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메타발 AI 훈풍'에 뜨는 포바이포, 주가 회복 청신호협력사 퓨리오사AI 'M&A' 소식에 상한가…윤준호 대표 "외형 확장 박차"
윤진현 기자공개 2025-02-14 08:51:4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3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소 진부한 투자 격언 중 하나죠. 그럼에도 최근 이 격언과 딱 들어 맞는 주가 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등장했습니다. 화질 개선 인공지능(AI)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인 포바이포가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12일 포바이포의 주가는 전 거래일(4885원) 대비 29.99% 오른 6350원으로 마쳤습니다. 장 초반부터 상한가를 기록해 같은 수준이 유지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연말 저가를 기록한 이후 약 2개월 만의 반등에 해당합니다. 이날(13일)도 장이 열리자마자 7500원대의 최고가를 기록했고, 6000원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포바이포의 주가가 반등한 배경으로는 주요 협력사인 퓨리오사AI의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이 꼽힙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메타가 자체 AI 반도체 칩을 개발하기 위해 퓨리오사AI 인수를 논의 중입니다. 만일 퓨리오사AI가 메타에 실제로 인수될 경우 포바이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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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ustry & Event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데이터센터 서버용 AI 추론 연산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2021년 첫 AI 반도체 '워보이(Warboy)'를 내놓았고, 지난해 8월에는 차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퓨리오사AI 1세대 칩인 '워보이'에 포바이포의 화질 개선 AI 솔루션인 '픽셀'을 탑재했습니다. 픽셀은 대량의 일반 영상을 4K 이상 초고화질로 빠르게 개선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화질 고도화로 몰입감 있는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서비스 용량(Bitrate)를 50% 이상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특장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포바이포가 퓨리오사AI와 함께 개발한 '통합 솔루션'도 데이터센터향 서버에 직접 장착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제공되고 있는데요.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서버에 직접 장착하는 온프레미스(On-Premise) 방식으로 선보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제작사, 방송사,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기업, 특수효과(VFX) 스튜디오 등에 최적화된 제품입니다.
이 밖에도 포바이포는 퓨리오사AI의 NPU 반도체 보드를 탑재한 서버 패키지 형태의 B2B 전용 화질 개선 AI 솔루션 하드웨어 제품을 자체적으로 제공 중에 있습니다. 이 제품은 일반 GPU가 아닌 퓨리오사AI의 NPU를 탑재해 소비전력을 GPU제품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시켰는데요. 대신 처리 속도는 두 배 이상 증가시켜 높은 효율성을 확보한 제품입니다.
결국 포바이포는 지난해 7월 해당 서버 제품 개발을 완료해 자사 화질 개선 AI 솔루션인 '픽셀(PIXELL)'의 B2C 서비스에 사용해왔습니다. 장기간 사용하며 검증한 ‘워보이’ 제품의 안정성 및 내구성 레코드를 퓨리오사AI에 제공하는 등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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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View
증권가에서도 포바이포의 저평가 상황에 기회라는 평을 남기곤 했습니다. 지난해 연말 리포트를 낸 미래에셋증권은 오랜 기간 이 기업을 지켜본 곳이기도 합니다.
김규원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AI 화질 개선 솔루션 픽셀의 수익화가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며 "2025년부터 연결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의견을 냈습니다.
픽셀의 강점으로 매출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 본 점이 유의미합니다. 픽셀의 강점은 영상을 초고화질로 개선하면서도 비트레이트(bitrate) 즉, 초당 전송하는 데이터 양을 줄일 수 있다는 건데요. 획기적인 비트레이트 감소는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고화질, 실감형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고정적인 만큼 수혜도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리마스터링 콘텐츠인 김삼순2024가 공개되자마자 신규 유료가업 콘텐츠 1위에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기업과의 협업으로 매출 규모 확대 역시 가시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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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man & Comments
더벨이 포바이포의 향후 전략을 듣고자 연락을 시도해 윤준호 대표이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1983년생인 윤 대표는 픽셀을 비롯한 포바이포의 사업 부문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서울예술대학교에서 디지털아트학을 전공한 후 CJ파워캐스트와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를 거쳐 2017년 포바이포의 대표이사로 올랐습니다.
윤 대표는 다양한 협력을 통해 비즈니스 영역 확장에 힘쓰고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퓨리오사AI와의 협력을 계기로 SaaS나 API등 클라우드(온라인) 환경에서 서비스 가능했던 화질 개선 AI 솔루션을 시스템 반도체칩에 직접 탑재한 하드웨어 패키지 형태로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이를 통해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고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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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표는 올해의 목표에 대해선 "AI 솔루션의 확장으로 외형 확장을 이루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글로벌 확장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인데요.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인 시부(SIVOO)를 통한 실증 작업도 이미 한 차례 진행했습니다. 포바이포와 협업을 진행 중인 퓨리오사AI의 반도체 제품을 활용 중인 영향이 컸는데요.
시부는 뛰어난 전력 대비 성능(전성비)에 주목해 퓨리오사AI의 반도체 도입을 결정했다는 후문입니다. 반도체가 소비하는 전력(와트) 대비 높은 성능을 내면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총소유비용(TCO)를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적인 영상 솔루션 기업인 SGO와 상호 업무 협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픽셀(PIXELL)을 SGO사의 편집 프로그램에 탑재해 이 과정에서 일반화질 랜더링 작업을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전세계 전문가들이 제작 과정에서 픽셀을 활용해 렌더링 시간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경험을 한번이라도 하게 된다면 픽셀 솔루션의 글로벌 확장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영업 확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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