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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경영권 매각-상장 기로 선 퓨리오사AI 향방은메타, 파이널오퍼 단계…백준호 대표+정부 의지 '변수'

윤진현 기자공개 2025-03-14 08:55:54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빅테크사인 메타가 최근 퓨리오사AI에 경영권 인수를 위한 '최종 제안서(Final Offer)'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의 진성 인수 타진에 퓨리오사AI의 IPO(기업공개)는 백지화 가능성이 커졌다. 자체 칩 개발에 나선 메타가 M&A를 통한 기술 확보로 전략을 선회한 영향이 컸다.

매각이 현실적이란 의견이 우세함에도 불구, 토종 NPU 선두 주자인 백준호 대표이사와 정부의 결단이 변수로 여겨진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퓨리오사AI가 최근 메타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받아 든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시장에서는 메타가 퓨리오사AI 인수 방향을 거의 확정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퓨리오사AI가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중 최초로 HBM(고성능 메모리)을 활용한 신경망처리장치(Neural Processing Unit) 기술을 갖춘 점이 메타의 수요와 맞아떨어졌다. 자체 AI 반도체 생산에 주력하던 메타로선 HBM을 활용한 NPU를 보유한 기업을 인수하는 방향이 낫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메타가 HBM을 활용한 신규 AI 칩 생산에 직접 도전하기도 했으나 결국 정적램(SRAM·Static Random Access Memory)을 탑재하는 데 그쳤다. 신경망처리장치가 원활히 기능하려면 고성능 메모리의 연동 과정이 필수적이다.

반면, 지난해 공개된 퓨리오사AI의 2세대 칩 '레니게이드'는 국내 추론용 AI 반도체 중 최초로 HBM3(4세대)를 탑재했다. TSMC의 5나노(5nm) 공정으로 제조된 칩으로 경쟁사인 엔비디아보다 최대 60% 이상 높은 전성비(전력 대비 효율)를 갖췄다고 강조해 왔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그간 AI 반도체 개발에 매진했던 메타로선 자체 기술력보단 M&A가 합리적이라 판단한 셈"이라며 "여러 인수 대상을 검토했음에도 퓨리오사AI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점 찍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퓨리오사AI의 2세대 AI 반도체 레니게이드(RNGD). 출처: 퓨리오사AI

시장에 알려진 퓨리오사AI 매각가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매각이 현실적이란 의견이 주를 이루는 것도 사실이다. 앞서 치른 투자 라운드에서 거론된 기업가치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퓨리오사AI는 최근까지 진행한 브릿지 투자 라운드에서 '투자유치 이전 밸류(프리 머니밸류)' 기준 8000억~9000억원대가 거론됐다. 메타가 제안한 기업가치가 시장의 평가를 상회하는 수준이란 의미다. 팹리스의 특성상 필요 자본이 많다 보니 펀딩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장기화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가격 측면에서 바라보면 매각이 현실적이란 분석이 우세하지만 토종 NPU 생산에 자부심이 있는 백준호 대표이사가 결단을 내릴지가 관건"이라며 "퓨리오사AI의 차세대 NPU 생산이 국가 전략 사업에 속한단 점에서 정부의 판단도 변수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밝혔다.

퓨리오사AI가 국내 경쟁사들보다 빠르게 AI 반도체에 집중하면서 토종 NPU로 자리매김해 왔다. 이후 경쟁사인 리벨리온과 사피온이 합병하면서 사실상 양강 체제가 구축됐는데, 그럼에도 퓨리오사AI가 국내 시장 선구자란 인식엔 변화가 없다. 이 과정을 주도한 백준호 대표이사의 매각 의사가 핵심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정부의 승인 여부도 변수로 여겨진다. 퓨리오사AI가 개발 중인 AI 반도체는 국가 전략 산업에 속한다. 이 경우 정부 과제를 수행하는 점을 인정받아 정책 자금을 유치하는 등의 절차를 밟는다. M&A 역시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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