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우량 해외자산 발굴로 안정적 수익 구조 구축 목표"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 "글로벌 운용사들의 우수한 역량 주목"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10 08:09:17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22년 7월 취임한 백주현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CIO, 사진)은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임기 3년차를 맞고 있다. 자산가치의 변동성은 줄이고 운용수익률은 꾸준히 우상향시키는 포트폴리오를 짜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그는 임기 기간 동안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잔치가 끝났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에 공무원연금의 미래 투자 전략이 이전과는 달라져야한다고 전언했다. 남은 임기 동안 그는 해외 투자를 좀 더 적극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이러한 골격을 토대로 추후 공무원연금이 중장기적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자 한다. 우수한 해외 자산을 소싱해올 수 있는 글로벌 운용사들과 협업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소신을 밝혔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 구축하며 한차례 연임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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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생인 백 단장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학교 MBA 과정을 졸업했다. 그는 1995년 한국수출입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커리어를 밟아나갔다. 그는 이곳에서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해외 매크로, 산업 분석 등을 담당했다.
이후 2002년 삼성생명보험 자산운용본부로 옮겨 20년을 근무했다. 중간에 5년간은 삼성생명 뉴욕투자법인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해외투자와 포트폴리오 기획·운용, 투자심사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백 단장은 "삼성생명에서 20년간 자산운용본부에서 근무하며 기관자금의 운용전략, 자산배분, 위험 관리 등 전 분야에 걸친 경험을 보유할 수 있게 됐다"며 "해외투자와 대체투자 분야도 이때 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생명에서의 커리어를 끝내고 2022년 7월 공무원연금 CIO로 취임했다. 공무원연금의 CIO 임기는 '2+1년' 구조다. 백 단장은 한 차례 임기 연장에 성공하며 올해 7월까지 CIO직을 이어간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방어적인 투자 전략을 구사하며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무원연금이 다른 연기금 대비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에 집중했다. 연금부채(연금수급자가 사망할 때까지 수취하는 할 연금액)의 장기 구조와 공무원의 노후자금을 투입하는 만큼 신중하게 투자를 집행했다. 긴 잔여기간 등을 감안해 자산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균형있게 맞추어 가는 식이다.
자산 비중의 경우 국내외 채권, 주식, 대체자산을 각각 3분의 1씩 균형있게 설정했다.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서 단기 예측에 애쓰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자산가치의 변동성을 통제하면서 운용수익률을 꾸준히 우상향시키는 지속가능한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백 단장은 "처음 취임했을 때 국내 주식 비중이 해외 주식 비중보다 큰 구조였는데 현재는 비중을 반대로 바꿨다"며 "채권의 경우 캐리수익을 더 누릴 수 있는 국내 쪽에 집중했으며, 대체투자는 좀 더 기회가 많은 해외 쪽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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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는 해외 투자에 방점
백 단장은 남은 임기 동안 과거와 같이 초저금리로 인한 혜택을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언했다. 이에 대체투자 부문에서 운용사별 선별 역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동성의 힘이 아닌 운용사의 실질적인 포트폴리오 가치 창출(Value Creation) 능력 등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대체투자 분야의 경우 국내보다는 해외 쪽에 힘을 더 쏟을 예정이다. 글로벌 운용사들의 우량 해외 자산 딜 소싱 역량이 우수하고 분산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 일환으로 최근 미국 연기금인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계열인 처칠자산운용과 14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공무원연금에 캐피탈콜(자금 납입 요청)이 들어왔을 때, TIAA 자금이 공동으로 출자되도록 약정을 맺었다. 처칠자산운용이 100억원 규모의 사모 대출 물건에 투자하려면 공무원연금과 TIAA가 50억원씩 자금을 납입하게 되는 방식이다.
백 단장은 "TIAA 건은 굉장히 심혈을 기울였던 프로젝트"라며 "국내에 소개되는 해외 대체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불분명한 상태였는데, 현지 연기금이 투자하는 우수한 포트폴리오를 용이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백 단장은 공무원연금 설립 후 첫 해외 바이아웃·그로쓰 펀드 출자사업도 실시했다. 1000억원을 아폴로·EQT·워버그핀커스 등에 맡겼다. 그간의 행보와는 다른 선택이었다. 이전까지 공무원연금은 주로 해외 사모대출펀드(PDF)나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들 위주로 출자해왔다.
리스크가 있더라도 성장 기업에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 방식으로 투자한 뒤 상장 후 자금을 회수해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전임자들의 성과와 백 단장의 전략이 일맥상통하며 공무원연금은 2023년말 기준 11.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백 단장은 "유동성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만큼 이제는 운용사들의 개별 역량에 집중해야할 때"라며 "자산별로는 해외투자와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국내투자는 축소하며 위험을 분산하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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