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I 스토리]내부 출신 CEO가 그리는 숨고의 가치 '생활 기술 솔루션'①김태우 대표 선임, '카테고리 확장' 수익성 개선 지속 예정
윤준영 기자공개 2025-02-24 07:32:53
[편집자주]
사모펀드 운용사의 임무는 잔금 납입으로 끝이 아니다. 투자금 회수를 통해 펀드에 자금을 출자한 LP들에게 수익을 안겨야 한다. 성공적인 엑시트를 위해 인수 후 통합(PMI)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적극적인 밸류업 작업으로 기업 본질가치를 끌어올려야 비로소 성공적인 M&A로 기록될 수 있다. PEF 운용사들이 기업에 투자한 뒤 어떤 전략을 통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고 재무적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는지 더벨이 살펴보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5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문가와 소비자를 연결한다는 일념으로 뚜벅뚜벅 걸어온 회사가 있다. 설립 11년차를 맞은 숨고를 운영하는 브레이브모바일이 그 주인공이다.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숨고는 어느덧 '전국민의 생활 기술 솔루션'이라는 더 큰 미래를 꿈꾸고 있다.지난해 사모펀드(PEF) 운용사 아크앤파트너스를 새 동반자로 맞은 숨고는 이를 위해 세운 촘촘한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다. '커뮤니티 기능' 활성화, 볼트온(Bolt-On) 등 여러 방안을 발판 삼아 말 그대로 '전국민'을 숨고의 사용자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첫 내부 출신 CEO, '생애주기' 사이클 맞춰 유입고객 확대
브레이브모바일은 작년 회사 창립 이래 가장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창업부터 약 10년 간 숨고 플랫폼을 이끌어온 기존 김로빈 대표가 물러나고 내부 출신인 새 최고경영자(CEO)로 김태우 전 최고제품책임자(CPO)가 선임됐다. 스타트업 시장에선 보기 드문 내부 승진 케이스다. 이와 동시에 CFO(최고재무책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CPO 등을 새로 영입하는 등 숨고를 이끌어 갈 임원진도 대거 선임됐다.

숨고는 지난 10년 동안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한다'는 기능적인 플랫폼으로서 충실하게 성장해왔다. 2015년 서비스 론칭 이래 2017년 약 400개에 그쳤던 카테고리가 어느덧 1000개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카테고리 역시 골프, 수영 등 기존의 레슨 위주 부문에서 반려동물, 미용, 법률 등의 분야로도 확장했다.
그럼에도 숨고는 여전히 확장할 수 있는 카테고리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일정 수준의 전문가와 소비자가 모여야만 오픈이 가능한 여타 다른 플랫폼과는 달리, 단 한 명의 전문가와 소비자만 있다면 카테고리 확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숨고의 커뮤니티 기능을 통한 '문제 해결'에서 더 큰 확장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숨고를 찾는 고객들은 본인이 어떤 문제에 직면하고 이를 인지한 상태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라며 "웹 검색이나 지인 수소문 등으로 나름의 문제 해결을 꾀한 뒤 숨고를 찾는 케이스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문제 해결부터 숨고에서 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영어를 배우고 싶은 소비자가 있다고 하자. 이를 위해 대개는 블로그나 유튜브 검색 등을 통해 공부 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전문가를 중개해주는 숨고를 찾는 식이다. 김 대표는 만약 소비자들이 '정보 검색' 단계부터 숨고라는 플랫폼에서 도움을 받는다면 숨고의 파급력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즉, 단순 영어과외 선생님을 중개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영어과외 자체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는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미다.
마침 숨고 내에는 서비스 론칭 이후 10년 간 축적된 어마어마한 정보량이 쌓여 있다. 약 75만 명에 이르는 고수(전문가)들이 활동 중이고, 이들과 매칭된 소비자들이 착실히 쌓아온 실제 사용 후기들이 있다. 그간 소비자들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등에서 찾던 전문가의 정보를 숨고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유입량은 상당히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허상이 아니라는 증거다.
김 대표는 "이전에도 커뮤니티 기능을 두고 있었기는 하지만 서비스 성장에 집중하다 보니 해당 부분에 집중하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문가들 중심의 양질의 콘텐츠가 있는 만큼 이를 소비자들에게 잘 연결시키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라고 말했다.
숨고는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 전달'이라는 기능이 발전한다면 앞으로 숨고 소비자들이 미처 인지하지 못한 문제들을 앞서서 발견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테면 주기적으로 에어컨 청소를 할 때가 되었다든지, 내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으니 과외를 받아야 한다든지 등 고객 정보를 바탕으로 미리 필요할 만한 서비스를 제안해주는 식이다.
김 대표는 "삶의 여정에서 문제 상황이 생겼을 때 전방위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생활에 기술을 지원하는 플랫폼 회사로 범위를 확장하려 한다"며 포부를 밝혔다.
◇ 아크앤파트너스와 시너지 '기대'…카테고리 확장으로 수익성 증대 효과
아크앤파트너스는 작년 9월 숨고 경영권을 인수하며 약 반 년 만에 숨고에 대대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올해 3월 예정된 로고 리브랜딩을 기반으로 향후 플랫폼의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 숨고의 임원진들과 밤낮없이 머리를 맞대며 전략 실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향후 카테고리 확장을 위한 볼트온(Bolt-On)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숨고에 유입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여러 가지 서비스 및 플랫폼들을 물망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이지만, 필요하다면 크고 작은 서비스들을 다수 인수할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아크앤파트너스는 숨고의 확장을 통해 더욱 많은 전문가와 소비자를 모으는 한편, 기존에는 오프라인 위주로 이루어졌던 서비스 카테고리들의 온라인화를 기대하고 있다. 숨고는 전문가와 소비자의 '매칭'이라는 차원에서 시장 규모가 타 플랫폼 대비 늘어날 수 있는 한도가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다.
김 대표는 "택시 호출이나 이사 업체 등의 플랫폼이 특정 시장에서만 확장이 가능하다면, 숨고는 단 한 명의 고수와 소비자만 있다면 해당 영역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이를 테면 명함 제작이나 맞춤 정장 제작, 비둘기 퇴치 등 아직은 숨고 소비자들에 잘 알려지지 않은 카테고리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플랫폼 회사의 숙명인 수익성 개선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숨고는 소비자에게 전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전문가에게는 서비스 매칭에 참여 시에만 일정 금액을 받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원하는 서비스를 적합한 전문가와 연결하여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부분 자영업자나 프리랜서인 전문가들이 보다 쉬운 방법으로, 저렴한 비용에 고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숨고의 설립 취지이자 목표다.
이에 숨고는 꾸준히 전문가-소비자 매칭 알고리즘 강화, 프로덕트 개선 등을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해 지난 코로나 시기를 지나며 설립 9년차인 2023년 마침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결국 소비자의 삶의 질 향상, 전문가의 고객 확보를 위한 아낌없는 투자가 회사의 외형적 확장 및 수익성 강화로 이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숨고는 안정적이고 안전한 카테고리 확장을 위해 서비스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숨고페이 및 숨고보증이 대표적이다. 또한 수십만명에 이르는 고수들과 이를 체험한 소비자들의 실 사용 후기를 통해 일차적으로 검증하며 신뢰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딜
-
- [Deal Story]'현금창출력 부각' SK엔무브, 공모채 금리 조건 AAA급
- [Deal Story]3년만에 공모채 삼양사, '100년 기업' 안정성 통했다
- [Deal Story]대신증권도 증권채 흥행대열 합류, 언더금리 '만끽'
- [New Issuer]효성티앤씨 공모채 선방, 특수가스사업 조달구조 '안정화'
- [IPO 모니터]리벨리온-사피온 FI 협상 완료 불구 완전한 결합 언제쯤
- 조단위 수요 HD현대인프라코어, 연타석 흥행 이을까
- [IPO 모니터]'메타 원픽' 퓨리오사AI, 조단위 밸류 입증할까
- 웅진 1조 M&A 인수대금, 회사채 조달로 가능할까
- 동화기업, 건설업 우려에 공모채 희망 금리밴드 '고심'
- "증권사 헤쳐모여" HD현대 역대 최대 회사채 주관사 기용
윤준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SV인베, BMC 리파이낸싱 주선사로 '하나증권' 낙점
- [PMI 스토리]내부 출신 CEO가 그리는 숨고의 가치 '생활 기술 솔루션'
- 'NH증권 합류' 릴슨PE, 현대위아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펀딩 순항
- 'PEF 운용사' 앤드비언드, 타르틴베이커리 투자유치 타진
- '교보생명 사태'와 자본시장의 신뢰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에이스엔지니어링 상장 주관사 교체, IPO 전열 재정비
- NH투자증권, 3000억 제이시스메디칼 인수금융 주선
- '서울의 봄'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 400억 투자유치 추진
- 푸른인베스트먼트, 새 투자본부장 영입…PE 조직 확대 차원
- 증권사 돈 빌린 신창재 회장, '25% 담보 제한' 쟁점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