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타워, 증권사 PEF 실물자산 직접매입 '첫 사례' 작년 7월 관련 부서 신설, 동일 방식 딜 확대 예상
안정문 기자공개 2025-02-20 08:10:55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두산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증권사의 기관전용 부동산 사모펀드(PEF)가 실물자산을 담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한국증권은 향후에도 이같이 실물자산을 담는 PEF를 늘려갈 것으로 예상된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증권은 전날(18일) 마스턴투자운용으로부터 두산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통보받았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로 두산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가액으로 9000억원대 가격을 써냈다.
두산타워 매각 입찰에는 한국증권과 이지스자산운용, 키움자산운용이 참여했다. 두산타워는 채권단 관리를 받게 된 두산그룹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마스턴투자운용에 2020년 매각한 복합시설이다. 향후 일정은 주요 조건 협의 및 MOU 체결, 실사, 매매계약 체결 등이 남아있다.
한국증권은 부동산 PEF를 조성해 두산타워를 직접 매입하려 하고 있다. 2021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사모펀드 분류기준이 바뀌면서 증권사는 업무집행사원(GP)로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을 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첫 기관전용 부동산PEF는 2023년 NH투자증권이 만들었으며 2024년 KB증권과 한국증권이 뒤를 이었다.
한국증권은 기존에 두산타워를 담고 있는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 펀드의 만기인 9월 말에 맞춰 일정을 진행한다. 마스턴 측 만기 3주 전 정도까지 펀드 조성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PF업계 관계자는 "많은 증권사들이 기관전용 부동산 PEF를 추진하고 있지만 펀드가 실제 조성된 것은 3건 정도"라며 "NH투자증권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의 블라인드 펀드가 그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증권은 두산타워를 부동산 PEF로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는데 그대로 진행된다면 이는 실물자산을 증권사의 기관전용 부동산PEF가 매입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한국증권은 향후에도 기관전용 부동산 PEF에 직접 실물자산을 담는 딜을 늘릴 계획을 세워뒀다"고 설명했다.
이번 두산타워 딜은 한국증권 PF그룹 내 부동산 PEF부가 만들어낸 성과다. 한국증권 PF그룹은 지난해 7월 PF그룹장인 방창진 전무의 주도 아래 부동산 PEF부를 그룹 직속으로 설립했다. 해당 부서의 성과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12월에는 싱가포르계 운용사인 캐피탈랜드투자운용과 함께 PF대출에 투자하는 1호 부동산 PEF를 설정했다.
한국증권은 2년 연속 이어졌던 부동산 관련 수익 감소세를 지난해 끊었다. PF, M&A 관련 수익은 2021년 3663억원, 2022년 2086억원, 2023년 -1728억원으로 감소하다 2024년 1714억원으로 반등했다.
한국증권이 이같이 기관전용 부동산 PEF에 속도를 내는 데는 김성환 사장의 영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사장은 금융투자업계에 부동산PF를 도입한 'PF 1세대'다. 교보생명에서 일할 때 보험사 최초로 PF를 도입했고 한국증권 전신이었던 옛 동원증권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부동산 PF전담부서를 설립하는 데도 기여했다. 한국증권은 2019년 PF그룹을 IB그룹에서 분리했는데 이때 김 사장은 그룹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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