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오뚜기 자회사 조흥, 운전 자본 덕 현금 창출력 강화재고자산 안정화 효과에 매입채무 증가로 현금 홀딩, 부채 구조조정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5-03-11 07:41:52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08시5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뚜기 자회사 조흥이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다양화 효과에 따라 외형을 키웠으며 원가 관리를 통해 수익성도 잡았다. 재고자산의 안정화를 통해 묶인 현금이 풀리면서 현금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바탕으로 채무를 상환하면서 부채 부담을 낮추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 401% 증가
2024년 조흥의 연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58억9291만원으로 집계됐다. 91억5562만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401% 증가한 수치다.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증가한 것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영향도 받았다. 2023년 3억5524만원 규모였던 순이익은 2024년 25억원대로 608% 증가했다.
458억원 규모 영업활동 현금흐름 대비 순이익 규모 자체는 크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본 효율화 작업이 현금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는게 맞다. 운전 자본 중 재고자산부터 살펴보면 1363억원 규모에서 2024년 말 1154억원으로 208억원 규모가 줄어들면서 현금 흐름이 원활해졌다.

조흥은 1959년 설립된 제과제빵 재료 및 천연 감미료 생산 기업이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오뚜기가 조흥의 지분 48.92%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트와 빵 크림을 중심으로 한 제품 생산·판매와 함께 치즈 가공 및 냉동 피자 제조·판매 사업을 한다. 국내 최대 치즈 수입 업체이며 2017년부터 냉동 피자 업계 1위인 오뚜기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매출이 급격하게 성장했지만 이와 발맞춰 재고자산이 쌓인 점은 압박 요소였다. 2021년 말 600억원대였던 재고자산은 2022년 말 1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당시 전체 유동자산 중 재고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의 불안정성이 대두되면서 미리 재고를 전략적으로 쌓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긴 했으나 식품 업체이기 때문에 재고가 회전이 안되고 쌓이면 가치가 하락하면서 평가 손실이 발생해 원가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조흥은 매년 재고자산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재고 자산을 대폭 줄였고 현금 흐름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상값 개념의 매입채무도 대폭 증가하면서 현금을 잠시 묶은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일단 작용했다. 2023년 255억원 규모에서 2024년 471억원으로 약 216억원 규모가 늘었다. 향후 공급업체 등에 미지급금 등을 정산할 경우 현금 흐름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조흥 측은 "매출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이 증가됐고 재고자산의 감소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오뚜기 의존도 낮추기 위한 가정가편식 사업 확대, 부채 부담 완화 노력 지속
조흥은 오뚜기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지만 특수관계자인 오뚜기 매출 의존도가 높은 것은 고민거리였다. 이에 따라 가정가편식(HMR)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밀키트 업체와 MOU를 맺고 간편식 라인업 확장에 나섰다.
2023년부터 간편식 공장인 대소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공장 가동률은 64.6%, 생산 능력은 3714톤이다. 100% 가동시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매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2023년 인수한 치즈 제조 기업 조흥GF(옛 본델)도 호실적을 거두며 조흥 연결 실적에 보탬이 된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매출은 339억원, 당기순이익은 2억4000만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조흥과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해 재무 안정화를 위해 부채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일단 금리 부담이 높은 단기차입금을 일부 갚았다. 1년간 줄어든 단기차입금 규모는 약 145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면서 유동성 장기차입금으로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장기차입금이 202억원 규모가 줄었는데 유동성 장기차입금이 약 199억원 규모로 증가한 것에서 유추할 수 있다.
다만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023 년말 (163%)보다 오른 170%를 기록했다. 차입금을 일부 상환했지만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가 대폭 증가하면서 부채 총계를 키운 영향으로 분석된다.
조흥 관계자는 "계열사인 조흥GF의 매출 성장과 당사 제품의 고른 성장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매출원가 절감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단기 차입금을 지속적으로 줄이며 부채 부담을 낮추는 등 재무 건전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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