다.


펀블은 2023년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사흘간 펀블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수익자 총회가 전자투표로 진행됐고 98%가 매각 찬성에 투표해 매각 추진이 확정됐다. 해당 상품은 공모 이후 연 3.4%~3.5% 수준의 배당금이 나왔으며 상장한지 8개월 만에 매각 진행을 하면서 투자자들은 매각 차익 배당금까지 가져갈 수 있었다. 롯데월드타워 시그니엘 1호의 매각 후 수익률은 10.59%에 달했다.

2호 상장 공모 상품으로는 해운대 엘시티가 낙점됐다. 2022년 11월 29일부터 12월 8일까지 공모했으며 공모 마감 하루 전에 전량이 판매됐다. 해운대 엘시티는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타워로 꼽힌다. 해운대에 위치한 초우량 자산으로 투자 희소성이 높은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펀블이 공모한 물건은 초고층에 위치해 해운대 황금 조망권과 엘시티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리미엄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투자 자산의 임대면적 100퍼센트에 대해 단일 임차인과 총 3년간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배당수익에 해당되는 임대수익이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상품은 아직 매각이 진행되지 않았으며 누적 수익률은 4.5%다.

2023년 펀블은 부동산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을 보냈다. 조찬식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악화돼서 이를 관망하며 사업전략을 짜는데 시간을 걸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4년 초에는 SGA솔루션즈로부터 전략적 투자(SI)를 받아 사업모델을 확장했다. B2B 전용 STO 플랫폼 스플릿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2024년엔 부동산 신탁회사인 코리아신탁과 상품을 기획해 현대테라타워 DMC 1호를 공모했다. 지난해 9월 9일부터 13일까지 청약을 진행했다. 이 상품은 상암 DMC에 인접해 있는 신축건물인 현대테라타워DMC에 위치하고 있다. IT 시스템 통합 자문 및 구축 서비스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 중인 에스지앤㈜의 책임임차를 통한 임대수익을 바탕으로 연 6.8%의 정기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동 창업투자 토큰증권·기업 전용 STO 플랫폼 개발

펀블은 사업모델을 확장하는데 열을 올리는 중이다. 공동 창업투자 토큰증권과 기업 전용 STO 플랫폼이 향후 펀블의 새 먹거리가 될 전망이다. 공동 창업투자 토큰증권은 창업 점포의 사업 수익권을 투자계약증권의 공모 발행을 통해 누구나 소액으로 다양한 업종의 창업 점포에 공동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다. 회사는 프랜차이즈 창업에 특화된 파트너사와 함께 우량한 프랜차이즈를 발굴하고 인공지능(AI) 상권분석 및 100만개 이상의 점포 데이터를 분석해 창업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STO 플랫폼 스플릿은 기업이 쉽게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스플릿 플랫폼을 이용하면 기업이 토큰증권 발행 검토 및 심사, 토큰증권 거래, 토큰증권 관리, 증권신고서 작성 등 토큰증권 사업을 위한 모든 서비스를 분야별로 이용할 수 있다. 펀블은 스플릿을 통해 북미, 유럽, 중동 지역을 공략할 방침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