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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황국현 OSR홀딩스 의장 "나스닥 입성, 바이오산업 새 지평"허브앤스포크 모델 도입, 자본시장-바이오 '가교' 역할 기대

임효정 기자공개 2025-02-18 08:01:39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7일 10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SR홀딩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하며 국내 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OSR홀딩스는 허브앤스포크(Hub-and-Spoke) 모델을 기반으로 지주사 체제로 운영된다. 자회사들은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모회사는 자본 조달 및 전략적 운영을 담당하는 구조를 갖춘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 바이오 벤처들이 개별적으로 투자금을 유치하고 연구개발을 수행해야 했던 방식과 차별화된다. OSR홀딩스는 자본시장과 바이오 산업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투자자의 엑시트(exit) 전략에도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바이오 본고장 '상장', 자본시장 전문가로 구성된 경영진

OSR홀딩스는 지난 13일(미국 현지시간) 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기업결합을 완료하며 나스닥에 상장했다. 신주발행 총액은 이번 기업결합시 약 2500억원, 내년 1월 교부될 예정인 제2차 신주까지 합산해 총 약 3500억원대로 결정됐다.

황국현 OSR홀딩스 이사회 의장 및 그룹 CEO(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바이오 기업들에게 새로운 글로벌 진출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바이오의 본고장에서 엑시트와 추가 성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SR홀딩스는 허브앤스포크 모델을 기반으로 한 지주사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허브앤스포크 방식은 중앙 지주사가 자원 배분 및 전략적 방향성을 결정하고, 개별 자회사는 특정 전문 영역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구조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 기업 로이반트(Roivant)의 운영 방식과 유사하다. 로이반트는 금융 전문가 출신이 창업한 기업으로, 자본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자회사간 시너지가 가능한 플랫폼으로 성장해왔다. OSR홀딩스 역시 바이오 분야에서 신속한 의사결정과 자본 조달이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 방식을 도입한 셈이다.

특히 OSR홀딩스의 주요 경영진 역시 자본시장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황국현 의장을 비롯해 김상훈 한국 대표, 방기현 CFO 등 한국인 경영진이 주축이 되어 나스닥 상장까지 이끈 사례로 평가된다.

황 의장은 “바이오산업은 자본 투입이 필수적인 산업이지만 기존 바이오 벤처들은 연구개발과 자금 조달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부담이 컸다”며 “OSR홀딩스는 자회사들이 연구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자본시장에서 최적의 자금 조달 구조를 설계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펀딩 추진, 투자·회수 리스크 축소 '지속 가능 생태계' 지향

나스닥 상장을 마친 OSR홀딩스는 본격적으로 대규모 펀딩에 돌입했다. 현재 총 2000억원 규모의 펀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중 미국 투자사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를 이미 확정했다.

미국 투자사 대상 펀딩은 이번 자금조달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펀딩 과정에서 캘리포니아 기반의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가 8000만 달러(약 1000억원대 초반)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금은 ELOC(Equity Line of Credit) 방식으로 투입돼 OSR홀딩스는 상장 후 필요 자금에 맞춰 단계적으로 주식을 발행하며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도 전략적투자자(SI)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황 의장은 “미국 투자사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국내에서도 적극적으로 추가 펀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국내 전략적 투자자들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확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확보된 자금은 기존 자회사들의 임상 파이프라인 개발, 신규 바이오 스타트업 M&A, 라이선싱 딜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OSR홀딩스는 기존 3개 자회사를 10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현재 자회사로는 백심(Vaximm), 알엠씨(RMC), 그리고 다나테인(Darnatein) 등 3곳이 있다.

이번 나스닥 상장이 국내 바이오 시장에 주는 의미도 크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벤처 투자는 엑시트 시점과 상환 부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 하지만 OSR홀딩스는 지주사(홀드코)와 자회사(옵코) 간의 자금 흐름을 분리해 운영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 보다 안정적인 구조를 갖췄다. 기술특례상장 등 투자자들의 엑시트 방안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OSR홀딩스가 또 다른 회수 전략을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바이오 벤처와 투자자들이 신약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새로운 투자·엑시트 모델을 제시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황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자본시장이 바이오산업을 서포트하는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벤처캐피탈 방식이 아닌 지속가능한 자본시장 내 바이오 투자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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