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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IPO 참패, 공모주펀드 줄줄이 '마이너스' 새내기주 주가 부진 지속…공모운용사 고민 커져

이지은 기자공개 2025-02-17 08:00:38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 CNS가 상장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의 주가를 이어가면서 의무보유확약(락업)을 걸었던 운용사들의 표정은 어두워지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10%대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던 공모주 펀드임에도 연초부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부 공모주 펀드의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사례가 나타났다. 마이다스자산운용의 '마이다스단기국공채공모주증권투자신탁 제1호(채권혼합)'(-0.03%)과 한화자산운용의 '한화공모주플러스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0.05%), 우리자산운용의 '우리공모주10증권투자신탁(채권혼합)'(-0.14%) 등이 그러하다. 해당 펀드들은 지난 1년간 각각 3~4%대 수익률을 올려왔다.

LG CNS 공모 참패 영향이 적지 않았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12일 LG CNS 주가는 5만4300원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공모가(6만1900원)을 밑도는 주가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하는 등 LG CNS 상장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이 컸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 증권사 PBS 관계자는 "LG CNS 흥행이 어려워지면서 연초부터 마이너스(-) 수익률로 시작하는 공모주 펀드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초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며 주목받았던 공모주 펀드가 올해엔 수익률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물량 추가 확보를 위해 락업을 걸었던 기관들 위주로 상장 참패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LG CNS가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 공·사모 운용사 전체(567곳)의 23%가 최소 15일 이상의 락업을 건 것으로 나타났다.

흥행에 대한 이견이 일부 있긴 했지만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조(兆) 단위인 만큼 공모 참여가 불가피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IR 당시 시스템통합(SI) 기업으로서 그룹사 물량에 의존하는 등 성장 여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수혜주가 될 것이란 LG CNS의 청사진을 두고도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SDS와 비교하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IR에서 동남아 등 해외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히기도 했는데 주 매출처는 국내, 특히 그룹 계열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진출이 마진 증가로 귀결되기는 쉽지 않기에 IR에 참여한 모든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해당 레토릭에 설득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조 단위 공모에 발 빼고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급락한 것도 펀드 수익률에 타격을 줬을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상장한 미트박스글로벌과 데이원컴퍼니, 아이지넷 등은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의 등락률은 12일 기준 각각 -42.58%, -43.31%, -36.79%에 달한다.

운용사들은 운용 전략 고민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공모 운용사들의 경우 운용 펀드에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을 담기 녹록지 않다. 2018년 금융위원회가 적격기관투자자(QIB)에 등록된 무등급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채권에 대해선 신용등급 평가가 없더라도 공모 코스닥벤처펀드 편입을 허용했지만 발행사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이 드는 QIB 등록을 다소 꺼리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발행사 입장에서는 사모 운용사들이 동일한 조건으로 추가 비용 없이 메자닌에 투자해주는 까닭에 굳이 번거롭게 QIB 등록을 할 유인이 없다"며 "실제로 QIB 등록으로 발행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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