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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총회 프리뷰]'직원이사' 도입 에코프로머티, 이사진 구성 바꾼다직원 사내이사 후보 추천…사외이사 '과반' 정관, 김순주 전무 사임 예정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24 07:37:27

[편집자주]

주주총회 안건은 기업의 미래를 담고 있다. 배당부터 합병과 분할, 정관변경과 이사 선임 등 기업의 주요한 결정은 주주총회에서 매듭짓게 된다. 기업뿐 아니라 주주들의 의견을 드러내는 장치이기도 하다. 특별·보통결의 안건들은 주주의 구성에 따라 통과되기도, 반대의견에 부딪혀 무산되기도 한다. 더벨이 주주총회 안건이 불러올 기업의 변화를 분석해보고 주주 구성에 따른 안건 통과 가능성 등을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15시4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올해 직원이사를 처음 선임하며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준다. 정관상 과반을 넘겨야 하는 사외이사 충족 요건을 맞추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로 있던 김순주 에코프로 재경실장(전무)이 사임할 예정이다. 전체 이사회 수는 7인으로 동일하게 유지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는 다음달 24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김관후 에코프로머티 설비기술팀 정비반 직장(운영직 직책, 조장-반장-직장)을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1975년생의 김 후보자는 삼성SDI 생산팀, 한국유미코아 신소재 생산반장 등을 거쳐 2016년부터 에코프로그룹(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머티) 생산·운영 현장에서 근무 중이다.

에코프로그룹은 올해 일반 근로자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직원이사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 현안에 직원이 직접 참여해 내부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내부 공모를 거쳐 선발한다.

그룹 상장사 4곳 중 에코프로머티가 처음으로 직원이사 후보자를 공개했다. 회사는 김 후보자에 대해 "이차전지 소재 관련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직원과의 유대 관계 및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주총 의결을 거쳐 김 후보자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임원이 아닌 일반 현장 직원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사례를 만든다. 이에 회사는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사내·사외이사 구성을 맞추기 위해 지주사 몫으로 들어온 기타비상무이사가 직원이사 선임 후 이사회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현재 에코프로머티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김병훈 대표, 강동현 생산기술담당)과 사외이사 4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김순주 재경실장)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에코프로머티는 별도 기준 자산총계(지난해 말 1조2916억원) 2조원 미만으로 상법상 사외이사 과반 요건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현행 상법에선 자산총계 2조원 미만의 상장사에 이사진 총수의 4분의 1을 사외이사로 채우도록 하고 있다.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 사임 없이 신임 직원 사내이사를 선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이번에 기타비상무이사가 사임을 결정한 배경으로는 회사 정관을 꼽을 수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던 2023년 초에 정관상에 사외이사 3인 이상 선임 및 사외이사의 이사회 과반수 조항을 넣었다. 현재 재직 중인 사외이사 4인 모두 그해 상장(11월17일) 전에 선임을 완료했다. 지주사 에코프로 몫의 기타비상무이사로 활동한 김순주 전무도 2023년 1월 합류했다.

이사진 구성을 완료한 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도 설치해 위원회에 이사진을 채워 넣었다. 이들 위원회 역시 별도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는 의무화하지 않은 사항이지만 에코프로머티는 사외이사 조항을 정관에 삽입하며 해당 조항도 함께 넣어 설치 근거를 마련했다.

잔여임기(2026년 1월)를 1년 남긴 김 전무는 그룹 차원의 직원이사제 도입 추진으로 에코프로머티 정관을 맞추기 위해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내려놓는다. 이에 김 전무가 유일하게 몸담은 위원회인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구성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현재 에코프로머티 컴플라이언스위원회 구성은 사외이사 2인과 기타비상무이사 1인 등 총 3명이다.

3월 주총에서 직원 사내이사 선임을 최종 승인받으려면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과 출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에코프로머티의 최대주주는 지분 44.24%를 보유한 그룹 지주사 에코프로이며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 총합은 45.95%다. 발행주식 총수의 25% 이상 요건은 갖췄다. 주주 출석률이 100%라 가정해도 출석 주주 과반 동의 요건까지 약 4%포인트(p) 정도의 차이만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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