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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l Story]주인 바뀐 에코비트, '사모펀드 대주주' 우려 씻었다안정적 이익창출력·확고한 시장지위 메리트…8000억 베팅 '쇄도'

권순철 기자공개 2025-03-06 10:18:4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6일 10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주주 변경 이슈에도 시장은 에코비트 회사채를 담기 위해 대규모 베팅을 주저하지 않았다. TSK코퍼레이션 시절이었던 2020년을 끝으로 오랜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았지만 모집액(1000억원)의 8배가 넘는 수요가 쏟아지면서 여전한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에코비트의 경우 사모펀드로 손바뀜이 일어나 회사채 선호도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과 확고한 시장 지위의 메리트가 굳건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내긴 어렵지 않았다는 평가가 우세했다.

◇5년 만에 등판·사모펀드 대주주 불구 "여전한 인기"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비트는 전일(5일)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를 발행하기 위한 기관 수요예측을 치렀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로 구성했으며 각 트랜치에 500억원씩 배정했다. 오랜만에 공모채를 찍는 만큼 주관사단도 늘렸는데 직전 주관사였던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포함,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선임됐다.

수요예측을 앞둔 에코비트에 불안 요인이 아예 없다고 말하긴 힘든 노릇이었다. 5년 만에 공모채를 찍는 발행사 입장에선 오랜만에 조달에 나선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투자자들의 생소함을 해소하는 부가적 업무를 소화해야 한다. 정기 이슈어 대비 IR(Investor Relation) 프로세스에 힘을 실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게다가 에코비트는 대주주가 사모펀드로 변경된 이슈까지 겪었다. 지난해 12월 티와이홀딩스와 KKR이 에코비트 지분 100%를 IMM 컨소시엄(IMM프라이빗에쿼티·IMM인베스트먼트)에 매각했다. 비슷한 국면을 거쳤던 롯데렌탈이 지난 1월 수요예측에서 플러스(+) 가산금리로 목표액을 채운 것을 감안하면 무시하기 힘든 변수로 여겨졌다.

향후 사업 전략과 방향에 물음표가 씌워져 회사채 선호도가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정작 나타난 결과는 달랐던 걸로 드러났다. 기관들은 에코비트 회사채를 장부에 담고자 8300억원을 베팅했고 2년물은 +3bp, 3년물은 -15bp에서 모집액을 채웠다. 앞서 회사는 태핑 결과에 따라 2000억원까지 찍을 수 있음을 밝힌 만큼 증액 수순도 유력해 보인다.

IB 업계 관계자는 "2020년을 끝으로 5년 만에 공모채 수요예측을 치르는 발행사인데다가 근래 대주주가 PE로 바뀌었다는 이슈에도 불구하고 만족스런 결과로 보여진다"며 "특히 기관들이 3년물에 앞다투어 언더 금리를 제시하면서 유리한 조건에 낙찰됐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처리 밸류체인 시장지위 '확고'…재무 개선 전망 '우세'

투자자들은 에코비트의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탄탄한 펀더멘탈과 앞으로도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거란 믿음에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에코비트의 EBITDA는 2020년(1666억) 이후 매년 증가, 연간 2000억원 수준의 궤도에 올랐다.

에코비트가 영위하는 페기물 처리 시장의 호조세도 한몫했지만 개별 회사의 시장 지위가 확고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거란 시각이 우세하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매립, 수처리, 의료 폐기물 등 분야에서 국내 수위권 지위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며 "라이선스 승인 난이도도 높아 신규 경쟁사가 진입하기도 어려운 분야"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동안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 지출이 이뤄지면서 재무 부담도 쌓였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에코비트의 부채비율은 182.6%로 2020년(107.8%) 대비 80%p 가량 상승했다. 이 신평사는 에코비트의 부채비율이 장기간 100%를 초과할 경우를 신용등급의 하향 트리거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적지출(CAPEX) 투자가 어느 정도 일단락되면서 중·단기간 재무 부담이 추가적으로 늘어나진 않을 전망이다. 당초 이익 창출력은 보장됐던 회사라 빠져나가는 돈이 줄어든다면 재무 구조의 개선에도 청신호가 들어올 수 있다.

공모채 흥행은 재무 구조 개선의 첫 단추를 꿸 것으로 관측된다. 에코비트는 지난해 12월 NH투자증권으로부터 연 5.30%의 금리를 약속하며 37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차입을 일으켰다. 2029년 만기가 도래함에도 공모채로 조기 상환을 추진하는데, 4일 기준 A+급 2년물과 3년물 금리가 각각 3.290%, 3.444%임을 감안하면 저금리 차환이 유력하다.

출처: 한국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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