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정책 리뷰]불황 '잘 견뎌낸' 제일기획, 시가배당률 6% 돌파미래먹거리 '디지털 마케팅' 실적 방어, 사업영역 확장 지속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07 07:19:40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6일 10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일기획이 '고배당' 기조를 이어간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주당배당금을 줄이며 7년만에 배당금 규모가 축소됐는데 올해 주당배당금을 큰 폭으로 늘렸다. 배당성향은 이전과 같은 60% 유지, 시가배당률은 6%를 돌파했다. 둘다 코스피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수년째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실적이 개선된 영향이다. 특히 제일기획이 미래먹거리로 낙점한 디지털 사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일기획은 올해 주력 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고배당 기조 유지, 주당배당금 1110원 → 1230원
제일기획이 2024년 배당 규모를 확정했다. 주당배당금은 1230원, 총 배당금 규모는 1246억원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246억원을 기록했는데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가오는 4월에 주주들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배당금 규모를 회복했다. 제일기획은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1150원에서 1110원으로 줄였다. 실적이 악화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3% 감소한 1901억원을 기록했다. 7년만에 배당금 규모를 줄인건데 올해 더큰 폭으로 확대했다.
눈에 띄는 점은 시가배당률이다. 주가 대비 배당금의 비율을 보여주는 지표로 올해 6%를 넘겼다. 2019년 3.3%로 시작한 시가배당률은 이듬해 4%, 3년 후 5%로 오르더니 이번에 6.6%를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60%로 이전과 같은 수준이다.
올해도 코스피 대비 고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코스피 상장사의 배당성향 평균은 40%, 시가배당률은 3%였다. 같은 기간 제일기획의 배당성향은 60%, 시가배당률은 5.5%였다.
◇불황기 속 광고업계, 디지털·BLT 실적 보완했다
제일기획은 삼성그룹의 계열사로 국내 최대 광고대행사다. 국내 주요 광고대행사는 주로 대기업 계열사로서 계열사의 광고대행 업무를 맡는다. 그러다 보니 일반 기업은 물론 모기업의 경영 환경 및 전략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제일기획이 그렇다. 매출총이익 중 계열사 비중이 약 70% 규모에 달한다. 2023년 글로벌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로 여러 기업이 마케팅 비용 절감에 나섰는데 삼성전자도 그중 하나다. 최대매출처의 마케팅 효율화는 제일기획의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지난해에도 경영환경은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비교적 회복세를 보였다. 업황이 느리게 개선되는 가운데 제일기획은 견조한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총이익 1조7275조원, 영업이익 320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7%, 4%씩 성장했다.
디지털 사업과 비매체광고(BLT)를 통해 실적을 방어했다. 국내에서는 두 분야를 중심으로 계열사, 비계열사 모두 매출총이익이 성장했다. 해외에서는 북미, 중남미, 중동이 전년대비 두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제일기획이 '디지털 사업'을 미래먹거리로 낙점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 2022년 북미 사업 전략을 발표하며 인수합병으로 디지털 신기술을 점목한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시장이 전통매체에서 디지털매체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제일기획은 주력사업과 신사업 모두 힘을 줄 예정이다. 디지털 사업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장한다. 또 계열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계열사 광고주 개발에도 힘을 쏟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라온시큐어, 2024년 사상 최대 실적 달성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SM엔터 '슈퍼앱'의 꿈, 카카오와 이룰까
- [2025 기대작 프리뷰]크래프톤, 'AI 게임' 새 지평 여나
- [위너스 road to IPO]내년 펀드 만기, 최대주주 변경 리스크 '변수'
- [Red & Blue]'얼라인 타깃' 코웨이, 흔들리는 주가
- [하이테크 소부장 리포트]미국 개척 나선 솔브레인, 생산 활로 '반도체용 식각액'
- [유료방송 3사 승부수]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 업고 '우영우 신드롬' 재현 시도
- [딥시크 임팩트]카카오, 발등 불 떨어진 오픈AI 덕 '협상력 제고' 기대
- [LG헬로 송구영 5년 성과평가]CJ헬로 인수 추진 장본인, 가시화된 침체기에 '난색'
- [게임사 기초체력 분석]'블레이드키우기' 모비릭스, 고정비 부담 탈피 숙제
김지원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퀀텀점프 2025]대동 "신년 키워드 A·I·R, 농업시장의 공기같은 존재"
- [배당정책 리뷰]주주환원율 50% 포스코인터, '달라진' 기업가치 제고 전략은
- [Company Watch]이노션, 판관비 왜 불어났나
- [배당정책 리뷰]불황 '잘 견뎌낸' 제일기획, 시가배당률 6% 돌파
- [i-point]제이엘케이, 'ISC 2025' 참가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
- [Red & Blue]'삼양 파트너' 에스앤디, 불닭볶음면 효과 주가 '훨훨'
- 삼화페인트 오너가 3세, 이사회 입성…경영승계 앞당기나
- [Company Watch]'가시밭길' 걸어온 영풍제지 재무체력은
- [Red & Blue]'LG전자 고객사 확보' 애드바이오텍, 흑자전환 기대감
- [Company Watch]'주주환원' 모범생 삼성물산, 주가는 다시 '제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