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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국민연금, 고려아연부터 홈플러스까지 '엇갈린 투자 셈법' 정시출자 첫 사이드카 펀드 결성 하우스, 6호 펀드 협력 여부 주목

임효정 기자공개 2025-03-10 08:14:58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7일 07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국민연금의 관계가 고려아연 투자 과정부터 홈플러스 회생 절차까지 이어지면서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투자 전략이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분위기다. 두 기관은 6호 블라인드 펀드에서 사이드카 펀드를 결성할 예정으로 향후 협의해야 할 사안이 적지 않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 인수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을 예의주시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속에서 지분을 확보하며 전략적 행보를 보였던 만큼 국민연금 역시 시장 안정성과 기존 주주들의 이익 보호 차원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LP로서 개별 투자 건에 직접적인 관여는 어렵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MBK파트너스 측에 우려를 전달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MBK파트너스의 펀드 자금 집행과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홈플러스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국민연금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홈플러스 RCPS(상환전환우선주) 규모가 PIK(Payment-in-Kind) 방식의 이자 누적으로 1조원대까지 불어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국민연금은 MBK파트너스의 6호 블라인드펀드에 LP로 참여했다. 캐피탈콜을 통해 3000억원대의 출자금을 집행할 예정으로 파악된다. 이와 함께 MBK파트너스는 국민연금이 정시 출자사업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사이드카 펀드의 하우스이기도 하다.

사이드카 펀드는 메인 블라인드 펀드로 투자 재원을 충당하기 어려울 경우 미리 조성해놓은 사이드카 펀드를 활용해 추가로 국민연금과 공동투자하는 방식이다. 이미 해외 시장에서는 빈번하게 활용되고 있는 투자 방식 중 하나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투자 집행을 확대할 수 있는 데다 관리보수 지급 없이 성장성 있는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윈윈 전략 중 하나다.

MBK파트너스는 현재 6호 펀드의 펀드레이징을 진행 중으로, 국민연금으로부터 추가 출자 받아 사이드카 펀드를 별도로 조성해 공동투자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이 사이드카에 출자하는 규모는 1000억원대 중후반으로 알려진다. 이처럼 MBK파트너스와 국민연금은 향후 공동투자 과정에서도 긴밀한 협의가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MBK파트너스는 선제적으로 홈플러스의 회생절차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국민연금을 포함해 RCPS 투자자들의 상환에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이번 회생절차는 신평사들의 신용등급 하락과 맞물려 진행됐다. 홈플러스는 유통업 특성상 매입, 영업대금 유동화 및 단기 기업어음을 발행해 운전자금으로 활용해 오고 있다. 홈플러스의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되면서 단기 자금 운용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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