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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주관 1위 NH증권, SK그룹 물량 덕봤다 작년 SK온·인천석화 등 자본성증권 인수 인연 회자

안정문 기자공개 2025-03-10 08:07:55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3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1분기 NH투자증권이 일반회사채(SB) 주관 실적에서 선두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SK그룹의 물량을 몰아 받은 덕이다. NH증권의 SK그룹 SB 주관 물량은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DCM 순위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의 2배가 넘어서는 물량이다.

NH증권은 지난해 SK그룹의 자본성 조달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연초 주관순위 선두는 지난해 SK그룹에 공들였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일반회사채 주관 리그테이블 순위 1위는 NH투자증권(5조5769억원), 2위는 KB증권 (4조9887억원), 3위는 한국투자증권(3조65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결과에는 SK그룹의 공이 컸다. NH증권의 그룹별 일반 회사채 주관 규모는 SK그룹 1조1823억원, LG그룹 6133억원, 한화 4890억원 등이다. 전통적으로 DCM 순위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KB증권은 37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4173억원의 물량만 확보하는 데 그쳤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올해 NH증권에 주관을 많이 맡기고 있다"며 "연초부터 NH증권이 리그테이블 선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SK그룹 물량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행이 몰리는 연초 너무 많은 격차를 허용하게 되면 연간순위를 따라잡는 것이 벅차다"며 "회사채 상위권을 형성하는 하우스들은 NH증권을 가시권 안에 두기 위해 1~2월 부단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지난해 있었던 SK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목하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6월 5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4월 3000억원을 목표로 검토했지만 중간에 5000억원으로 그 규모가 커지면서 인수단 모집이 더뎌졌다.

당시 NH증권의 SK그룹 익스포저는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대부분의 대형 하우스가 모두 참여하는 가운데 NH증권은 아예 딜에 참여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까지 돌았다. 그럼에도 NH증권은 결과적으로 기존에 인수하기로 했던 500억원에 더해 막판까지 남았던 400억원도 인수했다.

지난해 NH증권이 SK그룹의 조달을 도운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작년 3월 SK인천석유화학은 4300억원 규모의 사모 영구채를 발행했다. 이 때도 NH증권은1900억원을 인수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사실 SK온 신종자본증권 발행 당시 가장 많은 물량을 맡아줬던 곳은 NH증권이 아닌 한국투자증권이었다"며 "해당 하우스로서는 올해 들어 NH증권이 SK그룹 물량을 몰아받고 있다는 것이 허탈할 수도 있다"고 봤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SK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가장 많이 받아간 곳이었다. 한국증권은 당시 특수목적법인(SPC)과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까지 동원하면서 딜을 주도했다. 한국증권은 자기자본투자(PI)로 1550억원, SPC ‘키스이제이제칠차’는 1000억원, 한투밸류운용의 사모투자신탁은 300억원 등 총 2850억원을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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