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녹스리튬, '메자닌 전환 요청' FI에 난색 이유는 '보통주+풋옵션' 조건에 다수 LOI 접수, 흑자전환 불발 시 자본잠식 가능성도
남준우 기자공개 2025-02-11 08:11:53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0일 13시5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현재 리튬 자회사인 이녹스리튬의 신규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보통주 투자 후 4년 뒤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해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이후 2년 뒤 기업공개(IPO)를 통해 엑시트할 수 있다.IR에 참여한 일부 재무적투자자(FI)들은 메자닌으로 투자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지를 문의했다. 다만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미 투자의향서(LOI)를 제출한 투자자들을 배려해 조건을 변경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자닌으로 투자를 유치할 경우, 흑자전환 불발 시 자본잠식이라는 큰 짐을 져야한다는 점도 고려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녹스첨단소재는 현재 이녹스리튬 투자 유치를 위한 IR을 진행 중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증권사, 캐피탈 등 다양한 투자자들이 IR에 참여하기 위해 이녹스첨단소재에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앞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이녹스리튬 몸값으로 약 1500억원을 인정받았다. 이번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서는 3000억원 가치로 약 1000억원 내외를 조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LOI를 제출했다. 모회사가 강력한 하방 안정성을 보장해주는 만큼 투자처로 매력있다는 평가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이번 투자 유치 6년 후 이녹스리튬을 기업공개(IPO)시키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내걸었다. 만약 투자 유치 후 4년 뒤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재무적투자자(FI)들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풋옵션 이자율은 7%다.
이번 IR의 가장 큰 화두는 '보통주 투자+풋옵션' 조건을 메자닌으로 변경할 수 있는 지 여부였다. 특히 한국성장금융이 펀드의 출자자(LP)로 들어와있는 GP들과 메자닌·크레딧 펀드를 들고 있는 일부 PEF 운용사들이 이를 집중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벤처·중소기업 성장 지원을 주된 목표로 하는 한국성장금융은 풋옵션을 활용한 투자에는 다소 소극적이다. 출자를 진행할 때, 풋옵션이 달린 투자는 정관상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성장금융의 투자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성격이 강한 만큼, 풋옵션이 달린 소위 '대출성 투자'를 지양한다는 의미다.
풋옵션 조건이 걸린 투자의 경우, 대출과 유사한 형태를 띈다. 이에 IR 과정에서 만약 메자닌으로 전환한다면 투자가 곧바로 가능하다는 의사를 밝힌 투자자들이 다수 있었다.
다만 투자 유치를 이끌고 있는 이녹스첨단소재는 이 부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상당수 투자자가 LOI를 제출한 상황인데, 이후 조건을 변경하게 되면 협상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걸린다는 입장이다.
이녹스첨단소재 입장에서는 4년 뒤 흑자전환을 못했을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만약 전환사채(CB)나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같은 메자닌으로 투자를 유치한다면, 흑자전환 불발 시 자본잠식 등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
적자가 지속됨과 동시에 이자비용과 상환 부담이 증가하면 순손실이 누적되면서 결국 결손금이 늘어나고 자본잉여금은 줄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재무제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출자전환 등 복잡한 셈법을 고려해야 한다. 이보다는 '보통주 투자+풋옵션'이 회사 입장에서는 훨씬 단순하고 해결하기 좋은 방법이다.
이녹스첨단소재 관계자는 "IR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메자닌 조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 여부를 물어봤다"며 "기존에 LOI를 제출한 투자자들의 입장도 있고, 회사 입장에서도 보통주로 투자 받는 것이 미래를 생각했을 때 훨씬 안정적인 장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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