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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LG엔솔, 캐즘에도 현금흐름 개선…이창실 CFO 성과 두각영업익 73% 감소했는데 현금흐름은 5조↑, 운전자본 관리로 외부 차입 최소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5-03-05 08:31:3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7일 13시46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위축에 2023년 대비 작년 수익이 급감했지만 현금흐름은 오히려 개선됐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현금을 마련하면서 외부 차입에 대한 부담을 최소화했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의 성과다.

◇영업익 73% 감소했는데…현금흐름은 15% 증가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작년 연결 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으로 5조1117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4조4442억원 대비 15% 늘어난 금액이다. 이자와 법인세 효과를 제외하면 6조24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기록은 5조3735억이다.


2023년 대비 작년 수익을 고려하면 현금흐름 증가는 예상 외 재무 성과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위축하면서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은 25조6196억원으로 2023년 33조7455억원 대비 24%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 생산세액 공제(AMPC) 효과를 포함한 영업이익은 작년 5754억원으로 2023년 2조1632억원 대비 73.4% 감소했다. 순이익은 3386억원으로 2023년 1조6380억원보다 79.3% 줄었다.

◇고정비 효과에 운전자본 관리로 현금흐름 마련, CFO 성과

현금흐름 개선 요인으로는 우선 유·무형자산 증가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2023년 대비 작년 늘어났다는 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에 이어 작년에도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이 집행했고 건설중이었던 자산들이 감가상각 대상인 유형자산으로 상당 부분 대체됐다. 3분기 누적 기준 2023년의 경우 건설 중인 자산의 유형자산 대체가 2조3772억원 규모였던 반면 작년에는 5조842억원으로 더 많았다.

이에 감가상각비는 3분기 누적 기준 작년은 2조1868억원, 2023년은 1조6493억원으로 2023년 대비 작년 32.6% 늘어났다. 연간 기준으로는 이 차이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예측된다. 감가상각비는 유·무형자산 취득에 대한 비용 처리 개념으로 자산의 내용 연수에 따라 손익에는 마이너스(-)로 처리되지만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이기에 현금흐름 상으로는 플러스(+) 효과가 있다.


또 하나는 운전자본의 감소다. 받을 돈을 빠르게 현금화하고 재고를 줄이면서 줘야 할 돈은 최대한 늦게 주면 현금흐름 상 긍정적 효과가 발생한다. 작년 말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재무상태를 살펴보면 운전자본을 2023년 말 대비 상당 부분 줄였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작년 말 연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채권은 4조9440억원으로 2023년 말 5조1285억원 대비 3.6% 감소했다. 재고자산도 2023년 말 5조3963억원 대비 작년 말 4조5524억원으로 15.6% 줄었다.


매입채무 역시 2023년 말 3조937억원에서 작년 말 2조7055억원으로 일부 감소했지만 채권 현금화와 재고 감소 효과가 매입채무 감소 효과보다 더 컸다. 단순 수치로만 봐도 1년 간 매입채무 감소량(3882억원)보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 감소량(9784억원)이 더 많다.

운전자본 관리는 CFO의 대표적인 임무다. 4분기에 영업적자를 내는 등 배터리 시장 위축에 따른 손익 타격이 현실화했지만 운전자본 관리를 통해 영업현금흐름에서 2023년 대비 오히려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은 CFO인 이창실 부사장의 성과로 평가된다.

영업현금흐름 증가의 효과는 외부 차입의 감소라는 긍정적 효과도 낳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 현금흐름 상 2023년 2조4861억원의 순차입을 일으켰다. 작년에는 이보다 15.5% 감소한 2조1010억원의 순차입만을 일으켰다.


특히 작년은 2023년 대비 CAPEX 부담이 더 컸던 시기였다는 점에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개선은 더욱 반가운 소식이다. 작년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CAPEX는 12조5204억원으로 2023년(10조253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많았다.

◇이창실 CFO, 3월 주총서 사내이사 재선임 절차

이창실 부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FO로 회사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사회에 몸 담고 있다. 이 부사장은 다음 달 개최될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재선임 추천 사유로 "초대 CFO로서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를 이끌어 냈으며 경영관리 체계 고도화, 수익구조 개선 등을 중심으로 한 재무 건전성 확보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1964년 12월 생으로 경희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알토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았다. 1988년 LG전자 입사 후 CFO부문 인도 경영관리팀장, IR/M&A담당/북미지역CFO를 거친 후 2019년 10월 LG화학 전지·경영관리담당으로 선임됐다. 이후 2020년 말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 분할을 통해 단독 법인으로 설립되면서 초대 CFO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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